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15일 남면 청포대해수욕장에서 코리아번축제가 개최됐다. 축제가 절정을 이룬 14일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800여명의 외국인들과 내국인들이 열정의 밤을 보냈다.
지난 13~15일 남면 청포대해수욕장에서 코리아번축제가 개최됐다. 축제가 절정을 이룬 14일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800여명의 외국인들과 내국인들이 열정의 밤을 보냈다.

청포대의 뜨거운 밤. 젊음을 불태우기 위해 세계 각국 800여명의 외국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박 3일간의 버닝맨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물론 이들 중에는 한국인들도 종종 눈에 띈다. 외국인 친구나 유학을 통해 알게 된 친구들과 삼삼오오모여 이 축제를 즐기러 온 것이다.

버닝맨은 미국 서부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에서 매년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일주일간 열리는데 올해는 이곳에서 축제 이후 한국에서 첫 공식행사를 가졌다.

버닝맨은 1986년 래리 하비(Larry Harvey)가 친구들과 함께 하지 기념 모닥불 파티를 열고 2.4m 크기 나무인형을 태운 것을 기원으로 하는데 오늘날에는 약 5만여 명이 참여하는 거대 행사가 됐다.

 
 
 
 

토요일 저녁 거대한 목각모형을 태우는 전통을 이어가는데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내키는 것, 원하는 것을 스스로 기획하도록 장려한다. 모닥불과 나무인형을 태우는 것 외에 얼음 조각 등이 꾸준히 열리고 '참여,' '예술,' '자기표현,' '체험'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참여형 축제의 대표 모델인 셈이다.

‘코리아번’이라는 축제명으로 지난해 우리지역 기지포해수욕장에서 버닝맨을 시범운영 한 축제담당자들은 텐트를 치고 나무인형을 태울만한 넓은 공간에 “남면 청포대해수욕장은 제격”이라며 이번 축제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청포대코리아번축제는 미국에서 일주일간의 축제를 끝낸 이후 청포대에서는 지난 13~15일까지 열렸다.

코리아번축제사무국 전용준 팀장은 “축제 참가자 전원이 10가지 수칙을 지키고 각자 먹을 음식과 즐길거리 가령 DJ는 앰프를 행위예술 등을 준비하는 친구들은 옷과 소품 등을 준비해 이 과정에서부터 축제는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1인당 5만원씩의 매표를 끊고 (이곳에)들어와 축제 공간 외에서의 일탈은 주최 측에서 철저히 차단시키고 있다”며 “화재 등 각종 범죄로 부터의 안전막도 세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번이 제안하는 축제의 10가지 원칙은 1. 근본적 포괄 2. 선물주기 3. 비상업적 4. 근본적 자립 5. 근본적 자기표현 6. 공동의 노력 7. 시민의 책임의식 8. 흔적을 남기지 않기 9. 참여 10. 즉각적 경험이다.

14일 밤 10시 점화식으로 절정을 이룬 축제는 주최측이 준비한 불쇼와 참가자들의 여흥으로 성황리 막을 내렸다.

박승민(49ㆍ남면 양잠리) 청포대번영회장은 “코리아번을 계기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함께 놀고 즐길 수 있는 글로벌한 축제문화가 청포대에서 꽃피우길 고대한다”고 유치취지를 설명했다.

14일 밤 축제장을 찾은 김의종(60) 태안군관광발전협의회장도 “코리아번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청포대만의, 태안만의 가치를 옷 입혀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며 “세계인들이 청포대 해변에서의 멋진 추억을 가지고 각국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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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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