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은환 순경
설은환 순경
4월 20일. 과연 무슨 날일까? 바로 올해로 34번째를 맞는 장애인의 날이다.

그 유래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면, 1981년 UN이 81년을 세계장애인의 해로 선언한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 에서도 1981년 4월 20일에 ‘제 1회 장애인의 날’ 행사를 열었고 이후 1991년에 이르러 법정 기념일로 지정 되었다.

해마다 4월 20일이 가까워지면, 장애인들을 위한 각종 행사소식이 각종 매스컴을 통해 쏟아져 나온다.

그렇다면 장애인의 날은 이렇게 1년에 단 하루, 장애인들을 위한 위문의 날인가?

과연 장애인의 날은 무엇을 위해 제정된 기념일 일까?

인터넷 검색 한번으로 그 해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기념일’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을 위한 행사일’이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우리 모두의 인식개선’ 이라는 진정한 의미가 선행되어야 할 기념일 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장애인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장애인을 위한 제도의 현주소는 어떨까?

1995년 100만명이던 등록 장애인 수가 20년 사이에 200만명을 훌쩍 넘어섰고, 그 사이에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의 성장과 OECD 가입 등 많은 발전을 이룩했지만, 장애인에 대한 복지제도는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장애인 복지에 투입되는 예산부족, 관련법률 미흡 등 법적?제도적 부분도 문제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장애인 전용주차 구역 내 불법주차, 허위 장애진단서를 통해 복지혜택을 누리려 하는 파렴치한, 장애를 손가락질 하고 차별하는 풍토, 무조건적인 동정심 또한 큰 문제점이다.

장애를 차별하고 등한시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신체적ㆍ정신적 장애 여부만을 기준으로 세상을 이등분해도 되는 것인지 말이다.

소아마비를 이겨내고 미국의 제32대 대통령이 되었던 루스벨트,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 뇌성마비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학교수가 된 정유선 교수, 그 밖에도 장애를 딛고 일어서 세계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헬렌켈러, 스티븐 호킹 교수까지.

장애는 남들보다 조금 불편한 것이지 불가능을 일컫는 것은 아니다.

60억 지구인 중에 나와 비슷한 사람은 있어도 똑같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 모두는 다 각각 다르다.

이렇게 서로, 조금씩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서로를 배려하려는 노력이야 말로, 장애인의 날이 갖는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매년 4월 20일, 그리고 그 이후로도,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동등하게 행복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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