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제8회 6.1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가세로 태안군수는 1112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하였다. 
그는 당선되자마자 원북, 이원 간척지와 천수만, 승언2호저수지, 영목항 등을 찾아 가뭄 피해 현황을 살피는 등 민생현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가세로 군수는 군 예산 21억 2천만원을 긴급 투입해 가뭄 피해대책을 지시했다. 
가세로 군수는 민선 7기 지난 4년 동안 부지런히 군정을 살피며 열심히 일한 것을 선거기간 내내 강조했다. 일밖에 몰라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 있을지 모른다며, 앞으로 그런 부분까지 세심히 살피겠다고 했다. 그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도 “군민들을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태안 민심

첫째, 2023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5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는 근흥면 도황리 해양자원순환센터 건립 문제는 커다란 딜레마를 안고 있다. 이 사업은 각종 해양쓰레기를 분류·선별·세척·절단 과정을 거쳐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은 판매하고, 재활용이 안 되는 쓰레기는 소각시설로 이송하는 센터 건립이 주요 사업내용이다.
그러나 주민편익사업 추진, 일자리 창출, 폐촉법에 따른 기금 조성 등을 이유로 센터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는 찬성 측 논리와 환경오염, 관광 근흥 이미지 훼손으로 지역경제활성화 저해는 물론이고, 특히 사업 전 해당 지역주민과 사전협의가 부족한 상태로 추진되는 이 사업의 건립을 끝까지 저지하겠다는 반대 측 입장이 첨예하게 맞붙어 군 입장에서는 필요한 사업이지만 양측 모두 만족시킬 대안이 없는 상태다. 
둘째, 또한 지난해 준공된 전국최대 건설기계 주기장에 대해서도 인구수 전국 161위에 불과한 태안에 왜 그런 대규모의 주기장 건설이 필요하냐고 묻는 군민에게 “군민 편의를 위해 다양한 사업 추진하는 것”이라며 주민참여나 의견수렴 절차를 무시하고 밀어붙인 가세로 군수는 이후 발생한 부실공사와 ‘엄마나무’ 사건 등 여러 문제들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셋째, 마찬가지로 전 군민 연간 100만원 지급 추진을 내세운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도 찬성하는 쪽의 지지와 반대하는 쪽의 극명한 대립이 부딪혀 어느 쪽도 서로 접점을 찾을 수 없는 상태에 있다.
넷째, 지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광개토대사업의 경우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설계·지원 없이는 추진될 수 없는 요소가 많음에도 요란한 소리만 내는 빈 달구지처럼 군민의 혈세만 쏟아 붓는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이 있으며, 말 그대로 구호만 요란한 개구리 사업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주민도 많다.  
다섯째, 또한 지난 5월 9일 시위집회가 열린 이원호 수상태양광발전 사업의 경우에도 찬반 주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사례로, 이원발전협동조합과 이원면지역발전협의회에서는 연간 8억원 가량의 주민 소득이 생기고, 무엇보다 정식 절차를 밟아 허가 받은 사업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반대추진위원회의 주장은 환경오염이 불 보듯 뻔히 일어날 사업에 인근 지역 대의원의 의견은 수렴하면서 이해당사자 지역 주민의 의견은 묵살하는 사업추진을 비난하며, 인구비례에 따른 피해보상의 문제점과 이원발전협의회의 비정상적 활동 등을 이유로 수상태양광 설립 자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보여 태안군청과 지역주민의 대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섯째, 태안 앞바다 해사채취는 지난 약 25년 동안 이어져오다 해사가 고갈됨으로 인해 6년 전 채취가 중단된 바 있다. 가세로 군수는 민선 7기 선거과정에서 해사채취 재검토 추진과 관련해 “허가해서는 안 된다는 게 소신”이라며 반대 입장을 견지했었다. 
그러나 2020년 군정 세수부족을 이유로 “바다골재 채취사업을 1년 동안 허가하고, 재원 172억 원을 확보해 태안군 주요사업들을 추진하겠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래놓고 2021년 11월 경 2022년 5월 말까지 해사채취 사업 연장을 허가하면서 2차 군민과의 약속을 져버렸다.
이런 와중에 더욱 이해 못할 부분은 앞으로 5년 간 해사채취 사업을 허가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파도리 천리포 앞 속칭 ‘갈치고리’ 지역을 지난 3일 주민설명회까지 진행된 바 있다. 더나가 ‘갈치고리’ 이 해역은 태안에서 생산되는 꽃게, 쭈꾸미, 대하, 광어 등 많은 어종들이 산란을 하며 서식하는 곳으로 태안 어민에겐 젖줄과 같은 곳이다. 이곳의 주변에서 2021년 서산수협 어판가 8백3십억 원 사매 약 50% 포함하면 총 1천2백억 원 상당의 어획고를 올린 태안의 보물단지라 할 수 있다. 이런 해역에서 1년 8~9억 원을 벌기 위해 모래톱을 파내게 하는 것은 두고두고 태안의 큰 피해가 될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데 여기를 허가해준다는 것은 태안군민에겐 참담한 일이다. 더나가 관광도시로써 꽃게와 쭈꾸미, 대하, 광어 등이 대폭 감소한다면 횟집도 어렵고 펜션도 어렵고 태안시장의 각종 상권도 타격을 받을 것이다. 이에 가세로 군수는 군민에게 언제까지 거짓말을 되풀이할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소신을 접고 군정을 위해 결단을 내릴 때 불가피한 여러 사유가 있을 것이고 이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 군정에 대한 군민의 신뢰와 지지는 하락하기 마련이며, 신임도(新任度)가 낮은 상태에서 추진되는 사업은 그에 반대하는 여론도 일어나 군민이 서로 대립 갈등하는 양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렇듯 군정 정책 결정 과정에서 군민이 갈라져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이 태안군에 반복해서 나타나고, 이런 현상은 가세로 군수 이전 군정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일로 이를 통해 태안군민 갈등과 반목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실정이다. 

