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남 칼럼
류수남 칼럼

정치인의 웬수는 측근이고 기업인의 웬수는 친·인척이며, 조직의 웬수는 언론이다. 그리고 가로수(街路樹)의 웬수는 현수막이고, 바다의 웬수는 폐어구이며, 물고기의 웬수는 어부들이다. 
또 공직자의 웬수는 민원인이고 범법자의 웬수는 검경(檢警)이며, 선출직들의 웬수는 경쟁자다. 또 들짐승의 웬수는 포수(砲手)고 불법자의 웬수는 단속자이며, 상사의 웬수는 아부족(族)이다. 또 집행부의 웬수는 의회고 음주운전자의 웬수는 술이며, 피신자 웬수는 신고자들이다. 그래서 세상은 웬수천지다. 이런 웬수 틈에서 수 십년동안 도로변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를 지켜왔던 우리은행(銀杏)나무들이 전국의 지자체장들에 애원하니 들어보라. 
내 몸을 시도 때도 없이 얽어매는 현수막 좀 없애다오. 그리고 공기가 탁한 대로변과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살아가는 우리를 공기 좋고 한적(閑寂)한 곳으로 옮겨다오. 예산이 없으면 나와 이웃하는 건물주에게 수익자부담(受益者負擔)을 제안(提案)해보라. 
그러면 가로수와 현수막들로 피해 봤던 건물주들이 비용을 부담할 수도 있다. 건물주는 불법현수막 때문에 건물 자랑도 못하고, 세입자들은 영업에 지장이 많다며 불만이다. 도시에서는 성남시가 앞장서고 농·어촌 시군에서는 태안군과 서산시에서 연구를 해보라.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면 주위가 변하며, 주위가 변하면 주민이 행복해지니 지자체장들은 생각을 바꿔라. 또 불통은 소통으로 바꾸고, 사감과 오기는 웃는 악수로 바꿔라.    
우리 가로수는 24시간 차량들이 뿜어대는 매연과 먼지, 또 개(犬)들의 배설물(排泄物)과 주변의 쓰레기, 그리고 못된 인간들이 버리는 각종 쓰레기와 구토(嘔吐)물을 평생 동안 먹는다. 또 운전 미숙이나 음주운전자들이 나를 덮쳐 목숨을 앗아가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공기 좋은 해변의 시·군유림이나 독농가를 찾아 옮겨다오. 인간들은 먼지와 황사가 싫다며 마스크를 쓰면서 길가를 지키는 우리 은행나무들과 길가에 누어있는 어물(漁物)은 왜 먼지를 먹이는가? 
은행나무들도 공기 좋은 곳에서 살고, 육지에서 죽는 고기들도 공기좋은 곳에서 몸집을 줄려 밥상에 오를 수 있게 공동건조장을 만들어 다오. 치사하고 더러운 싸움질만 하지 말고.
지금 태안에서는 바닷속에서 살아가는 꽃게와 우럭을 들먹이며 해사채취와 풍력발전건설을 반대한다. 옹진군이나 호남지역에서는 모래채취를 찬성하는데 일부 태안군민은 왜 반대를 하는가? 다시 제언한다. 어족감소를 내세워 언성만 높이지말고 한마당 대토론를 해보라.  
우리 꽃게를 걱정해주는것은 고맙지만 깊은곳 에서는 번식이 어렵다. 또 해상풍력건설도 바다환경과 어족보존을 말하기 전에 어구실명제부터 시행하라. 정당한 반대는 하되 감정과 이권이 숨어있는 반대라면 하지 마라. 
지금 현수막들로 몸살을 앓고 천덕꾸러기가 된 우리 은행(銀杏)나무들이 한때는 부자(富者)집의 상징(象徵)이요. 대감(大監)댁의 마당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대우받으며 살았다. 
