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남 칼럼
류수남 칼럼

우리나라 행정구역은 특별시와 광역시, 그리고 도·시·군·구(道市郡區)로 구분해 도민(道民)과 시민(市民), 군민(郡民)과 구민(區民)으로 불린다. 그래서 자신이 거주하는 특정 지역에 관심과 애정을 갖는 것이다. 

이는 자기 고장의 명예를 안고 출전하는 체육대회 같은 각종 행사가 증명한다. 그래서 군민을 구민이나 시민, 또는 특별시민이나 광역시민으로 호칭해 혼란을 주면 안 된다. 모든 호칭과 표기는 주민들이 혼동(混同)이 없어야 한다. 이는 지자체의 부서(部署) 명칭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호칭(呼稱)에 혼동을 주는 명칭도 있다. 

충청남도가 모집하는 태안 시민대학이라는 인쇄물에도 이런 문제가 있다. 몇 년 전에도 이 명칭에 혼란이 일자 시정하겠다고 했다. 차라리 충남도민대학이라면 이해한다. 또 서산시와 천안시 같은 시(市)단위는 시민대학이라 해도 이해한다. 아무리 깊은 뜻이 담겼어도 주민들이 이해가 어려운 문장과 문구사용은 지양돼야 한다.

서산시나 천안시같이 시(市)단위가 아닌 홍성군과 태안군 같은 군(郡)단위 주민을 시민으로 표기하거나 표현하면 의아할 수가 있다. 그래서 행정용어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이는 태안군민들에 기대를 줬던 신속민원처리과와 올초부터 바뀐 신속(迅速)허가과라는 부서명도 예외가 아니다. 

신속민원처리과나 신속허가과 같이 신속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민원인들은 신속(迅速)이라는 명칭을 믿고 민원 제기를 하면 즉석에서 신속히 처리 되는 것으로 안다. 

혼동을 준 것은 중앙부처도 예외가 아니다. 양성평등을 주장하면서 여성가족부가 웬 말인가? 남녀를 아우르는 가족부라면 안 되는가? 또 자치단체들은 여성친화도시와 여성안심길. 여성정책과와 여성복지과 등 양성평등이 아닌 여성우선으로 느끼게 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남성도 가족이 있다. 남성도 안심(安心)길을 걸으며 친화하면 안 되는가? 

왜 남성친화도시와 남성안심길은 없는가? 국가나 지자체의 부서명은 남녀 모두를 아우르고 동행하는 명칭 사용과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태안군의 가족정책과처럼 말이다. 

홍성군의 허가건축과라는 부서명은 이해가 어렵다. 글(書)을 잘 쓰고 말(言)을 잘하기란 쉽지 않지만 혼란은 피해야 한다. 겸청즉명(兼聽則明)이라 했다. 매사는 많은 이들의 의견을 듣고 현명해지기 바란다. 옛부터 말을 잘해 뺨 맞는 법 없다고 했다.  

지자체들은 많은 이들의 의견을 듣고 동행길을 찾아라. 말과 글은 내면에 숨은 깊은 뜻보다는 보고 듣는 이들의 이해가 빨라야 한다. 충남태안 시민대학이라는 인쇄물(印刷物)을 보면서 하는 말이다. 옛부터 입(口)은 정상이 아니라도 말은 바로 하라 했다. 

부탁이다. 누구도 갑진년 올해부터는 보복과 몽니가 있다면 버리고, 이해와 소통하는 값진년이 되자. 대화는 소통의 어머니이라 했다. 소통은 이해를 낳고 이해는 화합을 낳는다. 지금 백화산 밑의 태안은 말들이 많다. 그간의 지상전(紙上展)과는 달리 2월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서산방문에도 말들이 많다. 

윤대통령의 서산방문은 서(瑞)태안(泰安)주민들은 물론 인근지역 주민들의 영광이요 지역의 경사다. 그래서 모두가 환영해야 하고, 환영에는 여야나 남녀노소 가 없어야 했다.

그런데 왜 듣기가 거북한 뒷말이 있나? 대통령은 특정 정당을 위한 대통령이 아니다. 5천만 국민이 선출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요. 국가를 발전시키고 5천만 국민의 삶을 살찌게 하는 국정의 최고 책임자다. 그래서 서산시민은 물론 인근지역 주민들은 두 손 모아 환영해야 한다. 

서산시의 이웃인 당진시장은 참석했는데, 태안군수의 모습이 없었다며 말들이 많다. 특별한 사유가 있었는지 아니면 초청인 선별에 착오가 있었는지는 모른다.

태안군은 서산군이라는 한지붕 밑에서 한솥밥을 먹고 살았던 동일생활권의 태안군수가 대통령의 서산방문에 초청이 안 됐다면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태안주민들의 관심사인 무인항공기 제작회사 유치지역이 태안의 B지구라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땅주인이자 행정책임자인 군수 초청이 없었다면 업무를 주관한 기관이 어딘지는 모르나 이해가 안 된다. 고의가 아닌 실수라면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 라했다. 지금이라도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지역민들의 오해를 풀기 바란다. 

정당 소리가 왜 나는가? 어느 정당이나 정당이 달라 초청이 안 되는 행사는 당원 교육이나 총회같은 정당 행사가 아니고, 지역과 주민과 소통하는 행사는 초청되어야 하고 참석해야 한다. 

갑진년 올해는 누구도 자신을 합리화시키려는 속 보이는 변명과 몽니로 오해받을 언행은 삼가하자. 값지게 살아가는 값진년이 되자. 지금은 초근목피로 연명하는 문맹시대가 아니다. 주변의 백사를 손금보듯 보고 있다. 

올해는 누구도 속 보이는 핑계나 변명보다는 값지게 살아가는 값진년이 되자. 또 자신을 돌아보는 반구제기(反求諸己)를 하자. 손바닥으로는 하늘을 가리는 일수차전(一手遮天)은 할 수 없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고 네가 안다는 천지지지 아지자지(天知地知 我知自知)라 했다. 예로부터 씨는 뿌린 대로 거두고, 덕(德)은 닦은 대로 보이며, 남의 말은 일곱매 묶어 놓고 하라 했다. 명심불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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