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포지킴이(회장 국응규) 회원들이 지난 1일 국사봉 산책로 잡초를 제거한 뒤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만리포지킴이(회장 국응규) 회원들이 지난 1일 국사봉 산책로 잡초를 제거한 뒤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11일 만리포지킴이 회원인 조한섭(64ㆍ소원면 만리포 서해로)씨가 본지를 방문해 취재기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1일 만리포지킴이 회원인 조한섭(64ㆍ소원면 만리포 서해로)씨가 본지를 방문해 취재기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일 만리포지킴이(회장 국응규) 회원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만리포해수욕장 뒷산인 국사봉 산책로의 잡초를 제거했다.

국사봉은 주민과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소원면 대표 산책코스로 만리포지킴이는 수시로 삼림욕과 트레킹을 위해 산을 오르는 이들이 편리하도록 자발적 제초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국사봉은 동서남북 각 방향에서 산을 오를 수 있는데 수려한 산새와 송림으로 우거진 오솔길을 걸을 수 있는 게 매력이다. 하지만 여름내 자란 풀이 어른 허리만큼 자라 최근에는 국사봉을 오르는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지난 2003년 소원면 만리포에서 나고 자란 12명의 남성들로 꾸려진 만리포지킴이는 이름처럼 만리포를 지킨다는 의미의 봉사활동 성격의 자조모임이다.

때에 따라 무인도에 꿩을 방류하는 가하면 연중 낚시어선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바다정화활동과 해변가 생활쓰레기 수거사업 등을 통해 고향 사랑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초대 이태호(64ㆍ소원면 만리포1길ㆍ시인) 회장을 필두로 현재는 국응규 회장이 선봉에서 회원들의 친목과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 11일 본지를 직접 방문한 조한섭(64ㆍ소원면 만리포 서해로ㆍ사진)씨도 회원 중 한명으로 육십이 넘는 나이에 마주한 고향지킴 봉사활동에 대한 견해를 살짝 털어놨다.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죽기 전에 고향 발전을 위한 일이 뭘까를 고민하다 지킴이를 만들 게 됐어요. 하나하나 자체 조달로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모자란 부분은 함께하니 해가 갈수록 지킴이 활동에 대한 보람이 커져요.”

조씨는 아내 박인자(62)씨와 함께 만리포해수욕장 내에서 펜션을 운영하며 슬하 1남 1녀를 장성시킨 인물로 “느지막이, 자신과 뜻을 함께하게 된 친구들과 하는 봉사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말로 운을 뗐다.

늘 뒷전에서 주민들에게 그 흔한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들을 리 만무하지만 그저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보람이 됐기에 지킴이 활동은 10년이 넘는 현재까지도 계속해 이어져 오고 있다.

조씨는 이밖에도 자신이 머물렀던 만리포관광협회 부회장직과 (제20대)회장직을 약 9년 동안 맡아보면서 지역 내 해맞이행사나 각종 축제 때도 만리포지킴이 봉사활동 계획을 꾸려 조용한 봉사를 실천해 왔다고 귀띔했다.

또 조씨 자신은 개인적으로 집 근처 텃밭에 고추와 상추, 감자, 고구마, 콩, 호박, 토마토 등을 심어 이웃들과 나눠 먹는 재미에 심취해있다고도 말했다.

“그간 지역 내 봉사활동이야 소원초총동문회장에서부터 만리포관광협회, 로타리, 생활안전협의회 등등 많지만, 다 때가되면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떠나야하는 게 이치. 그런 면에서 만리포지킴이는 참 애착이 가고 죽을 때까지 놓지 못할 단체죠.”

끝으로 조씨는 회원들의 생각을 대변하고 알리자는 마음에 신문사까지 방문하게 됐다며 “비록 작은 소원면 내에서 활동이지만 남을 위한 삶이 회원들 개인개인의 사고방식까지 바꿀만큼 봉사는 신비롭고 정의로운 것”이라며 “누구든 최선을 다하고 고향을 위해 뜻을 두길 원한다면 작은 실천이 큰 기적을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만리포지킴이, 앞으로도 고향 만리포의 아름답고 깨끗한 환경을 위해 늘 지금처럼 앞장서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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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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