공적인 삶은 차원이 다른 것

지난 해 말 한 인터넷매체가 유출한 녹취파일에는 가핵관 중 한 명인 조모씨와 당시 건설과장이었던 B씨가 나눈 대화를 엿볼 수 있는데, ‘정치자금’과 ‘수의계약’ 말까지 등장하면서 태안 정가를 술렁이게 만든 일이 있었다. 
세상 어느 곳이나 이권이 발생하는 곳에 사람이 모여들기 마련이고, 그들 가운데 권력을 이용해 사적 욕망을 채우는 일은 고대로부터 지속되어온 비리의 전형이기도 하다. 
인간은 사적 욕망으로 삶을 채운다. 이는 인간이 디자인된 DNA의 원류이며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이기도 하다. 세상은 각자 자신의 이기적 욕망 실현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며 사는 곳이며, 사기업은 그와 같은 목적을 경영 원칙으로 삼는다.  
그러나 공적 소명을 수행하는 사람은 그와 다른 원칙을 통해 다른 목적을 근간으로 삼아야 한다. 
정치인은 구성원의 갈등을 봉합, 해소하여 시대적 과업을 이루기 위해 헌신해야 하는 존재로 요청되며,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의 사적 욕망을 내려놓아야 하고 이해득실보다 시대의 요청과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우선 다뤄야 한다. 

가핵관과 위정자들(속칭 부군수)의 호가호위(狐假虎威)

가세로 군수는 지난 6.1지방선거에서 그 불리한 여건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꿔 승리한 명장 중의 명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명장도 어쩌지 못하는 이치가 있는데, 한 끼 식사도 공짜가 없다는 말이 있듯 선거 때 가군수를 도와준 위정자들을 어찌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있을 것이다. 
그들을 이제와 내치면 토사구팽 당했다고 울분을 표출할 것이고, 가까이하면 이러저러한 청탁과 이권을 챙길 것이다. 
그들은 이해관계 아래 이합집산할 뿐 공적 소명이나 태안 군민을 위해 헌신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물 들어왔을 때 노 젓는다는 식으로 한 몫 챙기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으리라 여겨진다. 
또한 군수 지근거리에서 그 위세를 과시하는 인물의 문제도 있을 것이다. 그들을 가리켜 소위 핵관(핵심관계자)라 하고, 집중된 권력 주위에 맴돌며 그 뜻을 이용해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호가호위를 부리는 이들은 신임을 기반으로 행동하기에 더욱 우려가 깊을 수밖에 없다.  
태안군청 내에는 그런 가핵관은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가핵관의 호가호위(狐假虎威)로 공무원들의 소신과 사기는 저하되지 않는지, 그의 말이 곧 군수의 말이 되어 공무원의 복지부동을 가져오지는 않는지, 그 복지부동이 결국 태안군민의 피해로 연결되는 것은 아닌지 식자층은 걱정하는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가핵관과 위정자들이 그 위세를 휘두르는 이는 세상에 비밀이 없다는 말을 되새기고 6만3천의 태안군민이 듣고 보고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하리라 생각된다.  
태안군수 가세로는 측근 그룹에게 공적 소명을 강조하고 더 삼가고 더 경계하도록 해야 하며, 특히 이번 선거에 공이 많은 이들의 발호를 제어하지 못하면 떠안는 것은 가세로 군수의 불명예일 수밖에 없음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지혜로운 군정으로 나아가길

민선 8기 태안군수 가세로는 민선 7기 태안군수 가세로보다 더 어려운 가시밭길을 가야할지 모르고, 더 고뇌에 찬 결정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현 태안군수 가세로는 정부 여당을 상대로 태안을 보다 나은 곳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며 야당 군수 신분으로 그 일을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가올 경제위기에 지금처럼 첨예하게 갈라진 민심을 적대와 대립이 아니라 이해와 타협의 장으로 이끌어 서로 상대편의 입장을 헤아리는 합리적 민주의식을 몸소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할 때가 자주 올지 모르고, 견디기 힘든 비난과 고통을 더 깊이 인내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때마다 무한포용의 자세로 가군수 말 그대로 “용기 있게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견뎌내면서 옳고 그름을 분명히 따져 우리 군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로 군수의 책무”임을 가슴에 새기고, 과거보다 현명하고 지금보다 지혜롭게 태안군정의 공적 소임을 수행해 새로운 태안시대를 이끌어주길 6만3천 군민은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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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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