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2012년 태안은 행정의 과도기적 변화 가운데 수많은 사업이 예고된 한해였다.

태안경찰서 신설이 확정되는가 하면, 내년 태안소방서 개청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주)태안발전본부의 9ㆍ10호기 착공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도 한층 고조됐다.

하지만 5년째 삼성중공업과 끝이 보이지 않는 사투를 벌이고 있는 유류피해민들에게는 절망과 오열, 한숨의 한해였고, 104년만의 긴 가뭄과, 폭우, 잇단 태풍으로 농민들의 피해가 그 어느 해보다 컸던 한해이기도 했다.

연초부터 벌어진 각종 비도덕적 사건으로 군의회 파행이라는 씻을 수 없는 오명도 남겼다.

본지는 올해 태안을 대표하는 고사성어로 密雲不雨 (密 빽빽할 밀 雲 구름 운 不 아닐 불 雨 비 우)를 선택했다. 밀운불우는 짙은 구름이 끼여 있으나 비가 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어떤 일의 징조(徵兆)만 있고, 그 일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은덕(恩德)이 아래까지 고루 미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이다. 밀운불우 속 태안, 올해 태안미래가 뽑은 10대뉴스를 정리했다.<편집자주>

 

 
 

1 태안경찰서 신설 확정
태안군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태안경찰서 신설이 지난 11월 확정됐다.
오는 2017년 완공예정인 태안경찰서는 태안읍 남문리 432-1번지 내 토지 2만m²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8783m²의 건물을 신축할 계획이다.
연차적으로 총 126억원의 사업비가 경찰서 신설에 투입될 전망이며, 2014년부터 예산이 투입돼 2016년까지 인력배치계획을 확정짓게 되면 이듬해인 2017년부터는 업무에 들어갈 수 있을 걸로 보인다.

 

 
 

2 가뭄, 폭우 그리고 태풍

104년 만에 찾아온 가뭄. 봄철 유래 없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어 찾아온 물폭탄과 3개의 태풍으로 벼 백수피해가 태안지역 곳곳에 나타나 농심을 울렸다.
8월 폭우로 농경지 1400ha가 물에 잠기고 건물 73동(소원면 49동, 태안읍 24동)이 침수됐고, 62명(소원면 59명, 태안읍 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선박 1척과 비닐하우스 292동(9만2900m², 피해액 2억5000만원), 수산증ㆍ양식시설 65개소, 기타 사유시설 등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대형마트 등에는 테이프와 라면 등 식료품 품귀현상이 이어졌다.

 

 
 

3 삼성 배ㆍ보상해결 안갯 속

국회 태안유류피해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홍문표 의원)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10월 25일 서울 삼성 사옥 앞에서 열린 '서해안 유류피해민 삼성 규탄대회' 도중 국응복(58) 서해안유류피해총연합회장이 자해를 시도, 서울 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이어 기름유출사고 5주년을 기해 서해안유류피해민총연합회(회장 국응복) 삼성총궐기대회가 12월 3일 삼성 사옥 앞에서 열렸다.
11월 25일 태안을 시작으로 8박 9일(160km 구간) 도보일정을 마친 김진권 의장은 박남규, 이용희 의원과 함께 이 자리에서 삭발을 감행했다.

 

 
 


4 군의회 대군민 사과문 발표

태안참여자치시민연대는 2월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의원들이 비도덕적 작태를 고발하는 성명을 냈다. 연대측은 의원사무실에서 모 군의원이 야한 동영상을 시청한 것과, 음주 상태에서 의원 간 멱살잡이를 한 것. 지방의원 겸직신고 의무를 무시하고 군의원 신분으로 영업행위를 한 것 등의 내용을 담은 성명을 내고 1인 시위 릴레이를 이어갔다.
이에 군의원 전원은 군의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월 태안읍 모 단체의 행사장에서 일어난 동료의원 간 욕설 및 막말과 품위손상으로 인해 당사자 간 고소?고발 등 의회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불미스러운 사태를 발생시켰다”며 대군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5 서부화력 9ㆍ10호기 첫 삽

한국서부발전(주)태안발전본부가 9ㆍ10호기 착공에 관한 기념식을 11월 7일 발전소 내 9ㆍ10호기 건설현장에서 가졌다. 서부발전 임직원과 시공사 관계자, 각급 유관기관장,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태안군은 한국서부발전(주)과의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으며, 올해 초 한국서부발전 본사 이전을 위한 동평지구 도시개발구역 지정 고시를 완료, 본격적인 본사이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무시설용지로 조성되는 동평1지구는 사옥부지로 73,990㎡이고, 사택부지로 조성되는 동평2지구는 73,696㎡로 공동주택용지와 이주자를 위한 단독주택용지로 조성되며 674세대가 입주할 계획이다.

