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동남소방서 오경진 서장
천안동남소방서 오경진 서장

과학기술의 발달은 자연환경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수용 용량을 초과하는 이산화탄소(CO₂)를 배출하여 급속한 기후변화가 생겨나게 되었고 기후변화는 생태계변화, 해수면의 상승, 수자원 공급, 식량생산, 자연재해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준다.

기후변화는 자연생태계는 물론 인간의 건강, 주거환경, 농업, 축산 및 산업활동 등 사회, 경제적인 차원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고 있으며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물리적 환경 변화는 기온 및 강수량의 급격한 변화를 시작으로 국지적 강수량 분포의 변화, 지역 식생의 변화, 해수온도와 해수면 상승 및 지진의 잦은 발생 등이 있다.

안토니우 구테후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7월 27일 “올해 7월이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라는 세계기상기구(WMO)의 분석을 토대로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의 시대는 끝나고 지구의 열대화(global boiling)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경고하였으며 현재 기후변화는 공포스러운 상황이지만 시작에 불과하다고 하였다.

이는 마치 끊는 물속의 개구리 이야기를 떠오르게 한다. 천천히 데워지는 물에 들어가 자신에게 닥친 위험을 알지 못하고 결국 끊어오른 물에 죽게 된 개구리처럼 우리도 처음에는 기후조건의 변화가 미미하게 느껴지거나 무시할 만하다고 여겨졌던 것이 시간이 흘러서 그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키며 변화가 더욱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전에는 그저 미래의 문제로 생각되던 것이 현재로서는 우리의 일상과 미래를 강력하게 영향을 주는 주요한 도전으로 대두되고 있는데, 마치 개구리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고 물의 끓음에 휩싸여 목숨을 잃을 준비를 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우리가 천천히 데워지는 기후 위기의 물속에 빠져든 것처럼, 우리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염려없이 현재를 보낼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따라서 미래를 위해 우리의 행동과 선택을 조심씩 변화시키며, 기후 위기에 대한 대비와 대응을 강화하여 더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모색하여야 한다.

개구리가 끊는 물속에 들어가면 바로 뛰쳐 나오듯이 우리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홍수와 가뭄, 폭염이 극한적이라면 우리는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았고 우리의 예측과 대비를 넘어서는 폭우를 ‘극한호우’라고 부르듯이 기후가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

오송 지하차도 사고와 경북 예천 산사태로 황폐해진 마을의 처참한 모습은 기후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많은 사망자와 실종자, 엄청난 규모의 피해, 그리고 재난을 당한 사람들의 절망적인 모습은 기후위기의 한 단면일 뿐이다.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 강도높게 쏟아지는 집중호우는 장마에 익숙한 우리의 타성을 단숨에 날려 보냈으며 이런 집중호우는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으며 이러한 현상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져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제한되는 것이 진짜 위기가 아닐까?

우리만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아니며 우리가 7월에 물난리를 겪고있는 동안 지구의 다른 지역에서는 지옥 불처럼 뜨겁게 달아 올랐으며 지중해 주변의 나라에서는 수은주는 40도를 오르내리고, 그리스, 스페인, 미국, 캐나다 등은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산불에 시달렸다.

중국의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싼바오와 미국의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기온이 각각 52도와 53도를 찍었다고 한다. 과거에는 특정지역에서만 나타나는 예외적인 현상이 이제는 지구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일년 내내 계절이 바꿔가며 가뭄, 폭우, 폭염, 산불 그리고 겨울 폭설까지 이상 기후 현상을 경험하며 기후가 분명히 변했기 때문에 수년 이내에 반드시 ‘기후 팬데믹’이 올 것이다.

팬데믹이란 보통 전염병이나 감염병이 범지구적으로 유행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지금 우리가 겪고 잇는 기후변화 양상과 아주 유사하며 2023년 여름 폭우와 폭염, 중국의 폭우, 캐나다의 산불, 미국의 산불 및 폭염, 알제리의 폭염, 인도의 폭염, 호주와 남미의 폭염, 일본의 폭우 등 어느 대륙하나 빠짐없이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기 중 온실가스 증가라는 강력한 요인으로 인한 기후변화는 지구 곳곳에 폭염, 폭우, 가뭄, 홍수 등 극단적인 현상을 유발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후 변화의 부정적 영향이 더욱 강해 진다면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팬데믹인 기후 팬데믹이 올 수 밖에 없다.

저널리스트인 마크 라이너스(Mark Lynas)는 그의 저서 「6도의 악몽」에서 지구 평균 기온이 1℃에서 6℃까지 상승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기존문헌의 종합적으로정리와 분석을 통해 체계한 내용을 보면 지구평균 기온이 1℃ 상승하면 만년빙이 사라지고 사막화가 심화되면서 기상이변 현상이 더욱 빈번하게 나타날 것이다.

지구 평균기온이 2℃ 상승하면 대가뭄과 대홍수가 닥치고,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항로가 개척되며 이는 가까운 미래에 딕칠 수 있는 상황이다.

3℃ 상승은 아마존의 사막화와 뉴욕의 침수로 대변되며 해안지역의 침수는 민족의 대이동을 초래할 것이다.

4℃ 상승은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층을 녹게하고, 남극의 얼음을 사라지게 하며 영구 동토층에 갇혀있던 메탄이 분출하면서 지구온도의 5℃ 상승할 것이다.

5℃ 상승은 살아남은 사람들 사이에 식량과 물을 확보하기 위한 투쟁을 유발하며 해저에 갇혀있던 메탄 하이브레이트가 분출하면서 지구기온은 6℃ 더 올라가고 해양사면 붕괴로 쓰나미가 발생하며 평균기온 6℃ 상승하면 인류를 포함한 모든 동식물 들이 멸종하게 될 것이다.

인류는 유사이래 잘먹고 잘살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환경을 파괴하고 이산화탄소, 메탄 등 지구 온도를 올리는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하여 그 심각성을 깨달아 201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제48차 총회에서 지구의 온도 상승폭을 2100년까지 1.5도로 제한하자는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하였으며 지구의 기온 상승은 균형과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후 변화에 대한 신중한 대응과 조치가 필요하며 화석 에너지, 특히 석유 고갈, 식량 및 식수 문제와 직결된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폭염과 가뭄, 태풍과 홍수,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환경, 식량, 식수를 확보하기 위한 지역적 및 국제적 갈등과 전쟁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기후 재앙으로 식량난, 식수난, 에너지난 등이 겹친 혼란이 지구 곳곳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이에 따른 강렬한 안보 태세를 강조한 것이다.

국가안보는 더 이상 영토 범위나 무기 기반의 위협에 한정되지 않으며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이 27%, 에너지 자급률은 3%에 불과해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나라로 안보위협에 대한 보다 높은 이해가 필요하고 국가 전략 기반체계가 필요하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여야 하며 특히 대기 중에 배출되는 온실가스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하며 자연환경을 훼손한 결과 기후변화를 초래하였으며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 및 지구의 열대화(global boiling)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인류 문명의 지속성 여부가 걸린 인류 공동의 과제로 국제사회의 경제 발전의 걸림돌이 된 기후위기는 결코 피할 수 없으며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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