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9월 초 태안군 인공지능 융합산업 진흥원(이하 진흥원)에 김철웅 부원장 인터뷰를 포함한 진흥원 취재를 요청해 허락받고 9월 8일 진흥원 취재에 나섰다. 
기자는 9월 8일 아침 8시 50분, 태안군 남면 안면대로 998-13 태안군 인공지능 진흥원에 도착해 문을 두드렸으나 잠겨 있었다. 안내하는 관계자에게 왜 문을 잠가두었는지 물었더니 무단으로 사람들이 찾아오는 일이 있어 잠가두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진흥원 시설을 둘러보고 김 부원장 사무실에서 정식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부원장은 첫인상은 스마트했다. 

진흥원의 소개와 설립 배경과 목적
기자는 김 부원장와 인터뷰를 시작하며 최근 제기된 의혹이나 현안 등과 관련해 다소 거북한 질문이 나오더라도 태안군민을 대신한 질문이므로 양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김 부원장에게 진흥원의 소개를 부탁하자 김 부원장은 “저희 AI진흥원은 우리나라 기초단체 중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과학기술 연구기관으로 수도권에서 소외된 지방도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특히 태안군에 가장 필요로 하는 시니어 헬스케어와 고령화, 그리고 태안군 지역 인재 양성을 담당하기 위해 설립된 연구기관”이라고 소개했다. 
지역 인재 육성방안에 대해 묻자 “태안교육지원청과 제휴를 맺어 인공지능 특화도시 선포식을 갖고, 지역 인재들을 위한 인공지능 캠프와 상시 체험 인공지능 학습 공간을 열어 최첨단 인공지능을 경험하게 할 계획”이라며 “아직은 예산이나 인력 등의 문제로 구상 중인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태안군에 AI진흥원이 어떻게 설립될 수 있었는가 하는 질문에 김 부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 과제로 지방에 인공지능연구개발 센터를 세우는 프로젝트가 있어 이를 계기로 태안군에서 공모 신청해 추진된 것”이라고 밝혔다. 
누가 이 사업을 제안하게 되었는지 묻자 “제가 2018년 제안했고, 태안군에서 이를 수용해 공모 신청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군 AI진흥원은 2021년 충청남도 제2단계 1기 균형발전 사업에 선정돼 도비 10억 원과 군비 10억 원, 총 20억 원 사업비로 추진되고, 2025년까지 소요되는 운영비는 태안군이 부담하는 사업이다. 
태안군에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진흥원 추진 배경을 “인공지능융합산업 진흥원이 조성되면 농·축·수산 및 관광, 헬스케어, 노인복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지역 정주 여건 조성과 군민 건강 및 삶의 질 개선, 인구 증가 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태안군 인공지능 융합산업 진흥원은 지난 7월 가세로 태안군수가 출석한 행정사무감사와 지난 9월 군정질문에서 김진권 의원이 진흥원 설립 배경과 김철웅 부원장 채용의 문제, 부실운영 등을 질의해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현안이 되었다. 
특히 본보 562호(8월 24일자) 특별기고를 통해 김진권 의원은 발표된 논문의 성격과 진흥원 설립 과정, 김철웅 부원장에 임용 등 대한 여러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563호와 564호를 통해 각각 가세로 태안군수와 AI진흥원의 입장이 기고로 게재돼 쌍방 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기자는 한때 이원호수상태양광사업 법인 대표이사를 지냈고, 과거 서울대 인지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소개되었으며, 현 태안군인공지능협회 실무자일 뿐 아니라 태안군 인공지능융합산업 진흥원의 책임자인 김철웅 부원장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갖게 된 것이다.

가세로 군수와의 인연
현안과 관련된 인터뷰를 시작하며, 기자는 먼저 김 부원장에게 가세로 군수와의 인연을 물었다.  
이에 김 부원장은 “가세로 군수님과 우리 부모님은 연배가 비슷해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고 특히 어머님이 워낙 활동적인 분이라 지역에서 선거·유세 등 여러 분야에서 도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친분 때문에 주변에서 똑똑한 네가 선거공약 등 지역에 도움이 될 정책 제안을 도와드리라는 요청이 들어와 교육 정책이나 연구 인프라 등을 조언해드렸고, 그렇게 몇 번 만나 두어 번 밥을 먹은 정도”가 전부라며, 가세로 후보 선거 캠프에 참여했거나 인수위에 참여한 일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김 부원장은 자신은 정치색이 없는 사람이라며 특정 정파나 정치인을 자신과 묶어 호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원호수상태양광 사업 
이어 이원호수상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어떻게 특수목적법인 대표이사를 지내며 사업가로 활동할 수 있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8년 전 처가 부모님이 이원에 귀촌하신 일로 이원 주민들이 해결하지 못한 몇몇 민원에 도움을 주고, 또 볏가리 마을사업 등을 처리해주면서 그 일을 계기로 내수면 어업계가 다 동의를 받아왔으니 총괄 연합대표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아 사업자와 주민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해 이것이 이원호수상태양광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원호태양광 반투위 측 주장을 근거로 이 사업의 주민 원성을 소개하자 자신은 인·허가까지만 대행해주기로 약속했고, 인·허가가 나온 후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아내와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올해 초 입국했다면서 이후의 일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이 미국으로 떠난 후 온갖 풍문이 떠돌았음을 들려주자 김 부원장은 웃으며, “지역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여러 민원을 해결하고 사업을 추진했으나 여기엔 지역 이기심도 작용하고, 모든 것이 주민의 말이 옳은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후에는 일체 간여하지 않고 소식도 모르는 상태”라고 했다. 
인터뷰 이후 알아본 바에 의하면 현재 이원호수상태양광 사업 특수목적법인의 대표이사는 S씨가 맡고 있고, 주민참여형 수익은 이원발전협동조합에 적립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서부발전 쪽 수상태양광사업은 준공되지 않은 상태에 있음을 확인했다.

