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의 꿈을 안고 해양경찰에 합격했던 지난 2020년 여름날의 햇볕만큼이나 강렬한 열정으로 올여름 해양경찰교육원 신임과정을 모두 마치고 드디어 광활하고 푸르른 서해바다를 품은 이곳 충남 태안 모항파출소에 착임해 첫 근무를 시작했다.띠가 많이 자라는 좁을 길로 이어져 이름 붙여진 모항(茅項)은 해양경찰 여정을 갓 시작한 내겐 어머니와 같은 모항(母港)이기도
붙잡을 수 없는 것이 세월이라더니 절기로는 ‘입동’(立冬)이 지나고 어느 새 ‘소설’(小雪)입니다. ‘작은 겨울’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보지만, 슬며시 찾아왔다가 올핸 제대로 기운을 펴 보지도 못하고 떠나가는 가을이 아쉬워 어느 바닷가를 찾아가 제 여린 가슴 속의 타다 남은 가을앓이를 풀어낼 것인가 며칠 동안 고민했습니다.주린 배 신경 쓰지 않고 바다로 가
필자는 살아오면서 회한(悔限)을 느꼈던 일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리나라(조선인) 사람들의 생각과 표현방법이 희망적이기 보다는 비관적인 표현을 많이 써왔다고 생각한다. 50여 년 전에 읽은 이어령 선생이 쓴 글 ‘흙속에 저 바람 속에’ 라는 책을 읽은 기억을 되살려 보면 서양인(西洋人)들은 ‘새가 노래한다’로 표현하는데 반해서 우리나라사람들은 ‘새가
명 다한 잎사귀, 몸을 던져 제 뿌리를 따스히 덮은 대밭에도, 이만하면 뜰에 옮겨 심어 볼만하지 않겠느냐는 듯 빛깔 고운 잎들을 떨구지 않고 찬 비 견디고 있습니다. 입동(立冬)은 하였으나 절기가 아직 소설에는 미치지 못했노라고, 송구하여 눈(雪)으로 내리지 못하고 물(水)로 내립니다. 유례없이 고운 단풍일 것이라더니, 한 철 나무 몸 키운 뒤, 스스로 제
인간 개개인의 목적을 향한 동기유발과 역동성은 창조성을 발현시킨다. 또한 창조성은 인간의 생존과 직결되며 다양성, 개방성, 관용성, 포용성, 소통, 연결성, 유연성 등을 전제로 한다. 폐쇄된 조직 문화, 아이디어를 가로채는 위계 문화, 쉴 새 없이 일해야 하는 노동환경에서는 창의성의 발현이 어렵다.유네스코에서는 지역 문화자원을 창조적으로 활용하여 글로벌화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생활방식이 변화하고, 재택근무의 증가와 활동성의 저하로 만성질환과 심혈관 질환 발병의 경고등이 울렸다.전 세계 질병 사망원인 1위는 심혈관질환, 우리나라의 경우 암 사망률 다음을 차지하는 2위 질환으로 예방을 통한 조기대처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되고 있다.이에 태안소방서는 일교차가 큰 환절기 선제적 예방관리를 위한 홍보활동을 집중 추진
시골에는 들고양이들이 유난히 많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길고양이는 사람들 가까이서 생활하다 보니 사람을 겁내지 않고, 캣맘들 덕분에 굶주림은 피할 수 있다. 부상당하거나 버려진 새끼 고양이는 이들에 의해 구조되기도 하고, 중성화 수술을 받기까지 한다.하지만 시골 고양이는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 있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한 마리 하이에나처
요즘 거리에서 편리한 이동 수단으로 전동 킥보드를 타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자전거보다 부피가 작아 편리하고, 더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단거리 출·퇴근이나 레저용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전동 킥보드의 이용이 늘어날수록 그로 인한 전동 킥보드 화재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최근 4년간 전동 킥보드로 인한 화재 사고는 매년 두 배 이상
이런 조사 결과가 있다. ‘아내 없는 노인(남자) 사망률이 아내 있는 노인보다 81.0%가 높고, 반대로 남편 있는 노인(여자) 사망률은 남편 없는 노인보다 55.1%낮다.’라는 즉 여자는 남편수발 하느라고 제명에 못죽고 남편은 아내수발 없으면 오래 못산다는 말로서 결국 서로 보살펴가며 살아야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것이다.부부관계를 서양에서는 청년기에는 연인
지난 여름의 불덩이는 정말 가버린 것일까. 제법 아침과 저녁으로 선선한 느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데, 가뭄과의 싸움이었을까 꽃들은 아직 화려함을 비춰주지 않습니다. 저는 오늘 예술가로서 글을 쓰지 않고, 그저 한 인간으로 씁니다. 외로울지언정 허무를 선동하지 않고 그냥 죽자고 쉽게 말하지 않으렵니다. 인간은 슬퍼하고 기침하는 존재, 그러나 뜨거운 가슴에 들
