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이 분군후 산림소유자 및 임업인들의 열악한 환경을 직시하고 1992년 태안산림조합을 창립한 성영은 조합장.

직원 4명으로 시작한 조합이지만 20여년이 흐른 지금 직원 15명에 2700여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충남지역 총 15개의 산림조합 중 수신고, 자기자본 등 평가에서 3~4위권에 오를 정도로 우량 조합으로 일권낸 그 이면에는 성 조합장의 직원들을 가족같이 사랑하고 산주와 임업인들의 소득증대, 산림자원화에 대한 열정의 산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2700여명의 산주와 임업인의 대변인 성 조합장을 만나 그의 경영철학과 경쟁력을 갖춘 조합으로의 성장과정 등을 들어본다.

성영은 태안군산림조합장.
성영은 태안군산림조합장.

-태안군산림조합 창립 배경은
"태안지역 대의원들이 복군도 됐는데 산림사업이 서산지역에 치중되고 태안지역은 소외받는데 대해 불만이 많았다. 그런 이유로 태안지역에도 산림조합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일치를 보고 적임자를 물색 중 우연히 서산산림조합에서 이사로 재직중이였던 내가 그 일을 맡게 돼 맨손으로 뛰어든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됐다."

-기억에 남는 일은
"3년전인가 조합운영이 잘돼 남은 수익금을 조합원들에게 되돌려 준 적이 있는데 너무 많이 줬다고 금융감독원에서 감사를 나온 적이 있다.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에게 표를 얻기 위해 수익금을 많이 줬다는 것이 그 이유다. 금감원 직원들이 나와서 이 것 저 것 서류를 다 조사했지만 꼬투리 잡을 것이 없자 그냥 돌아갔다. 내가 금감원 직원들에게 '수익을 냈으면 조합원에게 돌려줘야지 조합장이 쓰는게 맞느냐. 그간 쭉 운영해온걸 보면 알지 추측만으로 그러면 되느냐'고 했더니 머쓱해 하며 오히려 잘 운영했다고 칭찬하고 갔다.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먼저 20여년간 한결같이 협조를 잘 해주신 2700여명의 조합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태안산림조합이 충남지역서 제일 늦게 설립했고 금융업무도 가장 늦게 시작했지만 현재 수신고를 보면 3~4위권안에 든다. 이 모든 것이 다 조합원들의 덕분이다. 앞으로 조합을 잘 운영해 타 조합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익금을 돌려주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경영철학은
"조합을 운영하기전 회사를 운영할때부터 무조건 직원을 믿어야 하고 조금이라도 잘했을때는 아낌없이 칭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원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믿음을 주는 일이다. 믿음을 주지 않으면 눈치를 보게 되고 일이 잘못될까봐 자기 능력을 발휘하는데 인색하게 된다. 설혹 실수를 했더라도 열심히 하다 생긴 일이면 칭찬을 해줘야 한다. 이렇게 하다 보니까 직원들이 잘따르고 충남에서 제일 일하고 싶은 조합으로 소문도 났다. 투표를 하지 않고도 6선을 하지 않았나 싶다."

-조합원들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은
"조합원들의 복지사업으로 예식장 사업을 구상 중이다. 예식장 사업 외에도 조합원들이 저렴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사업이 뭐가 있나 생각 중이다. 지금 현재는 특화사업을 벌여 이익이 발생되면 조합원들에게 저리로 자금을 지원해 주는 거다."

-재직중 이룬 사업과 계획은
"가장 큰 사업은 조합을 설립하고 새 건물을 지은 것이 아닌가 한다. 또한 아끼고 절약하는 정신으로 조합을 운영해 해경 맞은편에 약 2300여m²의 토지도 매입했다. 앞으로 산림가족 조합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휴양소 역할을 할 수 있는 펜션이나 교육시설을 설립할 예정이다. 산림조합에서 운영한다면 우리 조합원뿐만 아니라 전국 산림조합원이나 일반인들도 믿고 이용할 것이다."

-내년에 어떤 조합장이 취임했으면 좋겠는가
"그동안 직원들에게 쓰지도 먹이지도 못하면서 이만큼 조합을 키워 놨는데 더 성장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지금 정도로 지켜낼 수 있는 사람이 취임했으면 좋겠다. 조합원들이 잘 선택하리라 믿는다. 그리고 직원들을 내 가족처럼 믿고 사랑하는 사람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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