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근흥면 수룡길 146에 위치한 태안농가맛집 2호점 ‘콩의보감’에서 콩과 사랑에 빠진 이경애(51) 대표를 만났다.
지난달 30일 근흥면 수룡길 146에 위치한 태안농가맛집 2호점 ‘콩의보감’에서 콩과 사랑에 빠진 이경애(51) 대표를 만났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광장에서 열린 제6회 장단콩축제 전국요리경연대회에서 ‘장단콩스테이크’와 ‘모둠콩샐러드’로 당당히 금상의 영예를 안은 이경애(51ㆍ근흥면 수룡길 146ㆍ콩의보감 대표ㆍ사진)ㆍ지현숙(56ㆍ근흥면 마금리)씨.

그 기세를 몰아 태안농가맛집 2호점인 콩의보감을 연 이경애 대표를 지난달 30일 콩의보감에서 만났다.
너른 태양이 작은 콩들을 살살 익히는 오후. 매일 두부를 만든다는 이 대표.

이곳 근흥면 수룡리에서 태어나 고향 남자를 만나 고향에서 한적하지만 매일매일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이 대표.

세종연구소(소장 조태욱)측 컨설팅과 태안군농업기술센터(소장 전병록) 자문을 받아 100% 예약제로만 운영되는 콩두부요리전문점 콩의보감을 열게됐단다.

콩의보감. 이름만 들어도 건강해질 것 같은 이 이름은 농기센터 남영란 지방농촌지도사(농산물가공 생활자원담당)의 중학생 딸이 지어준 금쪽같은 이름이란다.

젊을적 잠깐 서울생활을 한 걸 제외하곤 이곳 수룡리를 한시도 벗어난 적이 없다는 이 대표는 콩과 마늘, 생강, 논농사 등을 지으며 늘 자신을 최고라고 말해주는 신랑 김기상(56)씨와 살고 있다.

자신이 만든 콩과 마늘로 두부와 샐러드 소스를 만드는 맛은 다음이고 영양 면에서는 어떤 음식과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7남매 중 넷째로 딸만은 셋째로 야무진 친정엄마의 손맛을 닮은 이 대표는 젊은 시절부터 된장을 직접 담가 지인들에게 주는가 하면 판매권유가 있을 때는 소소한 수입을 올리기도 했단다.

하지만 이렇게 크게(?) 음식점까지 낼 생각은 아니었다는데. 요리가 좋기보다 콩이 좋고 두부가 좋다는 게 그녀의 심심한 지론이다.

시댁어른들과 한 마을에서 살아서일까 차남이기는 해도 맏며느리 저리가라급의 일복을 타고난 그녀는 20여년 넘게 태안군생활개선회원으로 활동하며 이 마을 부녀회장만 10년가량 지낸 젊지만 결코 어리지 않은 마을의 큰손 댁이다.

지난해 수상결과는 첫 대회출전에는 너무 과분한 상이었다며 인근 마을에 살고 있는 친자매와 다름없는 지현숙씨와의 친분도 늘어놓는다.

“수상도 그렇고 이번 콩의보감 개업과 맞물려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아요. 전병록 소장님, 김동을 지도개발과장님, 임미영 팀장님, 남영란 주무관님, 조태욱 세종연구소장님, 현숙이 언니...아, 제 남편도요. 호호호”

작은 체구에 밤낮없이 물심양면 도와준 농기센터 남영란 주무관은 몇 번이나 이름을 거론하며 고맙다고 말하는 이 대표.

자, 이제 본격적인 콩요리에 대해 설명을 들을 차례다.

콩의보감은 알콩정식과 달콩정식, 그밖에 모두부, 두부탕수, 콩스테이크 등의 요리로 두부요리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콩의 영양적 측면에 대해서는 두말 할 나위없지만 맛과 다양함에 대해서는 아직 걸음마단계라며 한 일보다 해야 할 일이 더 많아 바쁘고 즐겁다는 그녀.

그래서 콩의보감에서 생산되는 두부는 그 옛날 엄마가 해주던 질퍽하지만 풍부한 향내를 담고 콩스테이크도 100% 수제 콩으로 만들어 식감이 고소하다.

여기서 잠깐 소스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모둠콩에 직접 농사지은 육쪽마늘로 요리의 풍미를 더한 소스는 신선한 돌나물, 민들레 등과도 찰떡궁합.

문턱 높게 느껴지는 군청에 비해 농기센터의 낮고 편안한 문턱 덕에 이제는 어엿한 두부요리전문가로서 모양새를 갖춰가는 자신을 보면, 콩이 간수를 만나 순두부가 되고 비지가 되고 또 완전한 두부로서 만들어지는 게 새삼 신기하기까지 하다.

“저는 만날 두부를 만드는 데도 콩이 두부가 된다는 게 신기해요.”

자신의 일이 아직은 서툴고 험난해도 뜨겁게 달군 콩죽과 고소한 콩전으로 제철 들나물을 선사하고 싶다는 그녀.

“콩은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 하잖아요. 태안농가맛집 2호점으로 태안을 알리고 콩의 건강함을 알리는 맛의 전도사가 목표에요.”

다들 성원해 주실꺼죠?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라는 귀에 닳도록 익힌 성경구절이 그녀가 바라는 믿음의 실상이자 꿈의 기적이다.

“콩을 갈아 끓이면 맑은 우윳빛이 감도는데 이때 끓여서 간수를 하면 몽글몽글 구름과 같은 기포가 생겨요. 마치 건강이 퐁퐁 피어나는 것 같은. 올 봄에는 우리 콩 많이 드시고 대박나세요.”

콩에 대한 자부심으로 고향 수룡리를 알리고, 태안을 알린다는 이른바 ‘콩의보감효과’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함께 느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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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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