그리고 은행(銀杏)은 기녀들의 니나노소리를 들으며 재벌(財閥)과 고관(高官)들의 온갖 비밀과 추태를 보며 살았다. 그래서 기녀와 고관의 비밀을 누구보다도 많이 알고 있다. 그러나 더럽고 치사한 인간들처럼 비밀은 폭로하거나 흥정은 안 한다. 우리 은행들은 비밀을 목숨처럼 지켜준 의리로 수(數) 백년을 대우받으며 살았다. 또 인간들의 질병을 고치는 탕약에도 대추와 같이 내 몸을 희생 했다. 
지금은 인간들의 배신으로 천덕꾸러기가 되어 우리를 반기는 것은 불법현수막과 쓰레기, 그리고 개들의 분비물뿐이다. 그러니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한적(閑寂)한 산골이나 해변가로 옮겨주라. 옮겨주면 주민들이 늦가을 잎새속에 숨어 낙상사고를 냈던 우리 은행(銀杏)들은 반성하며 시·군민들의 돈벌이 상품(商品)으로 변신하겠다. 그리고 낙옆은 퇴비로 변신해 농업인들에 보답하겠다.  
그러니 도로변에 은행나무를 심은 서울시와 과천시, 성남시와 수원시 같은 대도시들은 농어촌과 결연을 맺어 소각되는 가로수잎을 퇴비로 사용하는 방법을 강구하라. 그러면 소각 예산도 절약되고, 매연이 적어 공기도 맑아진다. 그러니 집행부와 의회가 싸움질만 하는 지자체들이 생각을 바꾸면 우리 은행잎은  생계형 정치꾼들과는 달리 세상에 태어난 값을 하겠다. 
또 우리 은행나무를 다른곳에 옮겨주면 불법현수막은 없어진다. 반면 내가 살던 자리에는 무궁화나 시·군목(郡木)을 심어 푸른도시로 만들어라. 또 태안군은 지금의 조형물이 서있는 동백로 로타리를 포함해 전지역 로타리에 군화(郡花)나 사철꽃을 심어 꽃과 바다라는 태안군의 이미지를 높여라. 태안군은 수차 건의 해 기분이 나쁠 것이다.  
그리고 홍성군이 2년여 전에 계획했던 광개토대왕비건립이 지역연고가 없다는 이유로 무산된 광개토대왕비를 지금의 언덕배기 산골입구보다는 유동인구가 많고, 관객이 많이 찾아오는 관광지로 옮기고 중고생들의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태안 팔(八)경에서 구(九)경으로 늘려 관광객유치를 해보라. 
또 서부시장근처의 중앙광장에는 허리운동기구 설치와 비원음식점 앞 공원에는 간이화장실을 설치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덜어주라.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터미널까지 가는 주민들의 불편을 의원들과 공무원들은 아는가? 그러면서도 군민이 행복한 의회고 지금보다 더높이 날자고 할 수 있는가? 
부남호 역간척사업추진과 소멸도시걱정도 좋지만 관내 공중화장실 청소 같은 주민들의 작은 불편 해소부터 신경을 써라. 그리고 의회와 집행부는 작금의 추태에 내탓이라는 자기반성을 해라. 서로 입장문을 발표하는 지상전 (紙上戰)은 주민을 무시하는 치사한짓들이다. 이런 추태가 존경한다며 큰절을 한 주민들에 보일 짓들인가?  
태안군민들은 군의원이 의장의 허가를받아 본회의장에서 하는 5분발언에 퇴장하는 공직자들을 우리 다같이 생각해보자. 특히 전직 의원과 공무원모임의 회원들은 행사장에서 대우만 받으려만 말고 값좀해라. 특히 의회와 집행부간을 잇는 통로 확장을위해 실무자는 노력하라. 주민들이 보고있다.
특히 어느지역이나 공직사회가 복지부동하며 세월만 낚는다는 소리는 바람직하지 않다. 전국의 선출직들은 명심하라. 물(水)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뒤 엎을 수도 있다는 수가재주(水可載舟) 역가복주(亦可覆舟)를 말이다.

SNS 기사보내기
태안미래
저작권자 © 태안미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