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못다핀 우리의 꿈 하늘나라에 가서 활짝 피우자"  며칠전만 해도 한지붕 아래서 형제처럼 지내던 친구였지만 이제는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곳으로 떠났다.

꿈이었으면 좋으련만, 꿈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들의 몸을 꼬집어 보지만 아픈 것을 보니 꿈은 아닌가 보다. 살아남은 학생들은 준형, 우석, 병학, 태인, 동환이의 이름을 부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린다. 살아남은자의 슬픔이 분향소를 무겁게 짓눌렀다.

"사랑한다 준형아! 우릴 위해 뻗었던 너의 따스한 두손, 그 언제까지나 놓지 않을게" "태인아! 보고싶다.

이 외침이 바람에 실려 너에게 닿기를" "병학아! 너의 넋이 저 푸른 하늘 위를 훨훨 날 수 있는 한마리 학이 되길" "사랑한다 동환아! 우릴 향해 수줍게 웃어 주었던 너의 환한 표정, 영원토록 기억속에 담아 둘게"

누가 어린 이들에게 남은 자의 슬픔을 감당하게 하고 친구를 잃은 아픔을 안겨 줬는가.

우리 어른들의 무지한 욕심이 이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다. 

여름 훈련 캠프에 참여했던 고교생 5명이 18일 파도에 휩쓸려 실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혹시 살아 있을지 모르는 한가닥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수색했지만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가족과 친구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체험 활동을 위해 한 사설 해병대캠프에 참여했다가 관계자들의 안전 관리 소홀로 인해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한 것이다.

구명조끼도 없이 바닷물에 뛰어들었다가 파도에 휩쓸려 무려 5명이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놀랍고도 분노할 일이다.

OECD 국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상식에서 벗어나도 한참이나 벗어난 행동에 차라리 말문이 막힌다. 조금만 생각하고 주의를 했더라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안타까움이 더한다.

교사들은 '체험이나 훈련도중 반드시 교사가 현장에 임하라'는 교육부의 공문을 받고도 교사로서의 수칙을 지키지 않았고, 유스호스텔 측은 여행사에 하청을 줬는데 이 여행사는 또 다른 업체에 재하청을 주는 등 수사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양파처럼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다.

어느 하나 제대로 지켜진게 없다. 한심한 어른들 때문에 아까운 청춘들이 삶의 꽃도 피워보지 못한채 목숨을 잃었다. 도저히 그냥 둬서는 안된다.

인명사고가 일어날때마다 안전관리를 외쳤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이 것은 어느 한사람의 잘못은 아니다.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이들이 지켜야 할 부분이다. 매번 하는 말이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제발 이런 어처구니 없는 비극은 이번이 마지막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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