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전북 고창에서 진행된 태안군이장단(협의회장 안경식)워크숍에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예비후보자 A씨가 마이크를 잡은 것과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공무원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지만, 각 마을별 대표자인 이장들이 대거 밀집된 행사에서 일부 후보에게만 마이크를 넘겨 인사를 하게한 것은 엄연히 선거법에 어긋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지난 20~21일 전북 고창 선운산관광호텔에서 열린 태안군이장단(협의회장 안경식)워크숍 현장.
지난 20~21일 전북 고창 선운산관광호텔에서 열린 태안군이장단(협의회장 안경식)워크숍 현장.

20일과 21일 선운산관광호텔에서 열린 태안군이장단워크숍.

군내 185명의 이장 중 162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먼 거리임에도 내년 선거에 도전장을 낸 많은 예비후보자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국회의원과 군수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두 예비후보자들에게 당시 사회를 보던 김모 이원면이장단협의회장이 발언권을 준 것이 화근이 됐다.

두 예비후보자 모두 별다른 내용 없이 안부를 건넨 정도였지만 나중에 행사장을 찾은 여타 예비후보자들은 이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태안군 관계공무원은 “먼저 온 두 예비후보자들에게 관례상 인사를 드리라 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잡음을 일축했지만, 여타 후보자들과 일부 이장들 사이에서는 이를 둘러싼 의혹만 난무한 상황이다.

관계공무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찬과 강연, 특강, 등반 등 한 해 동안 마을을 위해 수고해준 이장들을 위한 자리였고, 일찌감치 행사장에 찾아 온 두 후보자들에게 순수한 의도로 마이크를 건넨 것일 뿐이다. 당시 두 예비후보자 모두 정치적 발언이나 이장들을 현혹시킬만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주민 이모씨는 “여타 예비후보자들도 많았는데 두 예비후보자들에게만 마이크를 준 것은 잘못된 일이다. 정치적 중립성을 가져야할 이장들에게 안부를 전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공식석상에서 알린 명백한 사전선거운동 아니겠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군비 2700만원이 투입됐고 270만원의 자부담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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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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