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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전통시장을 다녀와서 (태안 전통시장을 살리자)
태안미래  |  ta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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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5.25  09: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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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군의회 전재옥 부의장

봄 햇살이 따사롭게 비추는 봄날의 정오 태안 동부시장을 향했다. 태안군의 지원으로 시장의 현대화를 이룬 덕분에 전통시장이라 하기엔 깔끔한 느낌을 준다. 시장 주변의 도로와 공영주차장은 빈 주차 구역을 찾기 힘들었지만, 안타깝게도 시장을 방문한 손님의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누구나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생동감 있는 시장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늘 이곳에 모인 우리들의 목적이 분명해지는 순간이다. 우리의 “태안의 전통시장을 살려야 한다”라는 일념으로 시장상인회 임원들과 태안군청의 시장 담당 공무원, 그리고 의회 정책지원관이 함께했다.
동부시장 안에 약속 장소인 작은 식당은 예전 양은 가게에서 새로이 개업한 식당으로 점심 장사 준비로 분주했다. 소박하지만 시장의 정취가 느껴지는 음식을 맛보며 현 시장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제해결을 위해 모두가 함께 힘과 뜻을 모아야 한다.” “방법이 문제 아닐까요?” “새롭고 과감한 해결방안을 모색 해야겠어요” 저마다의 의견으로 식당이 들썩인다. 뚜렷한 방안이 떠오르지 않을 때 외부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어, 시장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해 요즘 강남을 제치고 브랜드평판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예산시장을 견학하기로 했다.
예산전통시장은 지난 4월 재개장 이후 첫 주말에만 4만 명 이상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전국 재래시장 활성화의 롤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예산 전통시장에 우리와 다른 뭐가 있는 걸까? 직접 눈으로 보고 들어보고 싶었다. 요즘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예산시장은 밀려드는 관광객과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는 지자체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바쁜 와중에도 예산시장 상인회 회장님과 예산군 시장 담당 주무관이 시간을 내주어 직접 성공사례에 대해 설명해 준다고 하니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포근한 봄볕이 예산으로 가는 길 내내 우리 곁을 따라왔다. 따스한 봄기운 덕분인지,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나들이 가는 아이처럼 설레기까지 했다. 차로 1시간을 달려 드디어 목적지인 예산시장에 도착했다.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담고 있는 시장 건물과 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널따란 주차장이 인상 깊었다. 평소엔 주차 공간으로 활용하지만, 5일장이 열릴 때는 각각의 정해진 구역에서 장이 열린다고 한다.
시장은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요즘 사람들은 조금만 불편해도 다시는 그곳을 찾지 않는다. 우리 태안시장의 주차장은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 상념을 뒤로 하고 예산시장 상인회 건물에 도착했다. 견학하려는 지자체 관계자들의 방문이 하루에도 수차례 있다고 한다. 힘들고 지칠 법도 하건만 상인회장님께서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지금의 시장의 활기가 상인회장님에게서도 느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예산시장 상인회 회장님으로부터 오늘날의 예산시장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전해 들으며,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상인 분들께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상인회장님의 어조는 명쾌하고 확신에 차 있어 듣는 이로 하여금 빠져들게 했다. 특히, 전통을 살리기 위해서는 첫째: 변화가 꼭 필요하며 이를 위해 시장 상인을 청년층으로 세대교체 해야 하고, 둘째: 상인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창업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두 가지 작은 변화가 예산시장이 전통시장을 살리면서 창업과 고용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성공모델로 발돋움하게 된 출발점이었던 것이다. 또한, 지금의 현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서 상인회가 관리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전국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시장’이란 명성을 꾸준히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리고 청결 30%, 친절 40%, 맛 30%라는 백종원 대표의 철학을 전하며, 셋째: 맛보다 청결과 친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열띤 설명 속에서 예산시장뿐만 아니라 함께한 모든 지자체의 전통시장 모두가 같이 성공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다. 우리 일행들도 상인회장님 마음과 통하기라도 한 듯 모두가 숨소리도 내지 않고 경청했다. 하나라도 더 배워가려는 뜨거운 열의가 느껴졌다.
