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부서지는
일백척 절벽에 매달려
삼백예순날 북풍한설 눈비에도
꺼질줄 모르는 그리움 않고
견디어온 인고의 세월

춘설이 휘 날리는 때 이른 봄날
초록 잎 사이에 각혈로 피어 냈 구려

남쪽나라 소식안고
바다건너 달려온 동박새 한 마리
기다리다 지처 붉게 탄 꽃송이
가슴에 안고 애무하다

석양이면 썰물처럼 빠져나간 옹도 섬
홀로 남은 동백꽃만 외로움 씹고
연락선 떠난 빈자리에
붉은 꽃잎만 파도에 출렁 이누나

절절한 옛 사연 적어 꽃잎에 띠우니
연락선 스피커에서
동백아가씨 울려 퍼진다.
옹도 섬에 새봄이 돌아오면
선홍빛 꽃잎으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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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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