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에 가축분뇨를 화력발전소 연료로 탈바꿈시키는 폐기물 에너지화 시설이 건립된다.
서산 대산 웅도에는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에너지 자립 펜션이 들어선다.
도는 환경부와 산업자원부의 ‘친환경 에너지 타운 조성 사업’ 공모에 보령시와 서산시가 각각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친환경 에너지 타운 조성 사업은 환경기초시설 등 주민 기피 시설을 활용해 태양광이나 바이오 가스와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그 혜택을 주민에게 환원해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보령시는 폐기물 에너지화와 문화관광 사업 계획을 제출해 환경부 공모에 선정됐다.
폐기물 에너지화는 보령과 인근 시·군 축산농가에서 발생한 가축분뇨를 수거(1일 80톤 규모)해 악취 제거 및 건조 과정을 거쳐 고형 연료로 만든 뒤, 보령화력에 판매하는 사업이다.
돈 들여 처리하던 가축분뇨가 돈 되는 에너지로 재탄생 하는 셈이다.
건조 작업은 보령화력 온배수를 활용하게 된다.
이를 위해 오는 2018년까지 화력발전 온배수열 활용 시설과 고형 연료화 시설, 가축분뇨 공공처리 시설 등을 주교면 고정리와 오천면 오포리 발전소 부지 내에 설치할 예정으로, 총 투입 예산은 53억 9900만 원이다.
도는 이 사업을 통해 보령시의 연간 가축분뇨 슬러지 처리 예산 5억 원을 절감하고, 생산한 가축분뇨 고형 연료를 보령화력에 판매함으로써 연간 11억 3000여만 원의 주민 수익을 새롭게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버리던 온배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운영비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보령화력에 판매되는 고형 연료는 석탄과 함께 발전에 사용돼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배출량 저감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관광 사업은 보령에너지월드 내 친환경 에너지 체험 부스를 설치하고, 토정 이지함 묘와 연계한 시민체육공원 조성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산업부 공모에 선정된 서산시 대산읍 웅도리 친환경 에너지 타운은 9억 10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폐교를 리모델링한 에너지 자립 펜션과 주민 공동작업장에 태양광과 풍력으로 생산한 전기(1일 127㎾)를, 태양열과 지열로는 난방을 공급한다.
이와 함께 인근에 둘레길을 조성하고, 태양광 LED 가로등 30개를 설치, 웅도리를 친환경 관광 마을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는 연간 5000만 원의 주민 소득과 관련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보령시는 1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환경부 공모에서, 서산시는 5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산업부 공모에서 각각 치열한 경합을 펼친 끝에 최종 선정됐다”며 “이번 공모 선정에 따라 주민 소득을 새롭게 창출하고 복지 수준을 향상시키는 한편, 환경·에너지 문제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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