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에 위치한 한·중 합작기업이 중동 지역에 대한 수출길을 열었다.

지난달 30일 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수도청(NWC) 인사들이 이날 보령시 주포 제2농공단지 내 ㈜케이에스피-신흥디아이피(이하 KXD) 공장을 방문했다.

국립수도청은 사우디아라비아 전체 상·하수도를 공급·관리하는 사우디-수도전력청(MOWE-Ministry of Water and Electricity) 산하 정부기관으로, KXD 공장에서 생산 중인 주철이형관(DI FITTINGS)의 자국 수입 승인을 위한 공장 실사 및 제품 검사를 위해 이번에 충남을 찾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상수도 보급률이 30% 수준에 불과, 앞으로 3년 동안 133억 달러 규모의 상수도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특히 걸프협력회의(GCC) 참여 중동 국가들의 맏형 격으로, KXD의 이번 NWC로부터의 수출 승인 획득은 다른 중동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쳐 연간 1천만 달러 이상, 향후 5년간 5천만 달러 이상의 주철이형관 제품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XD는 세계 최대 주철관 생산회사(연간 300만톤)인 중국 신흥주관집단유한공사(Xinxing Ductile Iron Pipe Co., Ltd.·회장 류밍종)와 국내 유일 주철관 수출전문업체인 케이에스피가 합작해 설립한 기업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1만2천톤 규모의 수출 전용 주철이형관을 생산하고 있다.

KXD는 특히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도 및 신흥지화그룹 등과 생산 공장 증설을 위해 투자협약을 체결한 기업으로, 당시 원활한 공장 건설과 수출 지원 협력 약속이 이번 중동 수출 결실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당시 MOU에 따르면, 중국 신흥중신련그룹과 KSP-신흥DIP는 49대 51로 합작, 오는 2016년까지 1500만 달러(외국인 직접투자 800만 달러)를 투자해 보령 주포2농공단지 4만 3천㎡ 부지 내 주철이형관 생산 공장을 증설한다.

도 관계자는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수출은 도가 제조 분야 첫 투자유치 중국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업체에서 일군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는 중국의 한국에 대한 성공적 투자 모델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중 FTA에 따라 중국의 한국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지리적으로 중국과 최단거리인 이점을 갖고 있는 충남은 현재 한국 내 투자 유망 지역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며 “중국 자본 유치 전략을 가다듬어 투자 유치를 확대해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충지협/내포=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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