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주 경장
백진주 경장
최근 언론에서 연일 최진실과 조성민 사이에서 태어난 두 남매의 모습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몇 년 사이 부모를 잃은 어린 두 남매의 모습을 보며 측은해 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국민들이 동정과 관심이 쏠려 있다.

유명인의 자살은 베르테르 효과(괴테의 작품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 유명인의 자살 방법을 모방하여 잇단 자살이 일어나는 사회 현상)로 이어진다. 한국 자살예방협회에 따르면, 연예인 등 유명인이 자살 보도가 있은 후 2개월 동안은 사회 전체 자살자 수가 월평균 자살자 평균 추세보다 600명 정도 늘었다고 한다.

이는 유명인의 자살이 개인의 자살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들을 모방 자살로 내모는 부정적인 영향으로까지 확대된다는 이야기다. 평소 언론에서는 최근 사회문제로 부각된 자살에 대해 연일 우려를 드러내며, 자살을 예방해야 한다는 캠페인 등을 벌여왔다.

하지만, 언론은 유명인의 자살을 보도 하는 일을 몇 시간짜리 특집 방송을 내보낼 정도로 집중하여 일반인들에게 전파하곤 한다. 이는 자살을 예방해야 한다는 도덕적인 언론의 책임에 이율배반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OEDC가입 국가 중 자살률이 10만명당 33.5명으로 OECD 평균 12.8명의 세배수에 가까운 숫자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살률만 놓고 보아도, 우리 사회에서 자살은 더 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자살률을 낮추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국가는 국민을 자살률 1위 국가로 만든 책임을 갖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선 자살예방을 위한 정책 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2012년도 자살관련 예산은 총22억원이었다. 연간 자살자 수가 15,000명이 넘는 것을 고려해 볼 때 제대로 된 자살 예방책을 추진하는 데에 턱없이 부족한 예산액이다. 

국가를 이루는 근본은 국민이다. 출산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야 할 국민들을 자살이라는 암흑의 구렁텅이에서 건져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련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

충분히 확보된 예산으로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이들이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마다 자살예방 센터를 건립하고, 전문 인력을 투입하여 한다. 자살충동을 느끼는 이들이 전문 상담사가 면담을 통하여 생각을 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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