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낙훈 씨가 지난 5일 열린 제5회 한국범죄피해자 인권대회에서 법무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정낙훈 씨가 지난 5일 열린 제5회 한국범죄피해자 인권대회에서 법무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 5일 과천 국립과학관에서 열린 ‘제5회 한국범죄피해자 인권대회’에서 (사)서산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사장 정구열ㆍ이하 서산범피)운영위원인 정낙훈(64ㆍ태안읍 동문리 태안관광 대표ㆍ사진) 씨가 법무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지역 내 범죄로 인한 피해로 고통 받는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공로다. 정 씨의 사회봉사활동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3년부터 줄곧 관광 사업에만 종사해 오던 정씨는 2007년부터 자유총연맹 태안군지부 운영위원과 서산범피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하나, 둘 만나기 시작했다.

태안 유류피해사고 발생 당시에도 그는 기름띠 제거작업을 위해 전국에서 모인 범피봉사단원들을 위해 바닷가에 천막을 치고 60일간 그들에게 따뜻한 식사와 음료를 제공했다.

또 지역민들과 아픔을 함께하고자 회사 동료들과 함께 군내 요양시설인 ‘노아의 집’을 방문, 시설에 필요한 땔감(나무)을 직접 톱으로 잘라 제공했다. 주말이면 말벗봉사를 위해 정기적으로 이곳을 찾고 있으며 그때마다 정씨는 이곳에 필요한 쌀과 반찬 등을 후원하고 있다.

별도의 난방비 지원으로 어르신들의 안정과 건강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9년에는 범피 내 불우이웃 성금전달식을 통해 범죄 피해자와 그 유가족들에게 직접 쌀과 라면을 전달하는가 하면 그들이 사회에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상담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2010년에는 지역 장애인 복지시설을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목욕봉사를 겸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으로 많은 장애우들의 아버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금도 정씨는 장애아동과 그들의 부모를 위해 센터와 연계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샤론노인요양원’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방문, 준비해간 죽과 과일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이곳에서도 노인들의 식사수발은 물론 대화와 목욕봉사로 정서적 교감을 나눴으며, 주변 정리와 빨래를 돕는 등 요양원 환경정리에도 앞장섰다.

10월에는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뒤 두 남매와 생활하고 있는 피해자를 찾아가 지붕개량과 도배장판 및 싱크대 교체를 실시했다. 더불어 큰 딸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격려와 지원을 약속했다.

11월에는 범죄피해를 당한 아이가 있는 9남매 집에 들러 연탄 1천장과 쌀, 라면, 과일 등을 전달하고 9남매 중 5명의 학생들에게 별도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올해 5월엔 이 집에 10째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출산용품을 사들고 방문, 축하인사를 건넸다.

지난 6월에는 상해를 입어 일자리를 잃은 피해자를 찾아 장마 전 긴급 지붕개량과 도배 및 장판 교체, 이불, 쌀, 라면, 화장지 등의 생필품을 지원했다.

또 이곳에 수도시설이 없어 불편한 점을 들어 해당 관청인 당진시 관계자를 만나 수도를 설치하는 사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이어 7월에는 범죄피해로 고통 받는 한 학생이 할아버지, 여동생, 남동생과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곤, 이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피해 학생의 취업을 알선, 천안시로 취업시켰다. 나머지 가족들을 위해서는 장학금과 생필품을 전달했다.

정씨는 또 2011년부터 센터 내 1대 1 상담을 받고 있는 피해자를 수시로 찾아가 식사를 같이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범피 관계자는 “정씨는 일회성 봉사가 아닌 진실성이 묻어난 지속적 봉사를 펼치고 있어 많은 위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며 “센터 목표를 위해 안팎으로 솔선수범하고 있는 정씨의 이번 수상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정씨는 수상소감을 통해 “범피 활동을 통해 새삼 깨달은 게 있다면, 봉사는 마음부터라는 것과, 피해자들을 보듬고 치유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라는 것이다”라며 “쑥스럽지만 이번 수상은 더 열심히 우리 지역 범죄피해자들을 보살피라는 채찍으로 알고 더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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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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