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추석은 지난해보다 2주가량 빨라져 실질적인 추석 대목은 이달부터 시작된 셈이다.

옛날부터 추석이나 설날이 되면 제수용품과 아이들에게 입힐 옷가지를 사려고 전통시장을 찾았다.

우리네 어린시절을 돌이켜 보면 전통시장은 곧 서민들의 삶이었던 것 같다. 전통시장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정이 많은 민족임을 반영하듯 항상 덤이 있어 즐거웠던 곳이다.

전통시장은 지역 서민경제를 지탱해 주는 주춧돌과 같은 존재로 전통시장이 지역사회에서 담당하는 역할은 실로 막중하다. 다시 말하면 지역 순환경제의 중심축이다. 일대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과 중소기업 물품의 판로이며 서민들의 생활필수품 구매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주민들의 이용률이 계속 떨어져 존폐이 기로에 서 있다.

온라인 시장과 대형마트에 밀려 고객들의 발길이 전통시장에서 멀어져 갔고 여기에다 소비자들의 소비행태도 크게 달라지면서 명품 아니면 안된다는 소비자들로 전통시장의 상권이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 탓도 있겠지만 급격하게 달라진 유통환경 속에서 전통시장은 어디고 할 것 없이 물건을 사러 오는 손님이 귀할 정도로 위기를 겪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과 영업을 제한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태안의 전통시장인 서부시장의 경우도 큰 차이는 없다. 시장 시설 현대화와 군의 배려로 타 시군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넓은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지만 각 읍면까지 잠식한 대형마트의 약진에 속수무책이다.

민족 대명절이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혀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이 대부분의 상인들의 말이다. 지난 9일 오후 늦게 저녁장을 볼 시간대에 서부시장을 찾았지만 시장을 찾은 손님은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내심 명절 특수를 기대했던 시장 상인들은 올해 추석 대목 실종에 한숨만 늘어 간다. 서부시장 각 상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지난해보다 최소 20% 이상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다.

7월부터 이어진 매출 감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대부분 상인들의 말이다.

올해같이 장사가 안되는 해는 없다며 집세 내기도 힘들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전통시장은 살아 남아야 한다. 전통시장이 살아나야 할 이유는 많다. 전통시장은 지역경제와 직결돼 있다. 생산자는 물론 소비자 그리고 판매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제수용품 대부분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가격도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비해 저렴하다. 중소기업청이 최근 조사한 자료인데 전통시장 상품이 대형마트에 비해 20.8%나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시장을 이용할 경우 차례용품 24개 품목 중 19개 품목을 값 싸게 살 수 있다. 그럼에도 전통시장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밀려 고객들의 발길이 멀어지는 현실을 안타깝기 그지없다.

영세상인 보호와 지역경제의 균형 발전, 중소기업 진흥 효과 측면에서 전통시장은 보호되는 것이 마땅하다. 전통시장 살리기는 바로 서민경제살리기의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경제도 살리고 서민경제도 살릴 수 있는 전통시장 이용운동에 민관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그 중심에는 온누리상품권이 있다.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은 전통시장 수요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에서 발행됐으며 전국의 가맹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한 상품권이다. 특히 기관과 단체들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직원이 참여해 온누리상품권 구매운동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상생이다.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 사회가 유지되는 인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다. 결국 효과는 주민들의 발걸음과 구매 손길에 달렸다. 서민경제가 살아나려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우리 서민들의 이웃인 전통시장아 살아남아야 한다. 특히 우리 지역민 스스로 전통시장 장보기 실천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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