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곤 시인
김영곤 시인
인평리 주민들이 몇 달 전에 서산 경찰서 앞에서 수사를 촉구하며 시위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본 군에도 빨리 경찰서가 터전을 잡고 평안하고 안전한 군민생활을 염원해 본다. 경찰은 어느 사회에서나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일꾼이다. 시민들의 안전한 생활은 절대적으로 경찰에 의지해 이루어진다.

그런 만큼 경찰은 시민이 믿을 수 있는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영국의 경찰은 아이들의 친구라고 불린다. 런던 거리에서 상냥한 도우미 같은 경찰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현실은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경찰은 부담스러운 존재같이 느껴진다.

그런데 이런 평가로 인해 가장 힘든 사람들은 경찰 자신이다. 경찰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위해 친근한 경찰로 거듭나야 한다. 아름다운 일을 하는 이들의 표정은 밝을 수밖에 없다.

봉사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보람된 일이다. 직업으로 봉사할 수 있는 이들은 행복하다. 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사람들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경찰을 찾는다.

그 믿음을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사람들에게 평안과 기쁨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과 국민을 위한 지팡이가 될 각오로 다짐했던 초심을 저버리면 안 된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옛말이 있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유혹에 약하다. 절대로 죄 짓지 말아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도 죄를 짓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경찰은 늘 죄인을 대하게 된다. 당연히 그들을 경시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이 올바로 살아갈 가능성을 경찰들은 존중해 주어야 한다. 사회의 어두운 곳을 파헤치다보면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기 쉽다.

그러나 이 사회는 남을 미워하고 해치려는 사람보다는 자기보다 힘든 처지의 사람을 도우려는 사람이 더 많다. 어두운 부분도 노력여하에 따라 밝게 변할 수도 있다.

경찰은 가능성을 더욱 크게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비겁한 선택도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짐작, 육감, 선입견 등을 자제하여야 한다. 이러한 점들은 어려운 일을 쉽게 해결하는 열쇠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신을 걷잡을 수 없는 오해의 수렁으로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속이 목표가 아니라 예방이 목표임을 바로 알고 시민이 마음으로 따르게 만드는 경찰이 되어야 한다.

시민을 화나게 만들고 노엽게 만드는 경찰은 수준 낮은 경찰이라 할 수 있다. 마음으로 따르게 만들기 위해서는 경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리더십의 요체는 인내심이다.

우리나라의 경찰 행정은 경찰을 조급하게 만드는 구조로 되어있어 아쉽다. 파출소 같은 데는 출입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사회의 통념은 초라한 경찰의 위상을 보여준다.

시민들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경찰을 기피한다면 경찰들은 자신을 돌보아야 한다.

그것을 심각한 문제로 여기고 개선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또한 파출소는 위압적인 곳이 아니라 동네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친근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

경찰이란 직업은 특별한 직업이다.

어느 사회에서나 경찰은 주목 받는 존재이다. 그 역할이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별한 윤리의식을 요구하는 것도 봉사정신을 기대하는 것도 다 그래서이다. 자신의 직업을 가장 풍요한 직업으로 확신 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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