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락쟁이
-부지깽이(불댕이)

구락쟁이는 아궁이를 뜻하는 사투리라고 기록되어 있어 특이한 점을 찾아볼 수는 없다. 이 구락쟁이에 연결되어 있는 용어가 있는데, 구락쟁이 안에서 불을 당기거나 밀어 넣을 때, 또는 땔감을 들어 올릴 때 사용하는 막대기나 철근이 있다. 이를 불댕이라고 불렀다.

불댕이(불땡이)는 명사로서 '부지깽이'를 말하는데, '부지깽이'는 사투리가 아니고 순 우리말이다. 불댕이는 불을 당기는 도구라서 '불댕이'로 용어가 굳어진 듯하다. 태안에서 쓰는 말 특징은 가까운 옆동네와도 같은 뜻의 용어가 표현과 발음이 조금씩 다른 경우도 있다. 구체적인 어원을 찾기 힘든 것을 보면,  농촌집약적인 사회에서 편하게 부르던 도구의 이름들이 굳어졌다고 추정할 수 있다.

부지깽이는 구락쟁이에 불을 땔 때 이외에도 용도가 다양하다.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부지깽이를 회초리 삼겠다는 어머니들의 액션도구였다. 실제 부지깽이를 회초리 대용으로 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회초리와 비슷하니 아이들에게는 액션으로 보여주는 대상이었던 것이다.

고양이가 부뚜막에 올라가면 내쫓을 때도 부지깽이를 사용했다. 개가 집안 닭들을 괴롭히면 쫓아버리는 용도로도 사용했다.

어른들이 사고뭉치 아이에게 "궂은 날  구락쟁이 앞에서 부지깽이로 탑새기* 날 때까지 패도 정신 못차린다"라고 말하면, 태안사람이아니면 그 뜻을 파악하기 힘들다.(*탑새기, 먼지를 뜻하는 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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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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