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지켜주는 지킴이 신앙의 대상 삼기도

2013년 새해는 계사년(癸巳年) 뱀띠해이다. 특히 뱀의 해 중에 60년만에 돌아오는 '흑사의 해'라 그 어느 뱀의 해 보다도 모두가 부푼 꿈을 가지고 새해를 맞았다. 10개의 천간 중에서는 '계'자는 검은 색을 의미하고 12간지에서 뱀을 의미하는 '사'와 결합해 계사년 흑사띠 해가 되며, 60년만에 찾아온다는 '흑사의 해'로 특별한 날이라고도 한다. 뱀은 십이지의 여섯 번째 동물로 '사'라고 한다. 사는 시간으로는 오전 9시30분부터 11시30분 사이, 방향으로는 남남동, 달로는 음력 4월에 해당된다. 뱀은 겨울잠을 자기 때문에 매번 재생하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영생을 상징하며, 다산과 풍요, 가복, 치유와 지혜 등을 상징한다. 어느집에 큰 구렁이가 집을 떠났다'는 말이 나면 마을사람들이 모두 그 집을 걱정하며 쑥덕거리곤 했다. 한국 사람이면 자주 들었던 아련한 추억담이다. 여기서 지킴이는 대체로 구렁이이다. 그 구렁이가 집을 나가면 그 집은 망한다고 한다. 사람과 함께 집을 지키고 생활하는 구렁이는 어쩌면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라 할만하다. 뱀이 가진 생명의 의식이나, 집안을 지켜주는 집 지킴이 이야기 만큼 넉넉한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

 
 

뱀이 가지고 있는 의미

뱀은 우리나라 설화 속에서 주로 민간을 해치려는 사악한 존재로 등장하고 있는가 하면 구렁이가 오랜 세월이 지나면 용이된다고 믿고 또 집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라고 믿어 신앙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뱀은 풍요의 상징이기도 하다. 풍요를 가져다 준다는 업단지는 구렁이가 신체로서 전
통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섬겼던 신앙이었다. '부자집 업나가듯 한다'는 속담은 부자집에 업구렁이가 나간다는 뜻으로 풍요로움을 뱀이 몰고 나간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제주도 신화인 칠성본풀이에는 집안신인 안칠성과, 농사의 신이라 할 수 있는 밭칠성이 모두 뱀이다. 사람들은 이들을 잘 모시면 풍요로움을 얻고 잘 못 모시면 탈이 난다. 이렇듯 뱀은 사람들의 생활 가까이에 들어와 있는 동물이다.

서양에서 뱀은 그 차가운 눈과 기이하게 기는 방법, 맹독 등으로 고대에서는 마적인 존재로써 두려운 것으로 숭상됐다. 또한 지혜가 있고 교활한 짐승이라고 해서 뱀을 흔히 '악마의 사자'라고 불리었다.

성서에는 매우 교활한 동물로 표현하고 있지만 모든 일을 조심스럽게(신중성) 처리하며, 지진 등을 예감하는 매우 영악한 신성한 동물로 상징돼 온 뱀은 그 생김새 때문에 사람들이 징그러워하고 또한 뱀에 물렸을 때에는 맹독성 때문에 생명을 잃기도 하므로 더욱 두려워한다.
그러나 성서에서 '뱀처럼 지혜로워라'라고 있듯이 뱀은 오래전부터 현명한 잔재로 생각됐다.

 

뱀과 관련된 세시풍속

상사일(새해 들어 첫 번째로 맞는 뱀날)의 풍속은 주로 뱀의 침입을 예방하기 위한 금기속(禁忌俗)과 주술적 의례행위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뱀을 쫒아내기 위한 주술적 행위는 정월 대보름에 행해지기도 한다.
첫 뱀날에 우물물을 긷지 않는 풍속은 전라도 지역에서 조사된 자료가 많은데 비해 경상도 지역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에 뱀치우기(뱀지지기)는 거의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으나, 경기도에서는 조사된 자료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경기도 고양에서는 뱀날에 머리를 빗으면 샘풀(밭에서 자라는 가늘고 노란 풀로 다른 식물을 감아 올라가서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게 함)이 잘 자라 농작물에 해를 끼친다고 한다. 전북 고창의 경우 근래에는 ‘이삼만’이라는 뱀뱅이를 붙이는 대신 들깻대를 태우는데, 들깻대가 타면서 요란한 소리를 내기 때문에 뱀을 쫒는다고 한다.

경북 문경에서는 썩은 새끼줄에 오줌과 재를 묻혀서 온 집안을 끌고 다니면서 뱀 치우기를 하는가 하면, 이날 주부가 빈 디딜방아를 찧으면서 "뱀 대가리 깨자, 뱀 대가리 깨자"고 말하면서 세 번 찧기도 하고, 또한 빈 도마에 아무 음식이나 가져다 놓고 칼질을 하는데 이렇게 하면 뱀에게 물리지 않는다고 믿는다. 예천에서는 뱀날에 바늘을 만지면 손이 곯는다고 하여 바느질을 하지 않으며, 이날 생인손을 앓으면 손이 뱀 대가리처럼 된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사불원행(巳不遠行)’이라 해서 뱀날 먼 길을 떠나지 않는다. 또 ‘출행파일(出行罷日)’이라고 해서 무엇이든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날이라고도 한다. 뱀은 구멍 속에 사는 짐승이라 해서 무슨 일이 잘 이뤄지기 어렵고, 손해가 있다고 말한다.

그 밖에 충남에서는 일반적인 뱀날에 뱀을 죽이면 뱀이 많이 생긴다 해 뱀을 죽이지 않는다.
전라도에서 뱀날은 불길한 날이라 해 씨나락(볍씨)도 물에 담그지 않고, 또 사람도 뱀날 죽으면 극락에 가지 못한다는 속신이 있다.

 

뱀띠의 성격은

뱀띠인 여성은 융통성이 없고, 앞으로만 밀고 나가는 성질이라고 하는데 이는 쉽게 돌아가거나 좌우로방향을 틀지 못하는 뱀의 특성에서 비롯된 속설로 뱀띠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음양의 귀를 동시에 열어 놓기 때문에 지식과 지혜를 동시에 겸비하고 있고, 두뇌 또한 대체로 명석하며, 천성적으로 지능이 높고,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도 탁월한 편으로, 무슨 일이든지 남에게 지지 않고 자력으로 해결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공부든 일이든 자신이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열심과 최선을 다하며 끈기가 있어서 한번 마음만 먹으면 파고드는 성격이라고 한다. 또한 한가지 일에 깊게 빠져드는 성향이 있으며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한길로 매진하는 패기를 가지고 있다.
물이 모든 방벽을 뚫고 스며드는 것처럼 이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넓은 영향력을 미친다.
이 공격의 여지가 없는 수의 뱀띠생들은 호기심이 많다.
빈틈 없고 사업에 관심이 많고 물질적인 취향이 강한 이들은 강한 정신력과 집중력이 있어 산만하지 않으며, 효울적인 전체적 계획을 위해 중요하지 않은 문제들은 무시해 버린다.
그리고 결코 자신의 목표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현실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예술적이고 지식이 풍부하고 이지적인 수의 뱀띠생들은 또한 실제적이다.
재정을 다루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을 다루는데도 능숙하다.
또 외면상 평정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오래된 기억과 적의를 일생동안 품고 있다. 그리고 용과 같은 인내심과 함께 사나운 공격성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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