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연 전 태안군수 후보
이수연 전 태안군수 후보
6ㆍ4지방선거가 종료되고 이젠 일상으로 복귀하여 고단한 심신을 힐링하면서 건강하고 후유증없는 善戰의 後記를 남겨주고 싶다.

지난해 12월 24일 태안군 부군수를 끝으로 37년 공직생활을 명예퇴임하고 지방정치 현장에 뛰어들어 다섯달 열흘동안의 민생탐방기록은 온가족, 온동네가 마음과 뜻을 모은 순수한 열정 그 자체였다.

한국사회에서 신인들의 정치진입은 장벽이 너무나 높기 때문에 평소 생각을 하고 있어도 쉽게 결단을 내리기가 어려운 영역이다.

특히 공직자들은 오랫동안 쌓아온 명예와 신뢰기반을 크게 잃을 수 있다는 未知의 두려움 때문에 도전을 망설일 수 밖에 없다.

돌이켜보면 나의 태안군수 선거출마는 인생 역설경영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온 마이너 삶의 궤적에서 표출된 빙하의 일부다.

76년 공직출발 1년 4개월, 논술시험 으뜸상으로 서산군청에 전입했고 89년 태안군 복군초기 신설군 근무를 회피하는 분위기에서 기꺼히 고향으로 자원하여 서무-기획-행정 선임 보직경로를 거쳐 96년 최연소 고남면장에 부임, 젊은 패기로 일에 몰입했다.

98년엔 면장에서 군청을 경유하지 않고 충남도청에 사무관으로 최초사례 전입, 도정 브레인 산실인 정책실 팀장으로 발탁되었다.

2001년 9.11테러직후 미국 뉴욕의 충남무역관 행정관으로 선발되어 3년 6개월동안 선진국 경제실무 습득과 국제경험도 쌓았다.

온 가족 해외 배낭연수를 통해 “家和萬事成”을 항상 잊지 않았다.

도청에 복귀하여 2007년12월 태안유류피해사고 현장근무를 자원하여 총괄수습대책 팀장을 맡아 고향 슬픔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2011년 7월 고향부군수로 부임하여 2년반동안 열정을 쏟은후 정년4년을 남겨두고 과감히 선출직 군수에 출마한 것이다.      

태안을 비롯한 보수벽이 두터운 곳에서 진보쪽에 서 있는 자체가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부산 49.3%,대구40.3% 득표율은 대한민국의 민심기류가 그 만큼 달라지고 있다는 상징성을 보여 주었으며 태안군의 경우 선거기간 내내 민주당을 종북세력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지배적인 색깔론 분위기, 법정등록 직전까지 새정치연합 후보가 全無한 상황에서 야권 입당선언은 큰 용기가 필요했다.

결론적으로 짧은 선거운동 여정속에서도 얻은 것, 배운 것이 많다

73%가 넘는 보수 지지층의 높은 벽을 두드리며 새정치민주연합후보의 23.3%-8,082 득표는 태안의 잠자는 정통 야성을 깨웠고, 범야권 정당별 전체 지지층이 13,074표(36.6%)에 이르고 있다는점은 정권변화 가능성과 숨은 야권결집 잠재력을 확인해 주었다.

민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서민의 아픔과 고충을 온 가슴으로 대하면서 지역사회 갈등을 여과시키는 정치의 순기능도 발견했다.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서 권력의 오만함과 교만함이 순화되었고 정치와 행정의 해묵은 과제를 시정하게 만들고 정화시켜 주었다.

개인적으로는 고향땅 곳곳을 찾아 태안의 숨결을 영혼으로 느꼈고 서민과 정서적 연대감을 진정으로 공유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선거과정은 격렬한 투쟁이어서 자칫 低級한 감정의 연못에 매몰될 수 있었지만 연단과 수련을 통해 자기관리 기법을 체득했다.  

끝으로 온가족의 사랑을 재확인하는 정원이고 안마당 꽃밭이었다.

가족,친지,온동네 성원을 받아 평소 소원해졌던 가족애와 뿌리와 본향을 되찾는 등 평소엔 얻지 못할 고귀한 선물을 얻은 것이다.

사랑하는 지체장애 아버님께서 선거기간중 세상을 뜨셨지만,평소선친께서는 언제나 장남을 전적으로 응원해주셨고, 고향부군수로 열심히 일하는 아들을 자랑스러워 하셨다. 

가장 후회스러운 것은 바쁜 선거운동으로 투병중인 아버님곁에서 온전한 하루시간도 보내지 못했고 임종조차 지켜보지못한 불효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엊그제 아버님 49재, 대전현충원에서 온가족 참배를 하는 도중에 비록 군수 당선증을 바쳐드리지는 못했지만 “깨끗한 손과 깨끗한 입술과 깨끗한 마음”으로 完走한 큰 아들의 클린메달을 비석옆에 한송이 꽃과 함께 놓아드렸다.

回顧하건대, 강한 보수벽을 두드렸던 정정당당한 도전정신과 소통과 공감,뉴-리더를 지향하는 핵심가치는 새로운 변화를 선도하는 시대흐름으로 還流할것이다.

많이 배우고 경험하도록 젊은신인에게도 기회를 열어주신 군민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 뜨거운 성원에 깊히 감사드리며 역경을 뚫고 승리한 당선자에게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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