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군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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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을 왜 바다의 우유라고 할까? 인체에 필요한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식품이 어패류 중에서 누구든지 다 아는 사실이다. 우리 태안군의 주생산품목인 굴, 바지락이 유명하다.

그 가운데 태안반도의 굴은 통영 양식굴 빼놓고는 태안 참굴이다. 굴의 종류는 참굴과 강굴, 바윗굴, 털굴, 벗굴 등 5종인데 이 가운데 상업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참굴이다. 굴에는 단백질과 지방, 회분, 글리코겐 등 영양소를 비롯하여 칼슘과 인, 철 등의 무기물질이 풍부하고 필수아미노산도 많이 들어있다. 성분 중 타우린과 글리코겐은 각종 성인병과 간염, 시력회복에도 효과가 있으며 중금속해독과 세포기능을 활성화 하는 셀레늄도 풍부하다.

예로부터 병이 들면 태안 바닷가 갯바위굴을 3개월 정도 따먹으면 폐병도 낫는다는 설이 있으며 특히 굴에는 성미네랄이라 불리는 아연을 다량 함유하여 강정(强精)에도 효과가 있다. 로마시대 줄리어스 시저도 생굴을 즐겨 먹었으며 프랑스 대혁명을 일으켰던 나폴레옹도 즐겨 먹었다고 한다. 이 시대에도 정력제로 불리워졌으며 “굴을 먹어라 보다 오래 사랑하리라”(eat oyster love longer)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국과 1972.11.24. 폐류 위생협정을 갖고 미국에 첫 번째 생물수출인 굴이 있다. 그래서 주요생산지인 통영, 남해, 고성 등은 2년 마다 미국FDA가 해역상태를 점검하고 오염이 전혀 없이 양적, 질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볼 때 구미 사람들은 날 것을 안먹는 것으로 아는데 굴만은 유독 제외였다고 유럽석학인 토마스 뮬러는 사람이 날로 먹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굴이라고 적고 있다.

그래서 프랑스에는 굴양식장이 많이 있으며 한가족이 풀코스 굴요리를 먹으려면 며칠 일당이 소요될 정도로 비싸다고 한다. 다행히도 우리 태안반도는 자연산 참굴과 벗굴 그리고 이원면에는 농림식품부가 지원하는 대단위 참굴양식장과 간이수하식 굴양식장 등 참굴 생산지로서는 전국에서 제일가는 고장이다.

특히 어리굴젓은 밥도둑이며 별미이다. 어리라는 말은 생것도 아니고 익은 것도 아닌 중간과정으로 어리숙하다는 의미와 같이 생굴을 항아리에 담아 두꺼운 천으로 덮어놓고 따뜻한 망에 2일 동안 삭혀 굴 색깔이 붉은 기가 나올 때 담은 굴젓을 어리굴젓이라고 하며 굴물회 또한 기관지 천식이나 강장제로 최고의 음식이며 껍질 채 구어 술안주로 먹는 맛도 운치가 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강원도를 제외한 7도(道) 70고을의 토산물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로 미루어 굴은 예로부터 우리 연안에 널리 분포되어 즐겨 먹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즐겨먹은 수산물이라서 속담도 다양하다. “굴같이 닫힌 여인”은 정조가 굳은 여인을 일컫는 말이며 “굴 같은 사나이”는 입이 무거운 사람을 지칭하고 “남양 원님 굴처마시듯”은 무엇을 눈 깜짝할 사이에 해치우는 걸 일컫는 말이다.

배타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까맣고 굴따는 어부의 딸은 하얗다는 속담은 굴이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는 기능을 갖고 있어 피부를 아름답게 하고 얼굴색을 좋게 한다는 굴의 효능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와 같은 세기의 미인도 굴을 즐겨 먹었다고 전해진다. 살결을 하얗게 해주고 저칼로리 영양식으로 비만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태안반도에서 나는 참굴의 맛과 향, 갯바위에서 따는 감장굴은 전국에서도 제일 손꼽음을 알 수 있다. 식품으로 우리 태안 사람의 자랑이요 명물이다. 우리 모두 태안 참굴을 많이 먹고 널리 홍보하여 태안의 가치를 더 올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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