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면 관1리 볏가리마을(이장 김홍구, 보존회장 한원석)은 지난 7일 정낙추 태안문화원장, 김영인, 송낙문, 전재옥 군의원, 주민, 관광객 등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마을주민들의 화합·단결과 안녕 그리고 한해 풍년을 기원하는 ‘볏가리대 전통민속(영등제)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태안국악협회 풍물놀이로 시작을 알린 영등제는 서울대학교 무용단원들의 공연, 개회식, 고사, 볏집태우기, 오곡주머니 개봉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참석한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볏가리마을 영등제는 매년 머슴의 날인 음력 2월 1일 개최되며, 오곡주머니가 달린 볏가리대주위를 돌며 흥을 돋구다가 제삿상을 차려 제사를 지낸 후 한해의 액운을 날려보내기 위한 볏집태우기가 진행된다. 이어 볏가리대를 눕히고 오곡주머니를 풀어 싹이트인 정도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흉년을 가늠해 보는 전통민속 행사다.

이날 개봉된 오곡주머니에서는 오곡의 싹이 모두 건실하게 틔어있는 것으로 확인되며 주민들의 함성이 이어졌다.

한원석 보존회장은 “우리 볏가리마을은 예전부터 영등제 행사를 이어오다 6.25 환란으로 맥이 끊겼었는데 그 이후 마을 주민들이 서로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마련해(두레)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전통행사를 지내는 곳이 전국에서도 유일하다며 볏가리마을 영등제를 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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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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