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읍 승언리 촌로 박 풍 수

 

인류와 동물과의 차이점은 너무 많지만, 제일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동물의 사회에서는 우두머리가 선거라는 것을 거치지 않고 무리 속에서 완력을 이용하여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두머리가 된다.

일단 우두머리가 되면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무리를 이끌며 모든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한다.

글자 그대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휘두른다.

 

무리의 이동, 다른 무리와의 투쟁 등 많은 결정권을 갖는다.

반면 인류사회는 오랜 세월동안 동물과 비슷한 형태로 생활해 왔으나 오랜 세월 점진적으로 진화하여 오늘날의 삼권분립(三權分立)이 존재하는 민주주의 형태로 바뀌었다.

아마도 많은 세월동안 살아오면서 축적된 하나의 생활관습을 축약하여 만들어낸 최고의 관습법일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지구의 어느 곳에서는 늦게 진화했거나 다른 민족의 억압 속에서 늦게 풀려나 비민주적인 생활을 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워 기아와 질병 속에서 허덕이는 국가를 보면서 같은 인간으로 연민의 정을 느낀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일제의 침략과 북한의 침략으로 두 번이나 위기에 빠졌지만 지도자와 국민들의 노력으로 세계 십 몇 위의 경제대국으로 발 돋음 하면서 이번에 발생한 코로나19의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다.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의 수고 때문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강대국들이 코로나19로 쩔쩔매는 것을 보면서 또 한 번

우리국민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환자의 발생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으니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이렇듯 우리국민의 개개인은 매우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개개인의 능력은 탁월한데 반해 집합체 중 특히 국회의 일처리능력은 개인에 비해 훨씬 뒤떨어진다는 것이 그동안의 역사가 증명해준다고 하면 잘못된 논평일까?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 선거가 무난히 이루어져 또 한 번 기적을 이루어냈다.

이 역시 국민이 해낸 것이다.

선거의 결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평가할일이지 이 촌로의 몫은 아니어서 넘긴다. 전호에서 썼듯이 국회는 국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여당이든 야당이든 이번선거를 교훈삼아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국민들은 자기 몫을 열심히 하건만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불신에 가깝다.

 

그동안 유행된 대표적인 말들을 열거하면, 식물국회, 동물국회, 방탄 국회 등이 회자되곤 했다. 때로는 심한 말이지만 국회폐지론, 국회무용론 등도 있었다. 왜 그럴까?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위하여 일하기보다는 당리당략을 위하고 차기집권을 위하여 이기적으로 행동해왔기 때문이다. 국무위원의 인사청문회를 보고 있노라면 국민을 위한 국회의원 인지 자기가 속한 당(黨)만을 위하는 당(黨)회의원인지 이해가 안 된다. 물론 정당이 존재하는 의회민주주의의 틀 속에서 자기가 속해있는 당을 위하여 활동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금도(襟度)가있고 본분(本分)이 있다. 그리고 품위가 있어야 한다.

본회의 도중 꾸벅 꾸벅 졸거나 휴대폰으로 이상한 그림을 보다 기자들의 카메라에 찍혀 망신당하는 장면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제발 국회의원의

임무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신중한 발언과 행동을 취할 것을 당부한다.

여북했으면 이번 국회의원선거에서도 각 당의 지도부가 후보자들에게 입단속을 했을까? 말실수하는 쪽이 패한다고 누누이 당부했건만 혹시나 가 역시나 아니었을까?

 

이러한 국회의원에게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특권이 있다고 하는데 겸직(two job)하는 직종이 많다고 한다. 변호사와 각종재단이사장, 감사, 또는 사외이사 등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그 종류가 다양하다. 국회의원 중에는 많은 율사가 있는데 겸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공항특권이 있어서 비행기의 좋은 좌석을 이용할 수 있고 해외시찰권이 있어 곧잘 말썽을 일으키곤 한다. 21대국회의원 당선자 중에는 재판에 계류된 국회의원이 20명이 채 못 되는 모양이다.

이들에게 만약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국회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 국민은 지켜볼 것이다. 아직 21대 국회가 개원되지도 않았는데 어느 당선자가 임기가 남아있는 검찰총장을 향하여 “거취를 묻는다.” 는 기사가 눈길을 끌고. 또 촛불혁명을 거론하며 검찰과 언론을 향하여 ‘갚아주겠다’는 표현을 보며 섬뜩한 생각이 들고 심한말로 민주주의가 아직도 요원하지 않은가? 라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 현재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에 계류되어있는 당선자신분의 언행치고는 지나치다.

 

특히 중요한 부서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았던 사람의 언행은 천금과 같아야 할 것이다. 재판이 끝나서 무죄가 판명될 때 까지 조용히 기다리는 현명함이 필요 하지 않을까? 어느 자리든 의무를 이행한 후에 권리를 주장해야 되는데 의무도 이행하기 전에 또 말실수를 하지 않는지 염려된다.

 

20대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안건이 15.000여건으로 미처리 안건이 64% 라니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제발 21대 국회는 국회의원들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언행에 각별히 조심할 것을 권해드린다. 필자가 많이 인용하는 용어 중에 “자과는 부지”(自過는不知)라는 말과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인간 누구에게나 필요한 말이지만 특히, 정치권에 있는 분들은 꼭 되새겨야할 금과옥조(金科玉條)가 아닐지 생각해보기 바란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보수든 진보든 국민을 무서워해야하고, 선거유세 때만 되면 그토록 외쳐대던 애국자가 되기 위해 제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주기 바란다. 링컨이 민중을 위해 ‘게티스버그’에서 연설한 2분간의 유명한 말이나, 쑨원(孫文)이 제창한 삼민주의(三民主義) 연설만큼은 못되더라도 지긋지긋하고 저속한 말싸움은 제발 멈추기를 바란다. 위대한 정치가들은 모두 자신과 당리당략보다 국민과 민중을 위해서 봉사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끝으로 열심히 일해오신 국회의원님들께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감사의 말씀과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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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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