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대 당시 의원간 법정 다툼이 전 군의원들을 법정에 서게 만든 사상초유 사태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7대에 들어선지 1년도 안된 태안군의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군의원이 민간인으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것도 모자라 해당 의원의 소속 정당에서는 지난 2월 9일 ‘태안군청과 한상기 군수는 동문공원 건립 예산 수립과정의 의혹을 분명히 밝혀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에 질세라 2월 12일에는 태안군의회측에서 ‘도 넘은 행위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며 군민들에게 큰 혼란과 분란을 조장한 해당 당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군의회는 보도자료 성명을 내고 “지난 2월 9일 새정치 민주연합 충남도당은 동문공원 건립예산 수립과정 의혹과 관련해 이미 사법당국에서 수사 중인 내용을 마치 큰 범죄인양 성명서를 발표하고 언론사에 배포하면서 6만2천여 군민들에 큰 혼란과 분란을 조장했다”며 “지방자치단체 집행부의 조사 및 감사는 엄연히 견제기관인 지방의회에서 해야 할 일인데 무슨 연유로 정당에서 언론을 이용해 발표하며 마치 태안군 의회가 직무유기를 한 것 마냥 군민에게 비춰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우리 태안군의회는 우리나라의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충남도당에서 지역의 민감한 사항에 대해 성급하고 신중치 못한 성명서를 발표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으며 이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충남도당은 섣부른 성명서 발표로 인해 6만2천여 군민들에게 혼란과 분란을 조장한 점, 태안군의회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깊게 반성하고 대군민 사과문을 발표하라”며 경고한 바 있다.

이로써 사건의 발단에 선 해당 의원과 7명 군의원간 갈등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군의원 8명 중 6명이 속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간 ‘편가르기’ 의혹은 물론 의원 개인별 각종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또 이 과정에서 군의회 수장이라는 의장의 사건을 해결하려는 중립적이지 못한 태도도 도마 위에 오르며 7대 의회 초기 피어오르던 의장 자질론까지 확산되는 위기에 봉착했다.

성명을 성명으로 맞받아친 이른바 ‘동문공원’ 사건이후 잠잠하다 싶었던 태안군의회가 또 다시 들쑤셔지기 시작한 건 지난달 말.

이번에는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와 각 시군의장단의 미국연수로 또 다시 동상이몽 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 23일부터 5일간 해외연수를 떠난 7명의 의원과 이달 5일 시군의장단과 미국연수를 떠난 박남규 의장.

여기에 외유성 해외연수를 명목으로 군의회 전체를 싸잡아 뚜드리는 몇몇 군민들의 따가운 눈총 속에 박남규 의원은 ‘나홀로 해외연수’로 ‘따로국밥 의회’라는 의혹에 정점을 찍게 됐다.

상생과 화합의 길보다는 내편 네편, 편을 가르고 서로 잘났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군의원들과, 반목과 갈등을 조장하는 군의회를 우리 군민들은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군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보도하며 해외에 나간 것만을 꼬집어 질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미국연수에 참가해야 돼 의원간 연수는 함께 하지 않았다”는 박 의장의 따로국밥 해명에 더 민감해져야 한다.

배울게 있으면 나가라. 국내든 해외든 그 어디가 문제랴. 다만 군민들에게 더 나은 복지와 윤택한 삶을 위해 하나 된 의회, 한목소리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의회를 우리군민들은 보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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