마지막 곡선-간이역- 문필서예가 림석만 멈춤이 사라진 시대우린 어디쯤에서 멈춰야 하는가세상이 빠르게 움직이는 시대이지만가끔은 멈춰야 한다한 마리 누에고치처럼 서서히 움직여지상 최고 속도를 내는 고속열차라지만과연 무엇을 위해 그렇게 빠른 걸까?멈춰야한다 작지만 정감 있는 간이역에서는... 속도가 삼켜버린 지상의 길들애초 길은 직선이 아닌 곡선이었다하지만 지금
평생 동안 주자를 존경하고 사숙했는데 옛터에 와서 보니 감회가 한량없다. 천 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제자의 몸으로 백세를 이룬 선생의 공을 감히 잊을 수 있으랴. 맑은 물은 굽이굽이 예와 같이 흐르고, 기암괴석은 높고 높아 서쪽이 동쪽과 같더라. 적도 물리치고 사도 물리치고자 고난을 다하셨건만, 지금의 기풍이 그때와 다른 것을 어찌할거나. 일반적으로 유교는
죽을 만큼 사랑하고죽을 만큼 사는 것이 삶일까삶은 그저 평범함인데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듯이바닥 끝까지 거쳐야 하는 건지곰삭은 젓갈처럼 묵묵함인데삶은 이해 못할 형용사처럼 깊은 유영이지만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 뿐삶엔 숨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목줄잡고 짓밟으려 해야 할까 아직은 삶에 애착 남아 여기까지 온 건데밀물은 가득하고 썰물은 아득한 것
초아 선생님, 일상적인 바쁜 일은 어떻게 대처하셨는지요. 복잡한 삶 한가운데서 생활의 연속이면서 그냥 쓸쓸하고 지루해질 때 그것도 안온한 서쪽 바다로 떠나볼 일입니다. 그것은 바닷바람이 맥 빠진 얼굴을 냅다 후려갈겨 줄지도 모르기 때문인데, 한 뼘쯤은 더 쓸쓸하게 모래밭에 몸 비비던 파도가, 침묵하며 굳어져가던 갯벌이 햇볕에 반짝거리며 깨어나 철썩철썩 말을
꽃지에서 문필서예가 림성만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처럼그렇게 안면도 꽃지에 내가 서 있다 바다 가까운 곳 꽃지 해변에서고독을 삭히는 사람들 속에외로운게 아니라 자신을 내세우는 거지만비바람으로 다가와도 이 땅 안면도는올곧게 견디면서 살아가는 작은 신념인데아무도 기억하지 않지만 섬으로 버텨낸 것은때론 찬란한 아름다움이 있었기에 존재하는 거다삶은 버텨내는 거라고
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 저쪽 산등성이에서 도시로 흐르는 시간은 조용하다. 한정된 공간에 물리량이 유한한 것처럼 인간은 자신의 생애를 통해 어떤 총량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인간 사회에서 토지, 노동, 지식, 부(富), 계급 등과 같은 것이 삶의 여러 측면을 조직하듯, 슬픔이나 애증, 연민이나 분노와 같은 것 역시 삶의 어느 부분에 달라붙
- 어떤 일을 감행하거나 중단할 때마다 내 이유는 ‘생활’을 지키기 위하여 였다. 생활을 지킨다는 건 생명과 활동을 돌보는 일, 그것이 결국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선한 욕망이라는 것을 알았으며, 우리가 지속 가능한 어떤 성취에서 실패하더라도, 그래서 중간에 선로를 바꾸어 알 수 없는 경유지에 도착하더라도, 그 어느 때라도 우리는 각자 생활
한파가 언제 있었냐는 듯 본격적인 나들이와 산행, 캠핑 등을 즐기기 좋은 계절인 봄, 하지만 우리 모두가“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다.일반적으로 심뇌혈관질환은 기온이 떨어지는 동절기에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교차가 10도 정도 벌어지는 이 같은 봄철에도 외부 활동이 증가하는 등 신체에 부담을 주어 심뇌혈관질환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밝혀
쉬지 않고 걸어가 보셨는지요. 잠시 멈춰보세요. 분명 보이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먼 들판으로부터 다가온 당신은 내 마음을 빼앗아 갔지만 서러움, 그것을 기억하신다면 지금 아픔을 감내하고 있는지. 허허로운 웃음이 나오지 않아도 그 뜻은 당신이 알고 있듯이, 거친 광야에 내몰린 수많은 사람들, 아픔 뼛속 깊이 사무친 모든 이들에게 치유의 건강한 힘으로 다가온
승언리 상여, 완화군 상여 아닐 수도...충청남도 문화재자료인 ‘태안 승언리 상여’의 문화재 구역이 해제되고, 상여 보호각이 30여 년 만에 철거된다.태안군이 주민 재산권 보호를 위해 제기한 승언리 상여 문화재 구역 해제 신청 건이 최근 개최된 제228차 충청남도 문화재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되었다.이로써 상여 보호각에 대한 혐오감과 주민 생활 불편을 일시에
