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민(52ㆍ태안읍 남문리) 국민생활체육충청남도볼링연합회장
정성민(52ㆍ태안읍 남문리) 국민생활체육충청남도볼링연합회장

늘 태안에 있는 볼링장에 가면 만나게 되는 얼굴이 하나있다.

왕년 잘나가던 체육꿈나무에서 펄펄날고 뛴다는 선수들도 우승하기 어렵다는 대전MBCㆍSBS 토요볼링대회 석권까지.

그랬던 그가 10년전 이곳 태안으로 이사와 볼링마니아들의 우상이자 스승으로 제2의 볼링인생에 터를 잡아가고 있다.

아마추어볼링계 혜성처럼 나타난 신예스타 정성민(52ㆍ태안읍 남문리ㆍ국민생활체육충청남도볼링연합회장ㆍ사진)이 50대 후턱한 아저씨로 태안에 입성했다.

정성민 하면 볼링, 볼링하면 정성민이라 불리던 시절에도 정씨의 꿈은 오직 하나.

죽을때까지 볼링공을 놓지 않겠는 것이었다.

이사와 태안에서 행한 큰 업적을 치자면 10위권 밖에 밀려있던 태안볼링을 한자릿수(9위) 진입에 성공시킨 장본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성민에 의한 태안볼링’이라는 명성이 싫어 돌연 태안볼링팀 코치생활에서 물러난 정씨는 지금은 소원면 소재지의 한 마트에서 일하며 소소하지만 작은 일상에 만족해 하며 살고 있다. 간혹 그에게 볼링레슨을 문의하는 이가 있다는 있으면 가르쳐주는 정도.

그의 손을 거쳐 4년 전 만들어진 아마추어볼링단 아우토반클럽을 비롯해 군내 볼링인구 60여명이 그에게서 볼링을 배웠다.

그런 정씨가 요즘에도 직장 일이 끝나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볼링장을 찾는다.

그 덕에 볼링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자세교정 등 볼링에 대한 궁금증을 그에게서 푼다.

“일이 끝나고 저녁 8시 30분부터 11시까지는 볼링장에서 삽니다.”

사실 정씨는 고향 홍성에서 초ㆍ중학교를 거쳐 부산체고에 입학하며 국내 내로라한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던 선수였다.

그러니 안해본 운동이 없다할 정도로 전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핸드볼, 축구, 육상, 복싱, 유도, 태권도에 이르기까지 유단자이자 복싱의 경우에는 프로생활도 거쳤다.
하지만 나이 서른에 시작하게 될 볼링이 정씨에게는 가장 어려운 스포츠라고 말한다.

“볼링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운동중 하나에요. 취미로 3게임을 칠때는 아무렇지 않지만 막상 대회장에 나가 3게임을 치면 그 다음날은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로 몸살을 심하게 앓죠.”

태안에는 볼링장이 1곳뿐이어서 더 많은 인구가 볼링을 즐기기에는 여의치않은 상황이지만 주말과 휴일, 평일이면 늘 붐비는 볼링장의 공기가 좋고,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파이팅이 정씨를 볼링의 늪으로 더 빠져들게 만들었다.

“인근 천안처럼 태안도 지자체 생활체육사업의 일환으로 볼링장을 지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있지만 어디 그게 말처럼 쉬운가요?”

2010년 도볼링연합회장직에 오르면 올 연말까지는 본인에게 주어진 4년의 회장 직분을 오전히 수행하고 싶다고 밝힌 정씨는 태안볼링의 저변확대와 누구든 즐기며 꿈과 목표를 향해 갈 스포츠로 볼링이 그렇게 자리잡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놨다.

“집중력과 열정만 있다면 친교가 됐든, 취미가 됐든 아니면 저처럼 군대표 내지는 도대표에 이르겠다는 목표와 도전정신이 됐든 볼링이 지금보다 더 사람들에게 환영받은 운동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38쪽반의 나무조각이 모여 볼링장 1개의 레일이 만들어지는 수고로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

그의 볼링사랑이 전 태안군민들에게도 닿아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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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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