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인 H를 오랜만에 만났다. 항상 밝은 모습만 보이던 그녀의 얼굴은 생기가 하나도 없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무슨 일이 있냐고 물으니, 친한 동생과의 불편한 관계로 고민스럽다며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낸다.필자가 느낀 H의 성품은 살가운 편이다. 주변에 여러 어려운 상황을 보면 그냥 넘기지 못한다. 늘 에너지 소모가 많고, 불편한 마음이 들면 잠을
하늘보다 어머니였다. 아니 땅보다 어머니였다. 하지만 나는 말로만 행동했고, 가슴으로만 기억한건 아니었는지. 어머니, 그 호칭만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많이 아프다. 얼마 전부터 음식을 만들면서 간(맛)을 잃어버린 어머니의 음식은 짐작으로 만들다보니 조금은 짠맛이 든다. 입맛을 잃어버리기 전까지는 어머니의 여름 최고 음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열무김치를 곁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가슴으로 옮겨놓고 싶지 않은 시간들 하고도 못 하고못하고도 못 하고 하루에도 수 없는근심의 짐들이고뇌의 파편 되어 가슴을 헤집어 놓아찢겨진 상처를통한의 눈물로 씻겨 낸들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죄악의 뿌리들이 생각도 죽음행동도 죽음인간들이여! 명예 좀 있다고돈 좀 있다고까불지는 말고 사소 바람처럼 구름처럼흘러가는 인생살이 아등바등 살아간
태안읍내에 볼일이 있어 버스를 타고 몇 번인가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오고가는 도중 안면읍내의 모 초등학교에 플래카드(펼침막)가 걸려있어 읽어보니, ‘존경을 받으려면 먼저 남을 존경해야한다’는 글귀였는데, 이례적으로 꽤 오랫동안 걸려있어서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외워졌다. 나이어린 학생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문득 ‘추사
사물은 흔들릴 때 비로소 살아 있음을 자각한다. 흔들릴 때마다 스스로 살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런 까닭에 흔들림은 살아 있음을 나타내는 징표다. 흔들릴 것이 없어 비어 있는 들판은 불모를 증거할 뿐이다. 비인 들판에 선 바람만이 서로를 애무하며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건데, 그 들판에 돌연 숨쉬고 있는 작은 삶이여. 흔들려 살아 있음을 증거하는
이 땅에 사람이 살면서부터 사람에게는 이름이 지어지고, 땅에도 그에 맞는 지명이 생겼다. 사람의 이름은 사람과 사람을, 땅의 지명은 지역과 지역을 식별하고, 그 이름과 지명을 통하여 각각의 정체성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명은 그 땅을 터전으로 살아 온 사람들의 문화가 고스란히 배어 있어 지역의 역사, 풍속, 종교 등의 사회적 소산을 이해할 수 있는 문화재적
10년 넘게 유배생활을 하던 다산 정약용(1762~1836)에게 부인은 결혼식 날 입었던 치마를 보냈다.다산은 그 치마에 종이를 붙여 자식들에게 편지를 썼다. 다홍치마에 글을 썼다하여 ‘노을 하, 치마 피’를 붙여 하피첩이라 하였다.이 하피첩은 2015년 9월 14일 서울 옥션스페이스가 주관한 고서(古書)경매에 나와 국립민속박물관 측에 7억 5000만원에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가 최근 발표한 2022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가 ‘러스틱 라이프(Rustic Life: 시골풍의·소박한·투박한)’다. 트렌드 코리아 2022(저자 김난도, 이준영, 이향은)에서는 러스틱 라이프는 ‘날것의 자연과 시골 고유의 매력을 즐기면서도 도시 생활의 여유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시골향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정의한다. 흔히 말하
보수의 토양에서 피어난 진보의 꽃을 볼 수 없는 것일까. 아니면 진보의 토양에서 피어난 보수의 꽃은 불가능한 걸까. 요즘 세대는, 386세대가 온갖 진보적인 말을 하면서도 강남에 거주하고 자녀를 외고에 진학시키거나 미국에 유학 보내는 걸 보면서 치를 떤다. 그렇다면 그 적개심은 정당하다고 볼 수 있을까? 예전엔 서울대 법대만 나오면 학점이 엉망이어도 취직이
우리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면 도심 곳곳에서도 마주칠 수 있는 존재가 있다. 바로 잡초인데, 아스팔트 옆 작은 틈새 혹은 보도블록 사이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강인함은 매우 인상적이다. 또한 농촌지역에서는 작물 재배를 하는 과정에서 잡초와의 사투가 어김없이 벌어지고 있다. 나 역시 살고 있는 인근 지역에서 작은 면적이지만 텃밭을 2년째 하고 있다. 여름이 되면
