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지역발전기금 일천오백억을 수탁받은 허베이조합에서 피해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려던 ‘허베이조합 설립과정 및 향후 발전방향 등 피해주민 설명회’가 범군민회와 일부 사회단체의 반발로 결국 파행됐다.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국응복, 이하 허베이조합)은 지난 11일 태안군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군민 150여명이 참석한가운데 피해민 설명회를 열어 조합운영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려 했으나, ‘일천오백억 찾기 범군민회’ 등 허베이조합의 실체를 부정하는 일부 군민들이 단상을 점거하면서 결국 설명회가 무산됐다.

이날 설명회는 허베이측에서 설명회를 시작하려는 순간 범군민회측 임원 등이 단상 위에 올라 “허베이조합 설립시 군민은 전혀 몰랐다. 말도 않되는 행위 즉각 중단하고 군민의 요구를 받아들여라”며 “자기들끼리 만든 정관대로 운영·조직한다면 절대로 군민은 용납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에 허베이조합 관계자들은 “이 상태로는 설명회를 진행할 수 없으니 서면으로 대신하겠다“며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아수라장으로 변한 설명회장은 방청석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설명을 듣고 비판을 해야지 설명회를 방해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군민들과 범군민회측 발언에 박수를 보내는 군민들이 뒤섞여 서로 간 고성도 오갔고, 급기야 일부 군민들이 행사장을 떠났다.

갑작스레 파행된 설명회장은 범군민회측의 발언을 듣고자 남은 군민들도 많았다.

범군민회측에 따르면, 이번 설명회가 있기 전 가세로 군수가 자리를 만들어 허베이측, 범군민회, 태안읍 직능사회단체협의회, 태안읍 이장단협의회 관계자 등이 만난자리에서 허베이측에 3가지 중재안을 전달했으나 되돌아온 답은 중재안을 무시하고‘정관대로 행하겠다’는 대답뿐이었다며 분개했다.

범군민회 최근웅 공동대표는 “군민발전기금을 가지고 개인이나 어느 한 단체의 이권을 목적으로 조직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의구심이 든다”고 말하고, 3가지 중재안을 설명했다. 첫째 “허베이조합의 조합원 구성은 2007년 12월 7일 이전 군민 중 조합원 가입을 원하면 누구나 참여 할 수 있어야만 그 동안 허베이조합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과 둘째 “군민이 납득할 수 있는 기금운영위원회 구성” 셋째 “사업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기금, 사업 모두를 투명성 있게 실행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삼성에서 출연한 지역발전기금을 받기 위해 허베이조합을 설립하였다면 이제는 군민이 공감하고 동의하는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베이조합 측 의견)

허베이조합측 관계자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바쁜 시간 참석한 군민들을 생각해서라도 설명을 듣고난 후 질의응답 시간을 이용해 잘잘못을 가려야 했어야 함에도 설명회를 시작조차 못하게 만든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군민회측에서 요구한 사항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수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저희조합 입장으로는 정관을 따르는 것이 도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와 관계된 모든사항에 대해 설명회를 통해 발표하고자 약속 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설명회를 무산시킨 범군민회측의 행동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번 설명회를 저지한 범군민회, 태안읍 이장단협의회, 태안읍 직능사회단체협의회 등은 ‘허베이조합은 군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행동하자!’, ‘말도 않되는 행위 즉각 중단하고 군민의 요구를 받아들여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거리 곳곳에 게시하고, 최소한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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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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