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곤 시인
김영곤 시인
그런 경우 대부분 구매자들은 그 값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지불한다.

그 농민의 노력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러한 추세는 더욱 심해질 것이며 이제 농민들도 자신의 신용을 파는 위치에 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천재지변에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계획도 세우고 일기예보를 항상 경청하므로 피할 수 있는 재해는 최대한으로 최소화 시켜야 하며 작년에 홍수가 났으니 올해는 홍수가 없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은 금물이며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

외국 농산물 수입이 자유로워지면서 농민들은 근심하고 있다. 마트에 가 보면 우리나라 농산물이 아닌 외국 농산물이 즐비하게 쌓여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타개하기 위하여 소비자들의 애국심으로만 호소할 수는 없다.

우리 농민들도 농산물의 품질을 높여서 외국 농산물과 당당하게 경쟁해 나가야만 한다. 아예 거꾸로 세계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도전하고 품질을 개선하고 우리만의 독특한 장점을 되살려서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고유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자면 배우고 젊은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와야만 한다. 평생을 농사를 지어온 분들도 막상 자녀들만은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번듯하게 살기를 소망한다. 작금의 농촌의 현실이 어려우니 그러하다 하겠으나 계속해서 그러다 보면 나라의 장래는 결코 밝지 않다.

사회는 농사가 지극히 소중하다는 점을 잊지 말고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우할까 고민해야만 한다. 가장 뛰어난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돌아오게 만들어야만 한다.

농민들은 국가 존립의 기본이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농토가 있는 지역의 자연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이 결국은 이 나라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이 이 점을 깊이 인식하지 못함을 볼 때 실로 안타깝다. 그러나 머잖아 모두가 달라지리라 확신한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기에 농촌이 피폐해진다면 그로 인해 엄청난 대가의 지불을 감내해야 함을 이 나라의 지도자들이 모를 리 없겠기에 안심하고 지내고 있다면 큰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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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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