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무척이나 사납던 지난 22일 2500포기의 김장담그기를 마친 태안읍남여지도자들이 포장된 김장김치 앞에서 땀범벅인 얼굴로 활짝 웃고 있다.
바람이 무척이나 사납던 지난 22일 2500포기의 김장담그기를 마친 태안읍남여지도자들이 포장된 김장김치 앞에서 땀범벅인 얼굴로 활짝 웃고 있다.

지난 8월 새마을운동태안읍남여지도자협의회(회장 고대식ㆍ여성회장 남영숙)원들이 폭우 속에 심은 배추가 김장김치로 독거노인들의 훈훈한 겨울나기를 돕게 됐다.<2013년 9월 5일자 18면 ‘폭우속에 꽃핀 이웃사랑’ 기사 참고>

더욱이 올해는 아이원(원장 손진성ㆍ태안읍 안면대로 208-53)과 성은실버요양원(원장 서재건ㆍ태안읍 남산리 32-4) 등 군내 장애인과 노인요양시설에도 절임배추와 김장김치를 전달하게 돼 여느 해보다 풍성한 겨울채비를 마쳤다.

지난 20~22일 남녀지도자 87명은 여름에 심은 배추를 수확하고 절여, 무치는데 온전히 3일의 정성을 쏟았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명제혁(상옥1리) 지도자 등 각 마을 남성 지도자들의 도움으로 포클레인을 이용해 2500포기의 배추를 김장이 이뤄질 장산2리마을회관으로 옮겼다.

이 가운데 500포기의 생배추는 성은실버요양원으로 전달됐고, 21일 바닷물에 절여진 배추 중 300포기는 아이원으로 보내졌다.

22일에는 태안읍 43개 마을 남녀지도자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장산2리회관에서 김장버무리기 행사가 있었다.
불우이웃돕기 행사용(?) 김장이라고 해도 굴과 잣, 무채 등 없는 것 없이 매콤하게 버무려진 양념장에 직접 심고 기른 배추 속이 채워지고 있었다.

이날은 한상중(41ㆍ송암1리 지도자) 총무를 중심으로 각 마을 부녀회장들이 버무린 배추를 남성지도자들이 테이프로 단단히 붙여 옮기는 작업이 한창 이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김장김치는 43개 마을에 각 4상자씩 할당되는데, 배달도 모두 지도자들과 부녀회장들의 몫이다. 또 이중 김장 약 100포기도 아이원에 직접 배달한다.

고대식(57ㆍ장산2리 지도자) 회장은 “매년 해왔던(지난해만 대선 때문에 못했고) 행사지만 올해는 배추도 잘 자라줬고 농산물 값이 안정돼 양념장을 만드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며 “나보다 우리를 위해 수고해준 새마을지도자들과 부녀회장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SNS 기사보내기
이미선 기자
저작권자 © 태안미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