 이제 4월 재개장한 예산시장을 둘러볼 차례였다. 평일임에도 시장 통로에는 연인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붐볐다. 예산시장이 자랑하는 광장으로 들어섰다. 입간판 속 백종원 대표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를 맞이했다. 광장의 대형 LED 모니터에는 예산의 관광지를 홍보하는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많은 방문객이 거쳐가는 만큼 그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었다. 최근 예당호 등 예산의 관광지를 찾는 방문객도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못지않은 관광지가 우리 태안에도 참 많은데… 잠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시장 내부는 예전 건물을 최대한 살려서 옛날 시장의 정취를 재현했고,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재밌는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예산군의 혁신전략팀 담당 주무관이 상주하면서 문제점이 발생했을 때 즉각 조치에 나선다고 하니, 예산군에서 이곳을 위해 얼마나 정성을 쏟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담당 주무관의 안내로 시장 곳곳을 둘러보았다. 그대로 남아있는 옛날 간판, 어두운 듯 따뜻한 느낌을 주는 아기자기한 천장의 조명들, 시장통의 벽을 메우고 있는 예쁜 벽화까지 어우러져 작은 것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임에도 시장 광장에는 먹거리를 주문해서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 점점 빈 테이블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었다. 우리도 동참하기로 했다. 기념으로 유명한 예산막걸리를 구매하고 테이블에 둘러앉아 수제 소시지도 먹었다. 음식과 테이블을 정리해주는 분들이 눈에 띄었는데 시장상인회에서 자활센터와 협약을 통해 ‘깔끔이 사업단’이란 이름으로 운영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그 자체로 뜻깊은 일이라 생각했지만, 사업비용을 시장 광장에 위치한 두 개 점포 상인분들이 점포 운영 수익금의 일부로 충당한다고 하는 점에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시장 내의 수익으로 사회취약계층의 자활을 응원하고, ‘깔끔이 사업단’을 통해 시장을 청결하게 유지하여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제고하고 나아가, 시장 전체의 만족도와 상인들의 수익을 높이는 선순환이 예산시장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후 시장에서 발길을 돌려 예산시장이 지금의 모습으로 변모하기까지 지대한 역할을 한 백종원 대표의 더본 외식산업개발원을 방문했다. 본부장이 나와서 맞아주었는데 예산군 담당 주무관과 서로 스스럼없이 대하는 모습이 한눈에 보기에도 가까워 보였다. 그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의견을 나누고 소통했는지 알 수 있었다.
본부장은 전통시장의 성공을 위해서 세 가지 부분을 강조했다. 
첫째, 단기간에 바뀌길 바라지 말고 장기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하며 최소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둘째, 창업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 창업 후에도 지속적인 유지 관리가 필요하다. 셋째, 전통시장의 활성화는 시설의 현대화 사업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지역 특색을 살려야 한다. 덧붙여서 예산시장의 성공은 백종원 대표의 민간기업과 시장, 예산군이라는 공공기관이 하나가 되어 이뤄낸 업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스갯소리로 숟가락 하나까지 전부 다 예산군에서 사줬다고 할 만큼 예산군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시장도 살려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살려낼 수 있다는 확신으로 바뀌고 있었다. 이곳에 오기 전 막연하기만 했던 마음속에 작지만 강한 희망이 솟아오르는 듯했다. 태안시장 상인회 임원들과 시장 담당 공무원들, 사업설명을 다 듣고 돌아서는 우리 일행들 저마다 굳은 결의를 다지는 모습에 이번 예산시장이 방문이 큰 결실로 돌아오리라는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리 군내 고객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오는 관광객도 고려해야 한다. 예산시장이 하나의 브랜드가 됐듯이 우리 시장만의 특화된 브랜드와 다양한 관광 상품 또한 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제 전통시장은 예전의 정형화된 방식을 탈피해야 한다. 단순히 물건과 음식만을 판매하는 데서 벗어나, 신선하고 차별화된 방법으로 젊은 고객과 다양한 세대의 관심을 이끌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남녀노소 모두가 찾을 수 있는 우리만의 관광브랜드와 문화콘텐츠를 개발하여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의 발전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변화를 맞이하며, 가장 어려운 점은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라 할 정도로 몸에 익숙한 것들을 벗어내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아무런 발전도 얻을 수 없듯 시장 상인들의 양보와 집행부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때이다.
계획하고 준비하면 우리 시장도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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