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곤 시인
김영곤 시인
도 교육감 선거 후보자들이 백년 교육의 혁신을 강조하며 저마다의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한마디로 반가운 일이다. 교육의 대란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요즘은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들이나 모두 교육의 의미와 권리에 대하여 결코 신뢰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되었던 일들이 현실화되고 일차적인 책임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자들이 그 책임을 면할 수가 없을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이 배울 자세가 되어 있지 않고 자기 지식의 한계 속에서 계속 안주하고 있을 때 그의 가르침에는 분명 생동감이 없다. 가르치는 이로서의 목표가 분명하지 않을 때 그 가르침에서는 삶의 교훈을 찾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가르치는 이는 항상 새롭게 배워야 한다. 또한 학습이란 가르치고 배우는 양자의 상호작용이며 배우는 자로부터 얻을 것 또한 많다는 사실을 분명 알아야 한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의 특별한 의미를 늘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교육과 삶의 가치를 극대화시킬 교육의 책임도 인간 자신에게 있음을 알아야만 한다.

교육자가 인간의 존엄성과 당연하게 지향하여야 할 가치에 대하여 소신을 잃는다면 사회는 더 이상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질서와 도덕의 의미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질서, 예절, 절약 등의 의식 고취를 가르쳐야만 한다. 세 살 버릇이 여든 살까지 간다는 속담이 옳다면 오늘날 사회는 그 버릇에 대한 책임을 면할 분이 없다.

오늘날의 교육의 혼란은 가르침을 받는 자가 가르치는 스승에게 대들고 따지고 상스런 말까지 오가는 현실을 오랫동안 방기한 탓이며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고 해도 삶의 기본적 틀이 바뀌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애국애족이라는 말 자체가 진부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동안 우리가 그 말을 잘못 사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세계화의 시대라고 하지만 국가 단위의 이익은 여전히 중요하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이 나라에서 나라 사랑이 중요한 것이야 몇 번 강조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애국 애족의 참다운 의미를 늘 상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로 알게 해 주어야 한다. 사람은 가족과 사회에 대하여 눈을 뜰 때 철이 들 듯 홀로 마음대로 사는 것이 사회가 아님을 알게 될 때 사는 보람도 느끼게 되며 구체적인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관심을 고취해주는 교육이 필요하며 학교에서 배운 것이 가정과 사회에서 동일한 진리 값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

청소년기에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 것은 때와 상황에 따라 진리 값이 각각 다르게 매겨지는 현실 때문일 진데 청소년들은 옳고 그른 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옳다고 배운 것이 적용되지 않는 사회의 현실 앞에 무력해짐을 느끼며 생활하게 된다.

우리사회의 교육은 모든 아이들을 동일한 잣대로 취급하는 것이 늘 아쉽다. 성적 위주의 교육이 바로 그것이라 할 수 잇는데 성적 하나 가지고 아이들을 쉽게 판단하려고 해서는 안 되며 관심을 갖고 아이들의 개성을 발견하는 일들이 교육자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더불어 살고 지내는 이 사회의 진면목을 가르쳐야 한다. 잘 난자는 잘 살고 잘나지 못한 자는 어떻게 살든 내버려두는 식의 가치관은 봉사정신이 없는 본능만으로 살아가는 동물의 세계에서와 똑같다는 사실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야만 한다. 건강하게 산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며 은혜라는 점을 깊이 느낄 때 타인에 대한 봉사의 마음이 떠오름을 실천의 교육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요즘은 참으로 다양한 다문화 속 인종과 민족이 교류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정보화 시대라는 현재의 세계화의 추세를 놓고 볼 때 우리의 학교교육 수준이 시대착오적인 것은 아닌지 늘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먼저 할 일은 개방이요 그 다음은 개혁이다. 과거의 우리나라의 큰 잘못이었던 봉쇄라는 족쇄를 과감하게 버려야만 한다.

교육자의 말이 깊은 의미를 지니는 것은 그 말 때문이 아니라 곧이어 뒤따르게 되는 실천의 동력 때문이다. 우리는 항상 모범을 보이신 스승을 생각할 때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한다. 그분의 말이 생각나서가 아니라 말을 무책임하게 내뱉는 교육자는 진정한 교육자가 아니다. 말은 실천의 사족일 뿐이다.

위치에 따라 말과 시작이 시종여일한 교육자의 바른 마음가짐이 진실이 요구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눈 쌓인 새벽길을 조심스럽게 걸으며 교육의 현실이 깨끗하게 정회될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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