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봄 민혜경 작가와 함께하는 문학기행에 참여한 사임당독서회 회원들이 당진 미소연에서 도자기체험 후 심훈 생가지인 필경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4년 봄 민혜경 작가와 함께하는 문학기행에 참여한 사임당독서회 회원들이 당진 미소연에서 도자기체험 후 심훈 생가지인 필경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올해로 18년째 독서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군내 작은 독서모임이 있다.

태안도서관(관장 윤민경) 산하 사임당독서회(회장 김난주)가 그 주인공.

회원 13명은 매달 셋째주 화요일 모임을 열고 바로 전달 선정된 도서에 대한 평가와 이달 새롭게 읽을 책에 대한 이야기로 자칫 무료할 수 있는 일상의 한 부분을 책으로 달래고 있다.

이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난주씨는 태안읍 샘골로에서 논술학원을 운영하며 회원들의 독서방향과 작가 및 책에 대한 조언을 통해 지역의 문학적 발전을 돕고 있다.

감정과 표현, 그리고 사물을 가감 없이 바라보는 힘이야 말로 색이 없이 하얀색 도화지와 같다고 믿는 회원들.

이런 회원들은 취향도 직업도 다 제각이다. 서산시청, 태안군청 공무원부터 어린이집원장과 고등학교 상담교사, 자영업, 대학원생, 기자 등 직업불문 나이불문 오로지 책으로만 얽혀있는 순수한 모임이다.

사임당독서회가 여느 독서모임과 다른 것은 전 회원이 여성으로만 구성됐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해서 식사 후에는 조촐한 다과와 차로 책과 작가에 대한 자신들만의 정보를 공유하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작가 강연이나 도서평가회와 같은 군내 행사가 있을 때면 함께 행사장을 찾기도 하고 격려나 축하할 일이 있으면 마음을 담은 꽃을 보내는 것도 타 친목모임과 다르지 않다.

사임당독서회는 연례행사로 한차례 작가와의 만남과 문학기행을 기획해 운영한다.

올 봄에는 당진에서 미소연이라는 화방을 열고 도자기체험교실을 운영하는 민혜경 작가와 만나 흙과 자연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소연 방문 후에는 심훈 생가지인 필경사와 여름 교황이 방문한다는 소식에 새 단장에 한창인 솔뫼성지를 찾아 당진의 문화를 직접 눈으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가 내리는 일요일. 민혜경 작가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나눈 일상의 행복한 일상은 지친 한 주를 또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3월 법륜스님의 인생수업, 5월 박민영 작가의 낭만의소멸, 6월 강신주의 감정수업에 이르기까지 인터넷 소모임인 밴드와 카카오스토리 등 메신저 활동으로 회원들간 친목도 도모하고 있다.

만남 그 자체의 매력에 끌려 회원 대다수가 10년지기 친구같은 모임인 사임당독서회는 이름 그대로 한국 대표 여인상인 신사임당의 이름을 따 지와 덕을 겸한 여성모임이 그 시발점이다.

만나면 별을 노래하고 장미의 붉음을 이야기하는 사임당독서회가 태안에 오래도록 빛나는 별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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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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