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내생활체육탁구대회와 전국가족탁구대회에서 탄탄한 실력과 차분한 경기력으로 태안군의 이름을 드높인 라지볼 선수단(단장 김수광ㆍ회장 송인수).
올해 도내생활체육탁구대회와 전국가족탁구대회에서 탄탄한 실력과 차분한 경기력으로 태안군의 이름을 드높인 라지볼 선수단(단장 김수광ㆍ회장 송인수).

지금은 태안군 실버탁구(일명 라지볼) 전성시대.
올해 도내생활체육탁구대회와 전국가족탁구대회에서 탄탄한 실력과 차분한 경기력으로 태안군의 이름을 드높인 백발의 어르신들.

100세 시대를 맞아 태안군 노년문화를 이끄는 이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달 26일 태안군탁구회관(태안읍 동백로ㆍ시외버스터미널 옆)을 찾았다.

이름 하여 실버탁구단(단장 김수광ㆍ회장 송인수) 60여명의 회원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퇴직 이후 여가생활을 즐기며 사는 70~80대 노인들로 12명의 선수단을 주축으로 한해 평균 14~15회에 가까운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태안군노인복지관(관장 최성환) 소속 회원들로 태안군실버라지볼대표단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은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이곳 탁구장에서 열띤 땀방울로 하루를 보낸다.

건강관리를 위해 처음 탁구채를 잡았던 노인들이 어느새 3~4년 탁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연히 탁구중독에 이르게 됐다는데 그도 그럴 것이 라지볼의 짜릿한 승부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선수 중 14명(7팀)이 가족구성원으로 지난달 16일 청양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전국가족탁구대회에서는 형제조로 참가한 김원석ㆍ김수광씨는 금메달을, 부자조로 출전한 이경자ㆍ백승민씨가 은메달 쾌거를 이룩하는 결과로 태안실버탁구 역사를 다시금 재조명하게 했다.

이어 21일 열린 제14회 충청남도지사기 생활체육탁구대회에서는 무려 6개의 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안았다.
70대 단체전에서 김수광ㆍ손명환ㆍ문병룡ㆍ김추남씨가 한 팀을 이뤄 금메달을, 70대 개인전에 출전한 손명환씨가 개인 금메달을 따는데 성공했다.

금메달에 이어 70대 개인 은메달은 김수광씨가 수상했고, 70대 개인 동메달 또한 문병룡씨에게 돌아갔다.
뛰는 70대에 나는 60대가 당할쏘냐.

60대 단체전에서는 함선명ㆍ권효동ㆍ남배영ㆍ김영곤씨가 팀을 이뤄 값진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함선명씨는 60대 개인전에서도 금메달로 오로지 실력으로 태안 라지볼의 수준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러한 태안 라지볼의 경쟁지는 공주, 예산, 천안팀 정도.

예사롭지 않은 태안의 저력에 도내 타 시군의 실버탁구단이 긴장하고 있다.

일주일에 꼬박 5일, 하루 4시간씩 노인복지관에 모여 탁구연습을 하고 있는 이들은 전문 코치가 없는 시군의 열악한 상황에도 각자의 실력과 팀워크로 최상의 경기를 보여준 동료들에게 각자 격려와 존경을 표한다.

“군내 탁구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 줄 탁구대 설치는 미흡하고 전국규모 대회 출전 시에도 변변한 코치 한 명 없이 전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며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운동은 스스로 해야 하지만 서로 조금 더 먼저 탁구를 접한 아마추어 경력자에게 배우는 탁구가 전부이다 보니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이들에게는 절실하다.

더욱이 복지관은 3대의 탁구대로 60여 회원이 탁구를 치다 보니 늘 탁구치기를 기다리 게 일상이 됐다는 게 어르신들의 전언.

취재 자리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송인수(73ㆍ전 태안고교장) 회장을 대신해 선수단장인 김수광(70)씨도 이러한 회원들의 일성에 힘을 실었다.

“대회에 나가면 전문 코치가 없어 서러운 적이 많다. 현재에 실력에 만족하지 않고 선수 개개인간 체계적 관리와 경기능력이 보강된다면 충남도를 넘어 전국대회를 넘보는 라지볼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함선명 총무도 이 말에 거들었다. 함씨는 “서산의 경우 실버층을 전담하는 코치가 새로 영입된 걸로 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으며 “보다 많은 노인층이 실버탁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태안군 라지볼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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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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