서울대 인지과학연구소 연구원 타이틀 사용
이어 기자는 지난 2020년 6월 언론사에 보도된 ‘인공지능 연구 거점센터 추진단 공동단장 위촉’ 기사를 보여주며 ‘김철웅 서울대 인지과학연구소 연구원’이라는 타이틀 사용 경위를 물었다.
기자는 인터뷰 전 서울대 인지과학연구소에 김 부원장의 신원확인을 문의한 바 있다. 이에 연구소에서는 위원 명단을 검토한 뒤, 김철웅이라는 사람을 모르고 소속도 모르겠다면서 이틀에 걸쳐 수소문한 끝에 “얼마 전 작고하신 모 교수의 프로젝트 중 일부를 동국대 유제광 교수에게 용역을 줘 수행한 적 있는데 이 프로젝트에 김철웅이라는 사람이 연구원으로 참여한 적 있다고 들었다”면서 “그 사람은 서울대 인지과학연구소 공식 연구원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확인했음을 밝히며, 해당 타이틀 사용 경위를 물었다.
이 질문에 김 부원장은 인공지능 거점센터 공동추진단장 위촉 관련 담당 부서를 밝히며, 부서 직원이 “단장 위촉할 때 타이틀을 뭘로 쓰면 좋겠냐 라고 하길래 서울대학교 강사고 전직 뭐고 해서 제 이력을 드렸다”면서 “당시 담당자가 그래도 인공지능 공동추진단장인데 타이틀이 중요하지 않겠냐”며 이 부분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논의 과정에서 김 부원장은 “사업 추진단장 직함이 인공지능하고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 내가 그렇게 커리어를 쌓아왔는데 그게 뭐가 문제가 되냐 그랬더니 공무원 입장에서는 그게 좀 불편했던 것 같다”며, “그럼 조금 관련 있는 커리어가 뭐가 있으시냐?”고 공무원이 물어 “서울대 인지과학 연구소에서 수행하는 연구 과제에 제가 연구원으로 등록이 돼 있었기 때문에 공채된 연구원은 아니지만 연구원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해 “그렇다면 서울대 인지과학연구소 연구원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태안군청 직원 권유로 서울대 인지과학 연구원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논문 제1저자 이직과 직원 관리 문제
또한 최근 「Mathematics」에 발표된 논문의 제1저자인 P선임연구원의 사직에 대해 김진권 의원의 의혹 제기에 충격을 받아 사직한 것으로 가세로 군수의 기고에 게재되어 있는데 이에 대해 질문하자, P연구원은 8월 31일자로 사표처리되었으나 사직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으며, 해당 연구원을 포함해 여러 명이 다른 곳으로 이직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진흥원 상근직 17명 직원 가운데 진흥원으로 출근하지 않고 수원 성균관대로 출근해 근무하는 직원이 상당수 있다는 제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자, “그건 사실”이라면서 “왜냐하면 진흥원에 국내에서 투자한 연구 시설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는 실험 장비라든지 AI분석 장비라든지 이런 환경이 전혀 구축 안 되어 데이터 활용해서 알고리즘 하나 짜는 것도 서버가 필수인데 서버가 있는 연구기관하고 협조해서 전략적으로 갈 수밖에 없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AI진흥원 운영과 인건비 전부를 군비로 지원받는 상황에서 태안으로 출퇴근도 확인할 수 없는 직원의 관리 및 인원 파악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묻자, “인사나 직원들 임금, 관리 이런 것들 모두 군의 심의를 거치기 때문에 꼼수를 쓴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며 김 부원장의 경우에도 근무태만과 관련해 견책받고 일부 급여를 반납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태안을 인공지능특화도시로
이어 김 부원장이 말하는 것처럼 태안을 인공지능특화도시로 발전시켜 주변에 산업단지가 조성될 만큼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어야 할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부원장은 “첨단 과학기술로 관리할 수 있는 어르신 헬스케어 AI프로그램과 치매조기진단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 나가겠다”면서 “이제 시작 단계이니 밤낮없이 연구해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17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이날 기자가 만난 직원은 김 부원장을 포함 6명이었다. 진흥원은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1층과 2층에 지역 어르신 헬스케어, 치매진단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라고는 하지만 이용객도 없고 심지어 2층 연구실은 조명도 꺼져 있었다. 
세계적인 실용과학 연구소의 상당 부분은 초라하게 출발했다. 토머스 에디슨과 윌리엄 딕슨이 건립한 에디슨 영화사는 웨스트 오렌지에서 빈약하게 시작되었다. 니콜라 테슬라는 주변 아는 인맥을 동원해 겨우 연구소를 차렸다.
태안군 인공지능 융합산업 진흥원은 개원 못지않게 성과도 중요한 성패다. 올해 태동한 태안군 AI진흥원이 군민의 혈세를 누군가의 쌈짓돈으로 전용하게 될 한낱 모리배의 작품일지, 아니면 태안군 앞날의 번영을 위한 선지자적 예지(銳智)였는지는 결국 2025년에 판정될 것이다. 
태안군은 2025년까지 이 진흥원 운영에 필요한 경비와 인건비 등 약 24억원 전부를 군비로 보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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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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