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수험생과 수험생 가족들을 마음 졸이게 했던 2013년 수능시험이 마침내 끝났다. 12년을 공들여 왔던 수능이 끝나면서 청소년들의 음주와 혼숙 등 탈선 행동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학교와 부모들의 관심과 주의가 그 어느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특히 연말만 되면 수능 공부에 매진해 온 수험생들을 비롯한 많은 청소년들이 해방된 기분을 만끽하려고 길거리를 배회하고 음주나 흡연 등으로 인한 탈선이 있어 왔던게 사실이다.

수능만 끝나면 학생 신분을 탈피해 성인문화를 체험해 보고 싶은 심리로, 이런 심리가 강하게 느껴지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경제가 어렵지만 연말이 다가 오면서 어른들과는 달리 청소년들은 들뜬 분위기다. 닫혀 있는 성인들의 지갑과는 달리 청소년들은 개념없이 과소비를 주저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업소들이 이 때를 놓칠리 없다. 돈 잘쓰는 청소년들이 이들에게는 봉이다. 돈 잘쓰고 매상을 많이 올려 주기 때문에 출입제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출입을 시킨다.

청소년들은 이성적 판단이 흐리다. 감정이 앞서다 보니 경제행위는 물론 모든 면에서 어설픈 대목이 많다. 외모는 체격이 커서 어른처럼 보이지만 내면의 세계는 나약하다. 자기 스스로 독자적인 판단을 하기에는 아직 살아온 날이 너무 적다. 사회적 경험이나 정신적으로 어려 머리로 생각한 후 실행에 옮기기 보다는 몸이 먼저 움직이다 보니 청소년들의 사건 사고가 제일 많이 나는 시기 또한 바로 이 때다.

이러한 이유로 전국 시도교육청과 각 자치단체, 경찰, 학교 등지에서는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름대로 계도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행동은 실적 보고용으로 그치기 일쑤다.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교복을 입은채 버젓이 담배를 피우고 있어도 제재를 가하지 못하는 세상이 돼 버렸다. 실제로 어른들이 청소년들을 훈계하다 봉변 당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살인을 당하는 살벌한 세상이 지금의 현실이다.

연말연시가 다가오고 고3에게는 사실상 방학이나 다름없어 학교교육의 실효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이탈하기 쉬운 청소년을 탈선으로 부터 지키내기 위해 시민 모두가 내 자녀라는 생각을 갖고 주위와 관심을 가져야겠다. 사회공동체가 수능을 치르기 전에는 마치 홍역을 치르듯이 수험생들에게 온갖 관심을 갖지만 막상 수능이 끝나면 관심이 멀어지는 것이 현 우리 교육의 실상이다.

멀어진 우리교육의 현실속에 수험생들은 갑작스러운 해방감으로 유흥업소 출입 등 사회의 유혹에 빠져 탈선하기 쉽고 더욱이 시험 결과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허탈감으로 인해 방황하면서 범죄에 늪에 빠져들 우려가 높다.
이러한 일탈행위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씻을 수 없는 오점이 될 수 있는 만큼 학교에서의 인성교육 강화는 물론 유해업소 운영자 등 어른들 모두가 청소년들을 지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학교에서는 정규수업이 끝난 수험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편성 및 상담으로 청소년 선도에 앞서고, 가정에서는 수험 생활 동안 소홀했던 가족간의 대화나 여행 등을 통해 뜻 깊은 시간을 많이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험생들은 모처럼 찾아온 여유를 자아를 찾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그동안 못다한 독서를 한다든지 대자연을 접하며 호연지기를 기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험생들이 이 중요한 시기를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가정과 학교 사회가 특별히 배려할 필요가 있다.
조금만 있으면 겨울방학이다. 겨울방학이 끝날때가지 관계기관과 경찰, 그리고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그리고 집중계도, 단속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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