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섭 기자
송현섭 기자
"일할 사람을 구하는게 이렇게 어려워서 어디 이런 곳에서 기업하겠습니까?"

어느 기업인의 볼멘 목소리다.

기업이 없으니 일할 사람이 있을리 만무하다.

태안지역의 경우 대부분이 농어업에 종사하고 있고 연령층도 고령자가 많다 보니 그만큼 젊은층이 적은 것은 당연하다. 기업 또한 극소수에 불과해 지역 우수인재를 받아 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6만여 인구가 살아가는 지역이라 고등학교는 3개교가 전부이고 이마저 자율형사립고나 특목고는 단 한곳도 없으며, 대학교는 아예 없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도심에서 살던 이들이 다시 시골로 내려가 살 마음이 생기겠는가. 그나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싶어도 기업도 없으니 비빌 언덕마저 사라진 셈이다.

낮은 임금에 뒤떨어진 문화.생활환경 등 사회문화적 요인, 지역 정체성 등을 볼때 인재들이 머물기에는 정주환경이 너무 안좋다. 지역 환경이 이렇게 열악하니 젊은 인재는 다른 지역으로 빠져 나가고 외부 인재들은 들어 오기를 꺼려하니 구인난은 당연한 결과다. 인재유출을 막기 위해 지자체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아님 아예 뒷짐만 기고 있는건 아닌지 궁금하다.

그럼 인재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젊은층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만들어 준다면 어느 정도 인재유출은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일각의 지론이다.

다시 말하면 기업유치와 정주여건의 개선이 바로 그 해답이다.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청년일자리,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지역 인재유출을 막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많은 지역민들이 십시일반 태안군사랑장학회에 장학금 기탁해 다양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태안교육을 염려하고 걱정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좋은 아이들이 타지역으로 빠져 나가는 현상을 막지 못한다면 장학사업의 노력은 '죽써서 개주는 꼴'이 된다.

기업이 없으면 인재도 없다. 일자리가 없으니 지역인재를 잡아둘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인재들이 유출된다면 지역으로서도 큰 손실이다. 교육과 기업이 공존하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행정기관과 출향인, 교육관계자, 그리고 군민들이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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