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남 칼럼
류수남 칼럼

지난해 7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된 전국 226개 지자체장들이 올 7월 1일로 취임 1년을 맞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이라는 명찰을 달고 1년을 수확(收穫)하는 마당질을 했다. 
행정의 누수나 민원은 언급이 없어 태평성대(太平聖代)처럼 보였다. 반성 없는 자랑 속에 공직자의 자리바꿈도 끝났다, 그러나 신뢰성에 대한 말들이 있는 지역도 있을 것이다.  
누구도 인사권자의 권한에 토(吐)를 달아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인사권자는 후문(後聞)은 들어보되 악성(惡聲)이 인다면 송대관의 노랫말처럼 ‘세월이 약(藥)’이라는 생각은 버려라. 이런 생각을 하는 선출직이 있다면 조직은 퇴보할 뿐이다. 공직자는 조직과 지역을 보는 안목을 높이고, 맡은 업무에 충실해 주민이 실망하는 일이 없게 하라. 
특히 간부들은 유능한 주무관(主務官)만 못하다는 오해를 받지 말고 직위에 걸맞는 처신을 하라. 조직사회에서 상사 이기는 부하는 없지만 세월만 낚는 공(公)태공으로 오해받지 마라. 
조직의 발전과 민원을 없애기 위해서는 상사에 사심(私心) 없는 건의를 해라. 누구를 핑계대거나 피하지 마라. 
지자체장은 무한책임이지만 자동차의 네비게이션처럼 세세히는 모른다. 그래서 귀를 열고 많은 말을 듣고 보기 위해 자리바꿈을 하는 것이다. 또 선출직들은 주홍(朱紅)글씨로 쓰여질 의정과 행정은 하지 마라. 
주민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지역발전을 원한다면, 고함·고소 같은 추태보다 모두가 동행할 선정을 해라. 모든 공직자들에 부탁이다. 가슴에 달고 있는 배지를 보며 양심의 소리를 내라. 또 외부전화는 호불호를 가리지 말고 받아라. 주민들은 공직자들이 존경을 안 해도 좋다. 전화만 받아줘도 속고 사는데 익숙한 민초들은 감동한다. 
회의 중이라는 핑계도 대지마라. 회의를 몇 날 며칠 씩 하나? 공직자의 전화 한마디에 민원인의 천근(千斤) 발길은 깃털같이 가볍고. 깃털같이 가볍던 발길도 천근 발길이 될 수 있다. 공직자들도 외부에 전화할 때는 민원인 신분이다. 전부는 아니나 대부분은 전화를 회피한다. 
서산시와 태안군공직자들은 교환주무관을 본받아라. 특히 일·숙직 근무자들은 외부전화에 이름을 밝혀라. 밝히지 않는 공직자가 많다. 남자들이 군(軍)에서 관등성명을 밝히듯 말이다. 그리고 모든 지자체들은 고발·고소는 자제하라. 고소·고발이 그리도 좋은가? 그리도 급한가? 진심으로 주민과 지역을 생각하는 지자체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고소·고발보다는 대화가 우선이다.
우리 다(多)같이 생각해보자. 고소·고발에 따른 시간낭비와 경비발생, 또 실무책임자 명의로 하는 고소·고발과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지상전(紙上展)을 펼치는 것은 지역과 조직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도움보다는 불신과 편가름, 오기와 감정만 키운다. 그게 아니면 오해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만나서 대화하라. 어느 지역이나 대화 주선은 임용직 수장인 부(副)단체장들이 앞장 서라. 말년에 세월만 낚는다는 오해 받지말고 족적을 남겨라. 소통은 대화를 낳고 대화는 이해를 낳으며, 이해는 평화를 낳고 평화는 행복을 낳는다. 행복은 발전을 낳고 발전은 부(富)를 낳는다. 그러니 공직자는 민원인을 무시한다거나 피한다는 오해받지 말고 만나라. 
지상전 보다는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영화제목처럼 감정을 접고 미워도 만나라. 공무원들의 주장처럼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면 박수감은 아니다. 그러나 행정책임자의 대화 노력보다 고소·고발이 앞서면 조직과 지역의 발전보다는 불신과 원성(怨聲)만 인다. 왕관(王冠)의 무게는 인내(忍耐)와 대화로 이기는 것이다. 그래서 왕(王)은 아무나 못하고 해서도 안 된다. 
지역에서 이는 장기민원은 원칙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수 없이 만나 수 없는 대화가 약(藥)이다. 민원인의 욕설과 고함 속에 던지는 물병과 볼펜은 기분은 나쁘겠지만 맞아라. 맞으면 해결된다. 민원인이 두 번은 못 던진다. 이보다 더 좋은 명약은 없다. 민원인의 고성은 공직자 개인에게 하는 소리가 아니다. 업무담당자에게 하는 소리다. 그래서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는 공직자들에게 인내와 대화를 주문하며 우대하는 것이다. 민원인을 감정보다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이해로 접근해 이해가 숨 쉬는 대화를 하라.
모든 지역에서 이는 장기민원의 대부분은 감정과 오기때문에 장기화되는 경우가 많다. 또 민원인은 추측과 느낌으로 단정해 공무를 방해하거나 객관성이 결여된 침소봉대(針小棒大)한 주장은 하지 마라. 또 오해받을 언행과 반대를 위한 반대나 감정 섞인 반대도 안 된다. 
공직자는 신(神)이 아니다. 공직자도 모르고 실수할 수 있다. 태안군의 민원은 서로 감정소리 듣지말고 역지사지의 이해와 대화로 해결하라. 오기 민원은 독(毒)이지만 건전한 비판은 약(藥)이다. 조직의 양식은 비판이고, 공직자의 양식은 충고다. 도라지가 천년을 묵어도 산삼(山蔘)이 될 수 없음을 알아라.
관(官)과 민(民)은 오기가 있다면 버리고 대화하고, 백화산을 없애려말고 오를 지혜를 찾아라. 어려움을 돕는 상유이말(相濡以沫)은 좋지만, 손가락질을 받는 천부소지(千夫所指)의 언행은 말자. 도처에서 이는 민원은 감정과 오기에 쌓인 소통단절이라는 생각이 필자만의 무지한 생각일까? 

SNS 기사보내기
태안미래
저작권자 © 태안미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