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청 문화예술과장 장경희
태안군청 문화예술과장 장경희

민선 7기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안읍성 복원·정비사업」이 지난해 발굴조사와 실시설계, 문화재현상변경허가 등 일련의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3월부터 본격 추진된다.

우선, 1차로 태안읍성 동문 성곽과 옹성(甕城), 그리고 도수로(導水路)와 해자(垓子)를 복원하는 사업부터 시작된다.

현재 동문 주변에 성벽 형체가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는 부분 중 114m의 성벽을 높이 4m 크기로 축성하여 말끔하게 정비한다. 또한 지난 1997년 성벽 위에 설치한 현대식 담장을 허물고, 옛 여장(女牆, 성 위에 쌓은 담)의 초석을 둘 예정이다.

그리고 동문을 감싸고 있는 옹성도 옛 모습을 되찾는다. 옹성은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성벽 밖으로 반원형의 굽은 형태로 조성된 것으로 지난해 발굴조사 과정에서 처음 확인되었다. 기존 옹성을 모두 해체하고 그 자리에 역사성을 살려 보다 견고하게 축성할 계획이다.

또한,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판 못인 해자와 성벽에서 해자로 연결된 도수로(물을 끌어들이는 수로)도 일부 재현된다. 도수로는 읍성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시설로 태안읍성의 특징 중 하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와 함께 2차 사업으로 동문(東門)과 문루(門樓)를 복원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전문가 집단과 학술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오는 8월에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득하여 11월경 착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읍성 내 건물지 발굴조사를 추진하여 성내에 있던 작청(作廳)과 연지(蓮池) 등의 건물 복원 여건을 마련하고, 축성이 완료되면 읍성 성벽에 야간경관을 특성화하여 차별화된 경관을 연출할 계획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태안읍성 복원정비사업은 하반기에 성벽 복원 등 1차 사업이 완료되고, 2차 사업인 문루도 복원에 들어가 연말 즈음에 어느 정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태안읍성 복원정비사업은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그리고 군민에게 문화적 자부심을 높이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이에 군에서는 앞으로 읍성을 중심으로 인근의 목애당과 경이정, 동문리 근대한옥, 태안향교,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등 지역의 여러 역사 자원을 서로 연계하고, 이달 말에 준공되는 태안읍 중앙로 광장까지 연결하여 이 지역 일대를 매력 있는 역사문화관광지로 조성하면서 도시경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향후 태안읍성은 역사성을 갖춘 군민 휴식 공간 등으로 활용하고, 태안문화제 등과 연계하여 태종 태안행차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태안읍사무소를 태안역사관으로 조성하고, 석조건물인 옛 태안면의회 회관을 근대문화재로 등록하고, 경이정 뒤편의 성벽 복원과 남문지 발굴조사 및 표시정비도 추진하는 등 태안읍성종합정비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충청남도 기념물 제195호인 태안읍성은 1417년(조선 태종 17년)에 축조된 조선 초기 읍성으로 중요한 유적이다. 읍성은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 행정 기능을 담당하였으나 1894년 동학농민운동 때 농민군들이 읍성을 습격하여 관아 건물들을 불태워 훼손됐다. 기록에 따르면 태안읍성은 전체 둘레가 1,561척(728m)이었지만 도시화 등으로 상당 부분이 훼손돼 현재는 동문 주변 일부(144m)만 남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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