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병숙)이 지난달 25일 광주광역시와 차세대 신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태안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발전은 화력발전에 비해 미세먼지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배출이 전혀 없으며 이산화탄소 배출은 8분의 1 수준의 고효율 친환경 설비다.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연료전지는 미래 에너지와 공해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대안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는 미래산업이다.

서부발전이 광주광역시 남구와 광산구에 건립예정인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각각 100MW급으로 1기당 7160억 원씩 모두 1조4320여억 원이 소요된다.

이와 함께 공사기간 2년과 운영기간 20년동안 6000여명의 인력이 필요해 광주지역 주민 일자리 창출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력기반센터 발전기금에서 주변지역 주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100억원의 특별지원금과 해마다 8000만원의 기본지원금이 지원된다.

반면, 태안지역은 태안화력 건설 이후 중국에서 유입되는 황사와 태안화력에서 내뿜는 미세먼지 등으로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 서부발전은 30년이상 노후화력을 폐쇄하라는 정부정책을 무시하고, 성능개선사업이란 명목으로 수명연장을 꾀하려다 충남도와 충남도의회에서 지적받은 바 있다.

화력발전소에서 내뿜는 연기 속 미세먼지는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정도다. 중국 탓만 했던 초미세먼지의 최소 50% 이상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되며 2060년 대기오염조기사망률 1위는 우리나라가 될 것이라는 비보도 들려오고 있다.

실제 미국 하버드대학교는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로 매년 최대 1600명이 조기사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앞으로 계획 중인 화력발전소 까지 가동되면 2021년에는 2800명까지 조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또한,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도 이미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를 발암물질로 규정한 바 있다.

이처럼 유해물질을 양산하는 서부발전에서 청정에너지발전소를 태안이 아닌 광주시에 건설한다는 소식은 주민들의 원성을사기에 충분하다.

태안읍 주민 K씨는 “서부발전은 그동안 피해를 보던 태안주민들에게 일언반구도 없이 청정에너지 발전소를 타 지역에 건설한다는 계획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 서부발전에서 광주시에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한다면 6만4천 군민 모두가 나서서 태안화력 굴뚝을 모조리 막아야 된다”고 분개했다.

원북면 주민 L씨도 “서부발전은 더 이상 태안주민들에게 실망을 시켜선 안된다”고 말하며, “미세먼지로 고통을 겪고 있는 태안주민들을 생각해서라도 수소연료전지발전 100MW 1기라도 태안에 건설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이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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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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