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길 강사.
강신길 강사.
왕년엔 잘나가던 가수! 공무원으로 점잖은 공직생활 마무리하고 인생 제2막을 열어 신나는 노래강사로 변신.

8년여 태안군청 근무기간동안 소원면장과 고남면장, 남면장을 두루 역임한 강신길(61ㆍ대전 유성구ㆍ사진) 강사가 신바람 나는 노래교실로 매주 이원면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월요일 저녁 7시면 어김없이 멋진 중년신사의 노랫가락이 울려 퍼지는 이원면주민자치센터. 2시간의 노래강좌에 마음 뺏긴 여심은 매주 50여명 가까이 된다.

젊은 시절. 가수의 꿈 한번 안 꿔본 사람 어디 있겠냐마는 강 강사는 정말로 가수라는 이름으로 밤무대를 누비던 시절도 있었다.

이후 배고픈 시절의 추억을 뒤로하고 강 강사가 선택한 건 다름아닌 행정직 공무원.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두 직업을 절묘하게 섞어 공직생활 기간 동안 아예 노래강사 자격증을 땄다.

지난해 6월 공로연수를 마치고 퇴직한 강 강사는 이후 소원면과 태안군노인복지회관에서 노래강좌를 폈고, 지난해 말부터 연중 열리는 이원면 노래교실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노래를 잘하려면 일단 전주와 간주의 음부터 파악하라는 그의 조언에 일부 수강생들은 하루 온종일 하나의 노래 말을 입에 달고 다니기 일쑤. 쓰디쓴 충고면 어떠하고, 꺾여 넘기는 거친 숨소리면 어떠하리.

이원면의 인기강사 강신길인데. 하루 강의가 끝나면 손에 쥐여지는 돈보다 더 큰 보람과 가치로 시간가는 줄 모른다는 강 강사. 밤 11시를 훌쩍넘긴 시계를 보고서야 대전 집에 도착하지만 마음만큼은 흐뭇해지는 시간이다.

“퇴직하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어떤 일이 좋을까?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를 요. 답은 꽤나 간단하더군요.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으면 그만이죠” 노래를 사랑하고 노래와 한평생을 살 수 있어 더없이 즐겁다는 그. 이원면 주민들의 끊이지 않는 노래 가락만큼이나 그의 구성진 노후가 멋져 보인다.

태안과 서산, 연기에서 공무원 생활을 끝으로 지금은 평범한 동네 할아버지가 됐다고 말하는 그지만 그의 월요일은 어쩐지 누군가의 월요일 보다 기다려진다.

“재미삼아 시작한 강사생활이 이젠 제법 입소문을 타 제가 근무했던 세종시(연기군)에서도 강의 문의가 옵니다. (웃음) 기분 좋은 일이죠” 태안은 언제고 들러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곳이라며 천혜자연의 이곳이 어쩐지 자꾸 눈에 밟히기도 할 만큼 정겹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태안주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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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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