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병은 한국의 역사적 상처와 문화적 이질화를 바탕으로 나타나는 병 증상을 말한다. 1910년의 국권 피탈, 45년의 조국의 분단, 50년의 김일성의 남침으로 개시된 동족상잔과 남북 두 체제의 적대적 경쟁의 지속, 61년의 남쪽의 급격한 근대화와 그 부작용 그리고 민주화의 시행착오 등 일련의 사변들이 오늘날의 한국병을 형성하는 원인이 되었다 할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은 90년대에 이르러 이때까지 이뤄 놓았던 산업발전의 뒷면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한국병이란 명칭으로 지금껏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는 것은 바로 물질중독증이라 할 수 있다.

 너나할것없이 돈을 많이 벌었다면 성공이고, 돈만 있으면 효자가 되며, 별다른 업적이나 능력 없이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고, 감투도 쓸 수 있다고 보기에 이른 것이다.

또한 냄비근성을 들수 있다. 냄비는 한번 무섭게 부글부글 끓어올랐다가 이내 잠잠해지듯 한국인들을 무슨 일이 있으면 막 들끓어올랐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면 금방 가라앉는다. '괜찮아 병'도 한국인들이 치유하지 못하는 한국병 중에 하나다. 근년 새로 정비해 개장한 서울 독립문공원 나무 울타리의 대형 사진엔 도산 안창호의 '호'자가 '浩'가 아닌 '鎬'로 돼 있다. 그걸 재작년 겨울에 시정하라고 일러줬어도 아직까지 그대로 방치하는 고질 '괜찮아 병' 환자들이 한국인이다.

이외에도 지나온 세월동안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온 고질 한국병은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과소비, 허례허식, 빨리빨리... 등.
이 것들 중 한심한 한국병으로 단연 손꼽을 수 있는 것은 명품열병이 아닌가 한다.

루이비통 등 외국 명품업체들이 한국시장에서 5년 연속 두자릿수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국제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불황마저 무색케 할 정도로 명품시장은 고(高)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사회가 얼마나 명품 열병에 사로잡혀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49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4273억원)에 비해 16.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575억원, 449억원으로 각각 약 10%, 12% 늘었다. 2006년 루이비통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12억 원과 113억 원으로 6년 새 310.3%와 408.8% 급증했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국내 소비부진에도 불구 지난해 명품 브랜드들은 여전히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세로 호황을 누린 것이다.

구찌그룹코리아는 지난해 29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0년(2730억원)보다 8.4% 신장한 데 그쳐 명품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한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61억 원, 237억 원을 기록해 각각 6.7%, 106.1% 늘었다.

불가리코리아는 지난해(573억원) 대비 33% 증가한 7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03억원을 올려 지난해(69억원) 대비 49% 늘었다. 2010년 영업이익이 2009년(85억 원) 대비 23% 감소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선전한 것이다.

이와 함께 페라가모코리아도 지난해 2010년(821억원) 대비 18% 신장한 9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156억원)대비 35% 증가한 211억원을 올렸다. 순이익도 164억 원을 달성해 지난해(114억원)보다 44% 늘었다.

전문가들은 그간의 국내 경제상황 등을 감안할때 두 자릿수의 성장률은 놀랄만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명품 소비현상이 줄지않는 이유는 바로 자식에게 되물림 된다는 것이다.

좋지못한 습관이나 소비병은 단절돼야 한다. 단절되지 않은면 단절 시켜야 한다. 한 정치가는 "한국병의 가장 큰 문제는 국민들이 꿈과 희망을 갖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며, 한국병을 치유해 내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이룩한 경제성장 조차 결국 모래위의 성처럼 무너질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특히 한국병은 대한민국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해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까지 했다. 이러한 한국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적인 개혁이 뒤따라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먼저 고쳐야할 것이 바로 개개인의 의식개혁이 아닐까 한다. 직장을 내 가정처럼, 제품 하나를 만들더라도 내 자식 기르듯이 애정을 가지고 만들고 자신이 어느곳, 어느 시간에 있더라도 자신의 책임과 본분을 다하면 된다.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배려하는 마음이 그어느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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