이맘때쯤이면 내겐 연례행사로 찾아오는 것이 있는데, 별로 반갑지 않은 감기다. 이번에도 며칠간 혹독하게 보내면서도 다가온 봄을 생각하면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뭇 생명이 움트기 때문 아닐까? 바람 속에 간간이 봄 냄새가 난다. 추위를 유난히 타다 보니 저 멀리 느린 걸음으로나마 다가오는 봄의 기운이 반가운데, 굳어 있던 몸과 마음이 기지개를 켤 즈음, 기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학은 없는 학과가 없을 정도니 백화점식 대학이다.우리는 대부분 미국 최고의 대학을 하버드대라고 알고 있다. 하버드대는 의학과 인문사회학의 많은 분야에서 최고를 달리고 있지만 이공계는 MIT, 칼텍, 스탠퍼드대, 버클리대, 미시간대가 미국의 5대 명문대학이다. 경영학은 스탠퍼드대가 최고이고 법학은 예일대가 최고이다.미국 뿐 아니라 일본도
자연의 다양성 파괴, 부메랑 되어 재앙으로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는 20~25만년 동안 천만 명도 안 되는 적은 숫자로 수렵과 채집을 하며 지구 전역에 흩어져 살았다. 그러다 불과 1만여 년 전 농경을 시작하며 폭발적으로 숫자가 늘어 오늘날 78억 명에 이르렀다.78억 명에 이르는 인류와 인류가 기르는 가축 전체의 무게를 합하면 지구 전체 동물의 무게
봄이 시작된다는 날에 걸맞지 않게 드문드문 눈발도 내리고, 여전히 바람은 매섭지만 머지않아 봄을 알리는 꽃들이 피기 시작하면 올 겨울에 있었던 이야기들도 어느새 또 하나의 추억이 되겠지요.하지만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의 확산은 델타니 오미크론이니 하는 낯설기만한 라틴어 단어를 우리에게 각인시키면서 물러설 줄을 모르니 정말 큰일입니다. 도대체 어떻
자매가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이라는 거리에 있는 광고를 보았다. 동생이 “말이 통하지 않아서 어떻게 살지?” 언니 왈 “너는 네 남편과 말이 통해서 사니?” ‘사랑해서 같은 곳을 바라볼 거’라 생각하고 결혼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불통 부부의 얘기다.지하철은 시대상을 담
세상이 참 뒤숭숭합니다.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는 하루하루 확진자 숫자를 늘여가며 우리 삶을 옥죄어 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먼 나라, 먼 곳의 이야기인 줄 알았더니 어느새 내 곁에까지 다가와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됩니다. 긴 겨울가뭄 끝에 동해안을 휩쓸고 있는 산불은 또 어떻습니까? 그 아름다운 산림을 한 번에 잿더미로 만들어버리는 산불의 모습을 보며
솔직히 말해서 조금은 건방진 이야기지만, 요즘 정치를 보면 함량 미달인 사람들이 있는데, 일일이 지적할 수도 없어 답답한 마음이다. 자연이 진공을 허용하지 않는 것처럼, 권력도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데 젊은 피의 리더들이 정치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건만, ‘내가 아니면 안돼’라는 그런 강박관념을 이쯤에서 버려야 한다.물론 그들이 나이 들었다고 무시하는
민선 7기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안읍성 복원·정비사업」이 지난해 발굴조사와 실시설계, 문화재현상변경허가 등 일련의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3월부터 본격 추진된다.우선, 1차로 태안읍성 동문 성곽과 옹성(甕城), 그리고 도수로(導水路)와 해자(垓子)를 복원하는 사업부터 시작된다.현재 동문 주변에 성벽 형체가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는 부분 중 114m
빈곤하다는 것은 내게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바다가 썩지 않는 이유는 0.3%의 염분이 있기 때문이란 걸 알고 있기에... 나의 대외 직명은 십수 년 전 까지 ‘동포 서예학원장’이었고 현재는 ‘동포 문화연구실장’인데, 다만 경제적인 것과 또 다른 이유로 간판을 밖에 걸어놓지 못한 연구실은 연구원이나 보조없이 오롯이 나 홀로 실장일 뿐이다. 따라서 월급
50억 년이라는 지구의 역사에서 인류가 생겨난 건 고작 10~20만 년 전이다. 그리고 인류가 석유와 석탄을 지구에서 캐 쓰며 지구 전체를 망가뜨리고 있는 것도 불과 몇 백 년 밖에 안 된다.더욱 놀라운 것은 최근 10년 사이의 변화다. 최근에 등장한 스마트폰,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메타버스 등 그동안 없었던 문물들이 미래를 규정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