옛날 전화기가 없었을 때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이나 친척 친구 지인들의 소식은 손으로 쓴 편지 아니면 인편이었기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연락을 안함으로해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생각들을 하며 살았다.그래서 그런지 요즈음은 어린 유치원생부터 90대 노인들까지 남녀 누구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어 마음만 있으면 하루에도 몇 번 집안 어른이나 지인들과 통화할
초아 선생님. 바다에 곱게 내려앉은 겨울을 보러 갑니다. 신두리로 정했습니다. “또 신두리에요, 고작 신두리에요”, 그렇게 말씀하실지 모르지만, 제 답은 “한 동네 점쟁이 영한 줄 모르는구먼”, “이웃집 큰 새악시 이쁜 정 모르는구먼”, 그렇게 밖에 달리 대꾸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군요. 신두리 모래언덕으로 가는 길은 고요합니다. 김장이 끝나 할아버지 한 분
세계적인 IT 기업을 세워 인류로 하여금 평등하고 다양한 정보화 사회를 경험하게 만든 일등공신인 마이크로 소프트의 창업자 빌게이츠(Bill Gates)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항상 다음과 같은 답변을 내 놓았습니다. “내가 성공한 것은 어린 시절 우리 동네에 작은 도서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매일 도서관에 다녔고 그곳에서 지식과 지혜와 꿈을
우리 학교 학생들의 통행이 가장 많은 1층 현관 앞 공간에 대형 세계지도를 걸었다. 의도적으로 학생의 생활무대를 한반도에서 벗어나 전 세계가 미래의 생활무대가 될 것이라는 큰 생각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세계적인 경영사상가 헤르만 지몬은 ‘코로나 이후의 세계 경제는 수출의 시대가 저물어 간다. 물건을 만들어 보내는 대신, 돈과 데이터를 보내 현지에서 물건을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김광석의 노래 ‘서른 즈음에’ 가사 일부분이다.꽤 많은 매일과 이별하며 살아온 은퇴자이다. 정년은 근로의 기회를 균등하게 하는 사회적 규범이다. 하지만 과학과 의학으로 수명이 늘어난 은퇴자의 서드 에이지(Third Age) 삶은 매우 중요해졌다.사람답게 행복하게 나이테를 채워가기는 쉽지 않다. 행복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고요, 그 어떤 악기로 연주해도 만들어낼 수 없는 소리가 침묵 아니던가? 고요하면 맑아지고, 맑아지면 선명하며, 선명하면 드러나고, 드러나면 눈에 안 보이던 것들도 다 보인다. 공부하면서 생각하는 것이지만 이 나이(?) 물구나무서기 백 번 해도 지금은 나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 난 늘 다니던 길만을
평안할 때 위기를 생각하며 대비하라는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흔히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유명한 속담처럼 이미 잘못된 뒤에 손을 써도 소용이 없으니 앞으로 닥쳐올 수도 있는 위기에 대비하라는 것이다.우리가 주변을 돌아보면 작은 관심으로도 많은 사건·사고를 예방할 수 경우가 의외로 많다. 특히 밀접하고 소중한 보금자리인 주택에서 예고
요즘 세상은 자기가 잘난 체 하는 사람 설 자리가 없을 정도로 세상이 많이 변했고 변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고 또 다시 만나 왔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새롭게 다시 만난 사람들도 사회활동하면서 어떤 모임이나 경제활동 하면서 만났고 또 사돈의 인연으로 만나는 등 다양할 것이다.그렇지만 성격과 취미 등이 비슷하고 이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아파트에 사는 젊은 여류 화가 존시는 심한 폐렴에 걸려서 사경을 헤맨다. 가뜩이나 심약하고 예민한 성격의 존시는 폐렴으로 인해 부정적인 생각에 꽉 사로잡혀 삶에 대한 희망을 잃고 친구 수의 격려에도 아랑 곳 없이 창문 너머로 보이는 담쟁이 덩굴 잎이 다 떨어질 때 자기의 생명도 끝난다고 생각한다. 친구 수는 그런 존시의 모습이 너무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늘상 하던 말이 실제로 어떤 사실을 가져오는 결과가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우리의 격언 같은 말의 무서움을 표현한 명언이라 생각해봅니다.‘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아버지께서는 이런 말을 늘 강조하셨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생각을 조심해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해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해라 습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