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진 자녀안심하고학교보내기운동태안군추진본부장
김창진 자녀안심하고학교보내기운동태안군추진본부장

“열중 쉇~ 차렷!!”
예전처럼 얼차려하도 해줬음 좋으련만 요즘 애들은 말 그대로 ‘막가파’다.

누가 돈을 쥐여 주는 것도 아니련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불다 지쳐 나무가 꺾여도 청소년들의 안전한 학교만들기에 공을 들이는 이가 있으니 김창진(51ㆍ태안읍 남문리ㆍ자영업ㆍ사진) 자녀안심하고학교보내기운동태안군추진본부(이하 자안심)장이다.

김 본부장은 자안심 외에도 태안군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장으로도 활약하며 지역 청소년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호랑이 단장으로 명성 또한 자자하다.

그런 그에게도 ‘계기’는 있었으니, 태안군자율방범연합대장으로 청소년 선도활동을 하던 중 청소년들의 학교폭력수위가 심각하다고 여겨지던 때가 그 계기가 됐다.

1998년 5월 학교폭력추방 결의대회를 통해 청소년 지도ㆍ단속이 병행되던 시점부터 태안읍 3개 권역(북부ㆍ서부ㆍ남부)별 모임도 성행했다. 당시만 해도 350여 방범대원들의 대거참여로 그야말로 청소년판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되던 시기였다.

이후 대장직에서 물러난 김 본부장은 독단적으로 자안심을 구성하기에 이른다. 그간 검찰청에서 주도하던 자안심이 국민재단으로 이관되면서 2002년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 태안군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장과 2004년 자안심본부장 활동으로 청소년 선도활동이 본격화됐다.

태안은 전국에서도 내로라하는 해수욕장을 32개나 가지고 있고, 사계절내내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관광명소다. 그래서일까.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기거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는 곳으로도 유명했었다.

몇 해 전에는 폐가에서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이 혼숙을 하며 임신을 해 부모님께 인계한 사건도 있었고, 해수욕장 주변 횟집에서 하루벌이로 돈을 벌며 문란한 생활을 하는 10대들도 심심치 않게 포착됐었다.

지금도 쉬이 수그러들진 않았지만 이러한 10대들의 놀이터 아닌 놀이터로 전락한 태안은 곳곳에서 담뱃불을 붙이고 돈을 찾는 청소년들로 우글거린다.

어디 그런 곳이 태안뿐이더냐. 시상 요즘 세태가 그렇고 흔들리는 청춘들이 그렇다. 김 본부장의 안타까움도 극에 달해 있었다.

매년 상ㆍ하반기 청소년들에게 사복을 입혀 편의점과 슈퍼들을 대상으로 암행감사를 펴고 있지만 지난해만해도 태안읍 23곳 중 17곳에서 청소년들의 신분을 확인도 않은 채 술과 담배를 팔았다.

“5~6년 전만해도 우리말이 어느 정도 씨가 먹혔는데, 이젠 그것도 없어요. 담배피지 말고 집에 일찍 들어가라고 하면 ‘아저씨가 뭔데 그러냐’며 멱살이라도 잡을 기세죠. 허~참 세상이 어지러워졌어요. 아주 많이요”

김 본부장은 이러한 위기의 청소년들이 많아지는 것은 가정과 부모의 돌봄이 가장 크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역과 사회가 이들을 궁지로 내 모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문제는 쉼터와 놀이공간 부재에요,. 시골 청소년들이 갈데가 딱히 없다는데도 지역의 무관심이 한 몫 하죠. 하다못해 술 마시고 주정부리는 아이들을 교육하고 머물게 할 만한 공간이 태안에는 전무하니까요”

“버려진 청소년’이라 불리는 가출청소년들이 횟집에서 하루 일하거나 앵벌이형태로 고용돼 폭죽을 팔면하루만도 몇 만원이 수중에 주어지잖아요? 애들이 그걸로 뭐합니까? 방잡고 술마시고, 담배피고 혼숙하고…이건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과 학교가 풀어야할 숙젭니다”

어두운 얼굴을 하곤 한숨을 내쉰 김 본부장은 전문가들이 교육할 수 있는 청소년선도 공간 및 쉼터마련, 청소년락페스티벌과 같은 축제문화가 태안에 정착되길 바란다며 ‘남새끼’가 아니라 ‘내새끼’라고 보듬는 것이 진정한 청소년선도라고 말했다.

“지역에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야 청소년들이 삽니다. 우리 어른들도 함께 노력해야 해요. 다들 도와 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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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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