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남 칼럼
류수남 칼럼

태안은 태안(泰安)치가 못하고 성남(城南)은 동토(凍土)의 한기(寒氣)가 돈다. 태안에는 어른이 없고 동백로(冬柏路)에는 동백이 없다. 의회(議會)는 원칙이 없고 토론(討論)에는 주제가 없다.

수덕장(修德莊)에 수덕(修德)이 없고 장기민원(民願)은 해결이 없다. 갈등(葛藤)에는 조정(調整)이 없고 발전위는 발전이 없다. 민원(民願)은 늙어 민원(民怨)이 되고 성곽(城郭)지기 팽나무가 군청 마당에 있으니 팽인가? 예우(禮遇)인가?

소통(疏通)은 어데 가고 지상전(紙上展)만 있으니 지역은 한풍에 흩날리는 눈발처럼 혼란하다. 태안(泰安)은 어디 가고 불안(不安)만 보이나?

태안(泰安)하기를 원하는 태안군과 남풍(南風)을 쐬고 싶은 성남시는 한풍(寒風)에 흩날리는 눈(雪)발같이 혼란하다. 민원이 충돌(衝突)하는 백화산 밑의 태안과 비운의 한을 안고 사는 남한산성 밑의 성남을 보노라면 많은 생각들이 떠오른다. 백화산의 노(怒)함인가? 남한산성의 노함인가?

지역이 동티인가? 산신(山神)의 노여움인가? 천신(天神)의 노여움인가? 주민의 무지인가? 협치가 없는가? 대화가 없는가? 소통(疏通)이 없는가? 배려(配慮)가 없는가? 불만(不滿)이 쌓였나? 욕심(慾心)이 쌓였나? 원성(怨聲)이 쌓였나? 무지(無知)가 쌓였나?

탈도 많고 말도 많다. 수심(水深)이 얕으면 흙탕물이 일고. 이기주의가 판치면 주민이 불행하다. 배려(配慮)보다 욕심(慾心)이 많고, 화해(和解)보다. 고발(告發)이 앞서니 지역은 혼란하다. 종지 물을 대접에 담으면 양(量)이 안 차고 대접 물을 종지에 담으면 넘친다.

오기(傲氣)는 감정(憾情)을 키우고 감정은 화합(和合)을 등진다. 최근 들어 압수수색을 당한 태안군과 의장(議長)이 구속된 성남시는 혼란하기가 비할 데 없다. 도처에는 족적(足跡)을 남길 정치인보다 생계형 정치꾼이 많다 보니 조직은 말이 많고 지역은 흉흉하다.

영달(榮達)에 취한 권력자들에 바란다. 불 꺼진 등대(燈臺)에는 불을 켜고 지역에는 동행(同行)길을 닦아라. 정치인들은 아는가? 폭군(暴君)의 폭정(暴政)보다 성군(聖君)의 선정(善政)을 바라는 민초들의 심정을?

지난 9일 태안중학교 운동장에서는 제10회 태안읍민 화합한마음체육대회가 있었다. 46개 마을 3,000여 명이 참가한 이 날 체육대회는 마을의 명예를 안고 출전한 선수들과 응원 나온 주민들이 참석했다.

햇빛이 쨍쨍한 운동장의 선수들과는 달리 그늘막이가 된 단상에는 가세로 군수와 신경철 의장, 전재옥, 김진권, 김기두 의원 등 지역정치인들과 힘깨나 쓰는 인사들이 있었다.

그리고 최우평 태안군 산림조합장과 이용희 태안노인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많은 이들의 축사 중에 전재옥부의장이 대신한 의장의 축사는 이해가 어렵다. 의장이 유고(有故) 시에는 부의장이 의장을 대신한다. 그러나 선거구를 배려했다는 후문은 이해가 어렵다.

그런 배려라면 의장(議長)은 행사장에 불참했어야 했다. 의장이라는 직함(職銜)은 개업(開業)집 떡같이 친불친과 이웃에 나누는 직(職)이 아니다. 문제는 관행(慣行)이라는데 문제다. 이는 조직과 지역의 수준을 의심케 한다.

태안군의회처럼 관행으로 지역과 선거구를 배려했다면 집행부의 부군수도 지역행사에 지역출신을 배려하자면 할 말이 있는가? 부탁이다.

태안군 선출직들은 9월 9일 태안읍민 체육대회에서 축사를 했던 집행부와 의회는 후문(後聞)을 듣고 반성하라. 향로(香爐)의 다리가 왜 셋(三)인지를 알면 강자는 횡포(橫暴)가 없고 약자(弱者)는 억울함이 없다. 무슨 뜻인지를 알라.

전국의 선출직들에 부탁이다. 오기(傲氣)나 감정이 있다면 버리고 귀(耳)를 씻고 남의 말(言)을 경청(傾聽)하라는 세이공청(洗耳恭聽)을 생활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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