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5일 “우리가 겪었던 국가적 재난 사고를 잊지 말자”며 철저한 재난 안전 관리를 당부했다.
도가 세월호 사고 2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도청 재난종합상황실서 개최한 ‘안전점검 보고회’에서 안 지사는 “각종 재난과 사건·사고가 날 때마다 비통함이 큰 것은 물론, 국민의 사회적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부심은 훼손된다”며 “경제·복지 정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재난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한 나라를 만들자는 국민의 요구에 지방과 중앙 정부가 성실히 국가 안전 업무를 추진하는 일”이라며 국가안전대진단과 관련해 실·국별로 안전 상황을 점검해 줄 것을 주문했다.
또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시랜드 화재 참사, 경주 마우나리조트 참사, 세월호 사고 등을 거론하며 “우리 사회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원래 부실해서인지, 아니면 운영과정에서의 문제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갈고 닦고 조이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와 함께 “재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비단 정부분야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시민으로서의 의무도 필요하다”며 “모든 국민이 높은 시민의식과 책임의식을 갖고 생활할 때 국가 안전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또 지난 13일 총선 때 진도 팽목항을 찾았던 사실을 밝히며 세월호 사고에 대한 아픔과 안타까움을 전했다.
안 지사는 “세월호가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침몰)과정 자체를 지켜만 봐야 했던 것과 현장에서 우왕좌왕 했던 것에 대한 자책 때문일 것”이라며 “가족들의 염원대로 세월호 인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세월호 안에 있는 9명이 다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가 정치적으로 다투는 모양이 된 것은 모든 정치 지도자들의 책임”이라며 “원인 잘 밝혀 수습하고 유족에 사과하면 되는데 국민 갈등 요소가 돼 미안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보고회는 윤종인·허승욱 부지사, 실·국·본부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전대진단 총괄보고와 실·국·본부별 보고,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국가안전대진단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높아진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매년 범국가적으로 추진 중으로, 도는 지난 2월 15일부터 이달 말까지 도내 1만 4885곳을 대상으로 안전진단을 실시 중이다.
도는 15일 현재까지 1만 1482곳(77%)에 대한 점검을 실시, 35곳에 대해 정밀진단을, 512곳은 보수·보강을 실시키로 했으며, 1746곳은 단순처리하고, 809곳에 대해서는 현장조치를 취했다.
구체적으로, 전통시장과 유통판매시설은 83곳 중 73곳에 대한 점검을 완료했는데, 서천 장항전통시장에서는 수산물 취급 건물 철골기둥 하부 부식이 발견돼 보수공사를 실시한다.
점검을 마친 518개 농업용저수지(총 889곳) 중 31곳에서는 댐마루 침하, 물넘이 박리·박락, 방수로 옹벽 균열, 도로 사면 석축 붕괴 등의 문제점을 발견해 D등급으로 분류하고, 정밀진단 및 개보수를 추진키로 했다.
복지시설은 6809개 대상 중 5646곳을 점검해 73곳에서 건물 일부 균열이나 방수 불량 등을 찾아 61곳은 현장조치 또는 단순 처리하고, 6곳에 대해서는 정밀진단 또는 보수·보강을 실시키로 했다.
이밖에 도립공원 내 탐방로 일부 구간에서 토사 유실 등에 따른 낙석 위험구간 4곳을 찾아 보수한 뒤 안내표지판을 설치했으며, 서산 수당교와 예산 오촌교 등 교량 2곳에서는 난간 파손이나 균열 등을 발견해 정밀진단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이달 말까지 잔여 점검 대상 3003곳에 대한 점검을 완료하고, 안전신문고(www.safepeople.go.kr) 등 국민 참여 시스템도 활성화 해 숨어 있는 안전사각지대를 발굴해 나아갈 방침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