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영해 기점 23곳 중 하나인 충남 태안군 근흥면 격렬비열도.

이곳은 개인의 사유지로 중국을 비롯해 외국인이 매입을 시도하고 있어 국가적인 관심과 대책이 시급하다.
우리나라의 서쪽 영해의 기점 중 한 곳인 격렬비열도는 동격렬비도, 서격렬비도, 북격렬비도 등 3개의 섬으로 구성돼있다.

이중 북격렬비도는 소유주가 산림청으로 이곳에 설치된 등대가 오는 10월께 유인화 된다.
하지만 면적 27만7천686㎡의 동격렬비도와 12만8천903㎡의 서격렬비도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국토의 최서단인 서격렬비도는 몇 년 전 중국인들이 20억원에 매입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태안군에 따르면 서격렬비도 소유주의 지인은 2012년 태안군청에 찾아와 “중국인들이 이 섬을 20억원에 매입하려 하고 있지만 소유주가 매각을 거부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한 태안군은 영해 기점인 서격렬비도가 외국인 특히 어업분쟁이 잦은 중국인에게 넘어갈 경우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판단해 해양수산부에 이 섬의 매입을 건의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섬의 감정가를 산정해 매입을 검토 중에 있다.
이 섬의 소유주는 2명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최근 들어 별다른 매각 움직임은 없지만 해양수산부는 격렬비열도의 군사적, 어업적 가치를 감안해 장기적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태안군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매각 움직임은 없지만 매각이 추진될 경우 개인들 간 거래를 막을 근거가 없어 고심하고 있다”며 “해양수산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태안반도에서 55㎞ 떨어진 격렬비열도는 1994년 등대를 관리하던 직원들이 정부 방침에 따라 철수하면서 무인도가 돼 20년간 방치됐다.

하지만 중국의 불법어업을 막고 향후 영해 관련 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 해양수산부가 유인화를 결정하면서 올해부터 다시 사람이 살게 됐다.
이 같은 유인화 소식에 중국인들로부터 땅을 사겠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군내 공인중개사들은 입을 모은다.

얼마 전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하며 한국인들의 비난을 자초한 일이 있었다.
이 행사는 일본 정부가 3년 전부터 각료를 파견하면서 더 큰 관심을 끌어 왔다.
올해 행사에 참석한 마쓰모토 요헤이 내각부 정무관은 일본 정부가 “(독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은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3년째 독도 행사에 정부 고위급 인사를 참석시키는 것은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한반도 침탈 역사를 부정하려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격렬비열도마저 중국인들의 손에 들어가는 날에는 우리나라 동쪽과 서쪽을 이웃나라들에게 내주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고 말 것이다.

격렬비열도 소유주는 한 언론매체를 통해 “정부의 발 빠르고 신속한 대처만이 영토분쟁 지역이라는 오명을 얻지 않을 수 있다”며 “제2의 독도가 나오질 않길 바란다”고 말한바 있다.

우리의 무관심 속에 외국인들의 손으로 넘어가는 우리영토. 태안군민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고민하고 관심을 쏟아야하는 숙제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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