 

 
 


6 만리포 제1회 황토축제 성황

'제1회 바다황토축제'가 '바다황토야, 만리포에서 놀자'라는 주제로 지난 7월 만리포해수욕장에서 개최됐다.
태안군과 태안바다황토축제추진위 주관으로 열린 이번 축제는 바다황토를 이용한 일탈형 체험축제로 신비의 바다황톳길 걷기, 바다황토 두꺼비씨름, 대형 바다황톳탕, 바다황토 웰빙체험, 황토피아(놀이공간), 바다황톳방 체험, 바다황토 한방체험 등이 마련됐다.
‘태안 바다황토축제 평가에 관한 연구 용역’을 의뢰받은 경기대 학교 이벤트학과가 밝힌 축제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67억원으로 분석됐다.
축제기간동안 4만3260명이 축제장을 찾아 1인당 15만4817원을 소비했으며, 평균적으로 식음료비와 숙박비로만 10만원 상당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나 숙박업소와 음식점이 밀집한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7 태안해경 뒷돈거래 의혹 '충격'

태안해경이 무허가로 어패류를 채취(불법잠수기)하는 사람들로부터 수년간에 걸쳐 금품 및 향응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큰 충격을 줬다.
태안해경이 불법잠수기 작업을 봐주는 조건으로 브로커를 통해 뒷돈거래를 해 온 사실은 작업자들 중 한 사람이 브로커의 착취를 참다못해 인천해양경찰청에 진정서를 내면서 드러났다.
제보자 이모씨(49ㆍ태안군 안면읍 창기리)는 해경이 단속을 무마해 준다며 로비자금 명목으로 브로커인 여모씨(54ㆍ태안군 남면 신온리)에게 작업할때마다 수익금의 5~15%를 상납할 것을 강요당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에 태안해경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들로부터 상납 받은 직원이 1~2명 있다는 말이 돌았다”며 직원들이 관련됐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8 태안 동ㆍ서부시장 시설 '새단장'

태안 동ㆍ서부시장이 5월 새단장을 마쳤다.
태안군은 사업비 15억원을 투입해 서부시장에 125m 규모의 비ㆍ햇빛가림 시설을 완공했으며 동부시장과 서부시장에 CCTV와 소화전 등의 시설을 마쳤다.
이번 사업을 통해 그간 침체돼왔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파란등이 켜졌다. 동ㆍ서부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 속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이번 전통시장 현대화 시설사업 이외에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종 계획들을 구상하고 있다”며 “이들 시장이 시설현대화와 경영개선을 통해 자생력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 서산ㆍ태안 선진당 성완종 당선

서산ㆍ태안지역 국회의원에 자유선진당(현 새누리당) 성완종 후보(60)가 당선됐다.
지난 4.11 총선 서산ㆍ태안지역 개표 결과 자유선진당 성완종 후보가 41.32%의 득표로 30.26%를 얻은 새누리당 유상곤 후보를 누르고 제19대 국회의원 당선됐다.
성 후보는 유 후보와 접전을 벌일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개표 초반부터 유 후보를 크게 앞서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날 투표에는 태안지역 5만2646명중 2만8420명(54.0%)이, 서산지역 유권자 12만5013명중 6만5855명(52.7%)이 투표를 마쳤다.
성 후보는 서산ㆍ태안 지역의 주거복지 향상과 인구 유입 기반을 마련키 위한 중소형 서민주택 3천여세대 건설, 서산 외곽도로 조기 준공(서산여고~중앙병원)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10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 '제동'

서해안 가로림만 조력발전소건설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그동안 갯벌파괴를 이유로 지리한 논쟁을 벌여왔던 가로림조력발전소건설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가 반려됐다.
환경부는 가로림조력발전 주식회사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 대해 평가서 내용이 너무 미흡해 판단 반려했다고 지난 4월 밝혔다.
또 그동안 2차례 지적한 사항들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도 한 이유로 들고 있다.
가로림조력발전건설사업은 오는 2016년까지 1조22억원을 들여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태안군 이원면 내리 사이 2km 길이의 방조제를 쌓아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설비용량은 52만kW로 세계 최대 규모다.
한국서부발전과 포스코, 대우, 롯데건설 등 4개회사가 특수목적 법인인 가로림조력발전(주)을 설립해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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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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