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문화원(원장 고종남)에서는 2015년부터 태안군 8개 읍면에 대한 민속지를 연차적으로 발간해오고 있다. 2022년 12월에는 한남대 이필영 명예교수와 이재은 연구원의 현지조사 및 집필로 『태안 소원면 지역의 마을신앙과 가정신앙』(175×225, 271쪽)을 발간했다. 
이는 근흥면, 고남면, 안면읍, 남면, 태안읍에 이어서 나온 연구성과이다. 한국 민속학의 학술조사연구에서 이처럼 하나의 시군을 구성하는 읍면 모두를 대상으로 하여 민속지를 꾸준히 간행하는 작업은 오로지 태안문화원에서만 하고 있다. 
현재 소원면에서는 파도리에서만 유일하게 산신제를 모시고 있다. 그리고 다른 많은 마을 중에서도 법산리, 의항리, 송현리, 소근리에서만 과거의 동제에 대한 단편적 기억을 채록할 수 있었을 뿐이다. 
그만큼 소원면의 마을신앙은 거의 쇠퇴·소멸된 상태이다. 가정신앙도 대부분 전승이 끊어졌다. 그래서 고로들을 대상으로 면담하여 과거의 기억을 불러내고 그것을 기록했다. 
터주와 지신, 성주, 조왕, 삼신, 안택, 가을베끼, 뱃고사 등에 대한 자료 획득은 그러한 현지 조사에 따라 찾아낸 성과이다. 이번에 이러한 학술과제를 수행하지 않았다면, 소원면 지역의 민간신앙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제1장 마을신앙과 제2장 가정신앙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 장은 현지 조사를 통하여 파악된 사실을 체계적으로 재구성한 ‘서술 부분’과 그것의 기초가 되는 ‘구술 채록자료 부분’으로 다시 나누어 정리하였다. 
특히 민속자료의 다양한 활용이란 측면에서 구술 채록자료는 각별한 가치를 지닌다. 필자들은 독자들이 구술 채록자료를 눈으로만 읽지 말고 소리 내어 낭독해 줄 것을 권한다. 그래야 구술 채록자료의 진가가 드러나고, 그 안에서 글말이 아닌 입말의 살아있는 가치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래야만 독자가 마치 소원면 지역을 현지 조사를 하면서 마을 고로들과 실제로 대화하고 있는 듯한 체험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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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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