태안 황금 들녘이 콤바인의 삭발식에 따라 아름다운 자태를 감춰가고 있습니다.떠나는 것은 아름답다고 했는데 노랗게 물들였던 벼들이 휑하니 삭막한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으니 조망하는 입장에서는 안타깝고 아쉽겠지만 봄부터 흘린 땀의 대가를 쓸어 담아내는 농부의 마음속엔 수확의 기쁨과 수량의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오를 것이라 사료됩니다.노력만큼의 가치가 창출되고 땀의
태안 기름유출 사고 뼈아픈 교훈 해양오염 예방대응 최선, 안전소홀 인재(人災)성 해양오염사고만큼은 없어야매년 이맘때 바닷물도 차갑고 파고도 높아지는 북서풍 시기가 다가오면 해양환경 파수꾼, 해양경찰의 해양오염방제 요원들은 계절병 마냥 절로 긴장하게 된다. 과거 2007년 12월 7일,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앞 해상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 원유선의 기름유
얼마쯤 왔을까, 정확히 아스팔트 길이 끊어지고 잿빛 갯벌을 드러낸 바다가 보이면서 완행버스는 뒤흔들립니다. 여기부터가 농사짓고 뱃일 하면서 사는 사람의 마음으로 들어서는 충남 태안 원북면 신두리 문턱이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스치며 잠시 ‘불편’이라는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해야 하겠지요. 흔들거리며 가는 길의 불편함, 가끔씩 오고
인간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그러려면 건강이 우선이고 건강하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 나 역시도 젊어서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가장 쉽고 비용이 안 들어가는 것이 등산이었기에 백화산을 꽤나 오래 다녔다. 그러나 일을 할 때는 아침 한 시간여 틈을 내면 운동량이 충분하니 좋았지만 시간이 많아지면서, 또 관절에 무리가 오면서 다른 운동이 필요했다.한때는 활
그동안 여름철이기도 하고, ‘코로나19’ 감염이 두려워 집에서 샤워만 하다가 추석 명절 전날 모처럼 공중목욕탕에 갔다.‘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인지 예상보다 욕객들이 많지 않았다.우선 샤워하고 탕 속에 들어가니 노인 1명과 40대로 보이는 젊은이 1명, 초등학생 1, 2학년쯤의 형제로 보이는 어린이 2명이 탕 속에서 물수건 한 개씩을 가지고 부산스럽게
어제 저녁 거실에 앉아 있는데 낯선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자세히 귀 기울여 들어보니 그동안에는 들려오지 않았던 이름 모를 풀벌레 소리였습니다.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아하~ 가을이 오는 소리로구나~” 소리를 녹음하여 동남아에 있는 지인에게 보내줬습니다. 답장이 왔는데, 그곳에는 거의 계절의 변화가 없어서 가을이 오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살고 있다는 겁
지난 초여름의 풋고추는 싱그러웠고, 초록 꼭지는 그대로인데 몸통색깔이 변한 홍고추는 그 강렬한 색의 대비에도 불구하고 아스라하기만 합니다. 이 가을에는 볼거리가 다양하지만 고추잠자리가 황금색을 띠기 시작하는 나락 위를 떼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그나마 마음이 평화로워지는데, 그럴 때면 꼭 눈높이에서 알짱거리며 시야를 방해하는 하루살이에게도 관대해져서 함
안전한 바다 위해 드높아진 해양안전문화 의식과 국민 눈높이 바람에 맞춰 구조임무 완수에 최선 추석연휴 기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도심을 벗어나 도시어부 마냥 바다낚시 손맛이나 조개 등 바다보물들을 캐는 갯벌 해루질 재미, 혹은 각종 어촌체험의 즐거운 힐링(healing)을 위해 바다를 많이 찾았다.항상 느끼는 사실이지만, 즐거운 힐링과 낭만을 선사하는 바다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은 작년 12월 대의원 선출을 시작으로 금년 3월 30일에 이사장을 선출하여 운영 중에 있는데 심각한 내홍을 겪으면서 급기야 이사장 해임안이 지난달 31일 대의원총회에 부의되어 가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이사장의 직위해제로 허베이조합은 출범 이후 최대위기를 맞으면서 향후 정상 운영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당분간 법적 소송과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이맘때쯤 가을바람 따라 설렘으로 기다렸던 어린 시절의 추석에 대한 그리움이 빛바랜 앨범의 사진처럼 추억을 자아내주고 있습니다.금방이라도 와 닿을 것 같은 구수한 기름 내음은 꽃이 피고 지기를 수십 년 지나갔어도 엊그제 맡았던 후각으로 살아나 괜스레 침샘까지 자극해 주고 있습니다.나이 들면 추억을 머금고 산다 했는데 아직 거기에 훨씬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